지금은 지워진 원원글의 시어머니 되시는 분은 보살이라고 봐요.
어쩌면 시어머니께서 첫째 며느리에게 다이아 반지를 새로해주실 필요 없었는데
너무 잘해주신게 문제라면 문제 같아요.
서로 오가는 수준에 맞춰서 예물도 해주는게 맞으니까요.
제 생각엔 첫째 며느리와 아들이 참 인성이 덜 되었을 뿐 아니라 머리도 나쁜 듯 해요.
본인의 생각을 시어머니가 더 잘 수용하는 방식으로 풀어낼 수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는 둘째 아들네 부부가 가 제사에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하는게
온 가족의 인화에는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둘째며느리도 바빠서 못 오더라도 남편 손에 전을 들려서 보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자기가 참여 못한만큼 더 고생한 첫째 형님에게 나름의 성의표시를 할 수도 있는거죠.
그집 애에게 선물을 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요.
저는 판검사도 아니고 뭐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어찌되었건 직장에 다니는 맏며느리고
제 동서는 결혼하고 오랫동안 애가 대학갈때까지 전업이었어요. 지금은 직장 나가구요.
제사때는 저는 미리 시어머니께 말씀드려놓았어요.
제가 미리 가서 음식을 할 시간이 안되니까 제가 전은 서너종류 하고 산적하고, LA 갈비는 재어서 가겠다구요.
미리 저희 집 도우미 아주머니한테 제가 전을 시범을 보이면서 이렇게 해달라고 하고
어떨 때 도우미 아주머니가 해줄 시간이 안되면 남편하고 저, 애들 다같이 밤에 했어요.
제가 시간이 나면 식혜 또는 수정과를 해가기도 하고요.
시댁에 그거 가지고 가면
동서는 이미 입이 댓발 나와가지고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저보고 반말하면서 뭐라뭐라 타막하는데
그냥 저는 못들은 척, 못 본척 했습니다.
저희 시댁은 막장 중의 막장이라서 사실 저는 그냥 사람도리만 하자는 생각이었고
시댁하고는 뭐 섭섭해 할 마음도 없었고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그냥 시댁은 내게 이미 수많은 손해를 끼쳤으니
내가 시댁 관련해서 마음 속에 화를 냄으로 해서 더 손해를 보는 일은 없기로 하자는 생각 뿐이었어요.
그런데 결혼하고서 18년째 되던 해에 시어버지께서 제게 크게 실수를 하신 일이 있었고
저는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제가 시댁에 발길을 끊고
그 이후로는 시아버지나 시누이 암투병 병원비 등을 대면서 사람도리는 하고 있었어요.
그 뒤로는 제사때도 남편만 가구요.
아.. 참.. 시동생네 아들.. 그 조카의 대학등록금을 4년 내낸 저희가 내줬습니다.
그래도 동서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어요.
조카도 저희에게 큰절 한번 한 적 없고, 문자로 고맙다는 한마디 뿐이었죠.
제가 속으로 그랬습니다. 뭐 어련 하시려고... 예전에 내가 다 알아봤으니 놀랍지도 않아요.
요샌 시댁에 어쩌다가 제가 맘이 내키면 가고 안 내키면 안 갑니다.
동서는 몇년 전부터는 시댁에 얼굴도 안 비치네요.
제가 하려는 말은
원원글의 전문직 며느리는 일때문에, 또는 지역적으로 제사때 늦게 가거나 아니면 못 간다 해도
전을 집에서 해서(그걸 도우미 시켜서라도) 가져가게 하는 방식으로도
또는 큰형님께 선물 하는 방식으로도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봐요.
도저히 그것도 할 시간을 못 낸다면 봉투라는 것도 있구요.
그러니까 판검사도 전을 부쳐야 하느냐는 질문에 단문으로 답을 하자면
전을 안 부치고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라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