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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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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검사도 제사에 전부쳐야 하는가에 대해서

그냥 조회수 : 2,250
작성일 : 2015-12-11 20:21:12

지금은 지워진 원원글의 시어머니 되시는 분은 보살이라고 봐요.

어쩌면 시어머니께서 첫째 며느리에게 다이아 반지를 새로해주실 필요 없었는데

너무 잘해주신게 문제라면 문제 같아요.

서로 오가는 수준에 맞춰서 예물도 해주는게 맞으니까요.

제 생각엔 첫째 며느리와 아들이 참 인성이 덜 되었을 뿐 아니라 머리도 나쁜 듯 해요.

본인의 생각을 시어머니가 더 잘 수용하는 방식으로 풀어낼 수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는 둘째 아들네 부부가 가 제사에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하는게

온 가족의 인화에는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둘째며느리도 바빠서 못 오더라도 남편 손에 전을 들려서 보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자기가 참여 못한만큼 더 고생한 첫째 형님에게 나름의 성의표시를 할 수도 있는거죠.

그집 애에게 선물을 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요.

 

저는 판검사도 아니고 뭐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어찌되었건 직장에 다니는 맏며느리고

제 동서는 결혼하고 오랫동안 애가 대학갈때까지 전업이었어요. 지금은 직장 나가구요.

제사때는 저는 미리 시어머니께 말씀드려놓았어요.

제가 미리 가서 음식을 할 시간이 안되니까 제가 전은 서너종류 하고 산적하고, LA 갈비는 재어서 가겠다구요.

미리 저희 집 도우미 아주머니한테 제가 전을 시범을 보이면서 이렇게 해달라고 하고

어떨 때 도우미 아주머니가 해줄 시간이 안되면 남편하고 저, 애들 다같이 밤에 했어요.

제가 시간이 나면 식혜 또는 수정과를 해가기도 하고요.

 

시댁에 그거 가지고 가면

동서는 이미 입이 댓발 나와가지고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저보고 반말하면서 뭐라뭐라 타막하는데

그냥 저는 못들은 척, 못 본척 했습니다.

저희 시댁은 막장 중의 막장이라서 사실 저는 그냥 사람도리만 하자는 생각이었고

시댁하고는 뭐 섭섭해 할 마음도 없었고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그냥 시댁은 내게 이미 수많은 손해를 끼쳤으니

내가 시댁 관련해서 마음 속에 화를 냄으로 해서 더 손해를 보는 일은 없기로 하자는 생각 뿐이었어요.

 

그런데 결혼하고서 18년째 되던 해에 시어버지께서 제게 크게 실수를 하신 일이 있었고

저는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제가 시댁에 발길을 끊고

그 이후로는 시아버지나 시누이 암투병 병원비 등을 대면서 사람도리는 하고 있었어요.

그 뒤로는 제사때도 남편만 가구요.

아.. 참.. 시동생네 아들.. 그 조카의 대학등록금을 4년 내낸 저희가 내줬습니다.

그래도 동서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어요.

조카도 저희에게 큰절 한번 한 적 없고, 문자로 고맙다는 한마디 뿐이었죠.

제가 속으로 그랬습니다. 뭐 어련 하시려고... 예전에 내가 다 알아봤으니 놀랍지도 않아요.

요샌 시댁에 어쩌다가 제가 맘이 내키면 가고 안 내키면 안 갑니다.

동서는 몇년 전부터는 시댁에 얼굴도 안 비치네요.

 

제가 하려는 말은

원원글의 전문직 며느리는 일때문에, 또는 지역적으로 제사때 늦게 가거나 아니면 못 간다 해도

전을 집에서 해서(그걸 도우미 시켜서라도) 가져가게 하는 방식으로도

또는 큰형님께 선물 하는 방식으로도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봐요.

도저히 그것도 할 시간을 못 낸다면 봉투라는 것도 있구요.

 

그러니까 판검사도 전을 부쳐야 하느냐는 질문에 단문으로 답을 하자면

전을 안 부치고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라는 말입니다.

IP : 112.186.xxx.15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2.11 8:22 PM (175.121.xxx.16)

    집어치울거면 집어치우고
    할거면 다같이 하는게 좋지 않나요.
    집안 행사인데...

  • 2. ...
    '15.12.11 8:25 PM (175.223.xxx.151) - 삭제된댓글

    판검사며느리도 전을 부쳐야하냐는 질문에 대한 제 생각은 그집 아들이 부치면된다...ㅎㅎㅎ...휘리릭

  • 3. 원글님 보살이시네요.
    '15.12.11 8:25 PM (94.219.xxx.27) - 삭제된댓글

    복 많이 받으셔야 할 분입니다.
    세상에 이런 생각 깊은 며느리가 어딨죠?

  • 4. 아 그리고
    '15.12.11 8:27 PM (94.219.xxx.27) - 삭제된댓글

    제사 지내는 집은 일하는 며느리 들이지 마소서.

  • 5. 제발 앞으로
    '15.12.11 8:28 PM (118.220.xxx.90)

    전은 그냥 사세요...얼마 하지도 않아요...먹을사람도 별로 없으니 많이 살 필요도 없고..]
    정말 징하네요..

  • 6. ...
    '15.12.11 8:32 PM (175.121.xxx.16)

    제사 지내는 집은 일하는 며느리 들이지 마소서.2222222222

  • 7. 복이요..
    '15.12.11 8:38 PM (112.186.xxx.156)

    네.. 저 복 받았어요.
    제가 친정부모 복은 박복하고
    시댁복도 천하에 없는 박복이지만
    남편복도 좋은 편이고
    자식복은 대박났어요.
    남편복이랑 자식복으로 다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복 많이 받았어요.

  • 8. 제사
    '15.12.11 8:39 PM (223.62.xxx.158)

    이제 남의 자손 손으로 차리는 제사 없어질껍니다. 뭐하러 여자들끼리 전쟁인지.

    처가 제사에 전 보내는 남자 본 적이 없고..그렇다고 휴가내는 남자도 없을꺼고 그런걸로 고민하면 좀 모자란거 아냐 할 껍니다.

    제 남편과 제부는 친정 제사에 서로 전화 안 하지만 그리고 참석한 적도 거의 없지만 그걸로 말 나온 적 한 번도 없어요. 이게 일반적이겠죠?

  • 9. 뭐하러
    '15.12.11 8:46 PM (223.62.xxx.89)

    비효율적이게 전을 사람 사서 부치고 말고 하나요?

    그냥 사던지 아님 제사를 하질 말아야지..

    제사 지내는 집은 일하는 며느리 들이지 마소서 333333333333

  • 10. 그런데
    '15.12.11 10:36 PM (58.230.xxx.99)

    그런데 원글님
    왜 시댁 치료비랑 조카 등록금을 대줘요?
    특별한 있으신가요?

  • 11. 아유
    '15.12.11 11:17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어차피 뭔 짓을 해도 원수지게 되어있어요.
    정성을 들일 가치도 없구요.
    문제는 깡다구죠.
    보통 강철멘탈도 신혼에 깡이 세긴 어려워서 꼼짝없이 당하다가
    기가 셀수록 일찍 벗어나요.
    전업들은 집안일은 일대로 하면서 돈을 생산하지 못해서 스스로 족쇄를 채우기 땜에
    벗어날 능력이 되는 직장인이나 남편이 커버해주는 행운녀를 증오할 수 밖에 없어요.

  • 12. 어휴
    '15.12.12 8:26 AM (178.191.xxx.206)

    호구짓하는거 뭐 자랑이라고 이렇게 글을 올리나요?
    정말 본인이 호구라는거 모르시나봐요?
    현명하다고 이런 글 올리시는건가요? 아휴 답답해.
    이딴 글로 뒷골잡게 하지 마시고, 혼자 시댁 돈 다 대면서 대접도 못 받고도 찍소리 못하고 그냥 사세요 ㅠㅠ.

  • 13. 호구.
    '15.12.12 9:10 AM (112.186.xxx.156)

    그렇죠. 호구라고 볼 수도 있죠.
    관계에 현명하게 대처하시는 분은 저보다 훨씬 더 잘 헤쳐나갔을 거라고 봐요.
    그렇지만 저는 저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 최선으로 했던 것일뿐.
    제가 보다 현명했다면 좋았을 거예요.
    막장 시댁에 발길을 더 일찍 끊었어야 했는데
    너무 오랫동안 너무 많은 것을 참았던 점에 대해서는 저도 많이 후회했어요.

    그렇지만 시댁이 어디 아주 동떨어진 집안이 아니라 바로 내 남편의 원가족이라는 점,
    또 우리 아이들의 친가라는 점 때문에 저로서는 선을 긋는다고 해도
    남편과 내가 서로 동의하는 정도에서
    서로 인정하는 한도의 선을 긋는데는 이만한 세월이 걸렸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남편과 내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시댁으로부터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남편도 나를 시댁으로부터 보호하느라고 자신의 기준을 넘어서까지 노력한 부분이 있을 것이고
    저도 남편때문에 내 기준을 넘어서까지 호구노릇한 게 있습니다.
    우리 둘다 그 점을 알기 때문에 상대방의 노력에 고마워하고
    상대방이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적인 상황에서 시댁의 문제를 완전히 뚝 자르려면 이혼 외엔 길이 없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남편과 이혼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나름대로 최선을 한거라고 봐요.
    그 최선이라는게 남들 눈에는 호구라고 불러 마땅하고
    제 보기에도 현명한 대처는 아니었지만요.

    제가 좀더 성숙한 사람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었고
    제 생각을 제 주변사람들에게 잘 설명하고 여러 문제를 조정해나갈 수 있었다면
    더욱 좋은 방도가 있었을 거라고 봐요. 하지만 저로서는 그것이 최선이었어요.

    지금 이 시점에서 저는 시댁에 미움도 남아있지 않을만큼 아무 관심 없습니다.
    그리고 남편도 그동안 제가 기울인 많은 노력과 희생때문에 고마워하고
    제가 시댁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제 입장에서 봅니다.
    부족한 저로서는 이게 최선이었고, 저는 그것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었다고는 해도
    그런대로 괜찮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해요.

  • 14. 1234
    '15.12.12 10:38 AM (125.143.xxx.185)

    원글님은 참 지혜도 있고 현명하시네요.

    만일 시댁제사에 참석도 않고 기본을 안한 아내를 남편이 쉽게 이해하지는 못할것입니다.
    남편입장에서 볼때 부인현실에서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고 공감해주고 이해하고
    가족들 간섭이 들어오면 방패막이를 할수 있는 구실이 되었을거에요.
    만일 할일도 전혀 안하면서 남편에게 불평불만만 쏟아 놓으면 부부싸움이 났을겁니다.
    제가 봤을땐 원글님은 기본보다 많은걸 베풀고 사신 모습이 보이네요.

    저도 손주가 있지만 요즘 젊은세대들은 제사를 무조건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물론 시어머니들도 그생각에 동의하죠. 아마 시골은 좀 어려울걸로 보이구요.
    문제는 시아버지가 자신의 부모님 제사를 원하기에 남편의견을 따라준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그리고 새며느리가 제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전혀 서운할일이 아니라는거에요.
    당대의 자식이 부모 그리워 제사 지내는거지 새며느리나 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워서 지내지는 않죠.
    다만 제사에 참여는 안해도 부모입장이 되어보니 우리들이 죽었을때 내 자식들은 제사를 지낼 마음이
    있을수도 있다는거죠. 물론 안지내고 없앨수도 있어요. 죽은사람이 뭘 아나요? 산자의 마음인거지..
    그래서 그때를 대비해서 와서 보고 배워라.의 수순일걸로 압니다.


    그리고 판검사 며느리를 시어머니가 먼저 이해하고 오지말라고 언질을 주었어요.
    그집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입장을 헤아리고 직업여성이 제사에 참여하면 힘든점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큰며느리가 작은며느리를 수용하지 못한부분에 집안이 편치 않았던거지요.
    큰며느리는 갈비만 해왔고 그에따른 보상 용돈도 두둑히 줬다고 했어요.

    옛날부터 시어머니 시집살이는 따뜻한데 동서시집살이가 칼날처럼 매섭다고 했습니다.
    여기 대부분의 며느리들이 같이 해야지 왜 혼자하느냐, 의견이 많은것도 같은 맥락이라 이해했구요.

    때문에 시어머니도 큰며느리에게 전화해서 "다음 제사때에는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
    로 일침을 놓은거 같아요.
    그제사 별것도 아닌데 남이 가족으로 만나 이렇네 저렇네. 평화롭던 가정에 소리가 요란하면
    시어머니 입장에서 차라리 안오는게 더 편할것입니다.
    따라서 시어머니나 시아버지가 뒤로 챙겨줄수 있는 여윳돈은 기대하지 말아야지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요? 다 기브앤 테이크로 예쁜 마음이 우러나게 행동하는것도
    지혜라면 지혜지요. 어느가정이나 해당되는건 아니고 그집같은 경우는
    시부모님의 여유가 느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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