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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판사 며느리 이야기 읽다가 공평에 관한 생각..

....... 조회수 : 2,160
작성일 : 2015-12-10 15:49:39
아이들 어렸을때 산 책이 있는데 아름다운가치사전 이라고 있어요.
제거 더 좋아하는 책이라 다른책들은 다 정리했어도 아직도 책꽂이에 꽃혀있네요.

공평이란 
교실에서 눈이 나쁜 아이가 앞에 앉고
눈이 좋은 아이가 뒤에 앉는 것.

공평이란
고모가 사주신 옷을 무조건 둘로 나누는것은 아닌 것.

공평이란
필요한 사람에게 더 많이 주는 것

공평이란
숙제 다 한 사람은 나가 놀 수 있고
숙제 다 못한 사람은 놀러 나갈 수 없는것.

공평이란
책을 옮겨 놓을때 
형은 책을 다섯권씩 나르고
나는 세권씩 나르는 것.


정말 싸가지 없는 ㅠㅠ 성질머리 고약한 시동생에
그에 걸맞게 똑같은 동서가 들어왔어요.
명절때고 제사때고 저 혼자 바쁘게 전부치랴 설쳐도 동서는 조금하다 방으로 슬그머니 들어가서
TV보느라 꼼짝을 안합니다. 하다못해 시아버님이 동서한테 좀 나가서 거들어라 타일러도 
요것만 다 보고요~넘 재밌어요. 지난번에 못봤어요~ 이러먼서 안나와요.
형제많은집에 막내로 자라서 시어머니 표현에 의하자면 동서는 곱게 자란 공주랍니다. 
그냥 우리둘이서 하자고~ 좀 더 하면 어떠냐고요.
음.. 저 역시 자주 시댁에 가는것도 아니고 명절에 잠깐 며칠 일하는거 제가 좀 더 하면 되죠.
크게 힘들일도 없어요.
집에 갈때 음식 싸주실때도 제가 거듭니다.
제사지낸 조기를 싸면서 
작은아이는 입맛이 까다로워 잘 안먹으니 맛있는부분 줘야 돼
너거는 아무거나 입맛 걸게 잘 먹으니 이거 다 가져가서 먹어라 하시며 동서네는 가운데 토막을,
우리집은 조기두마리의 머리와 꼬리부분을 싸 주십니다.(나머지 가운데 토막 하나는 밥상..)
같이 겉절이 김치를 담구어서
양념 조물조물 무쳐서 가장 맛난 부분은 입맛없는, 별로 잘 안먹는 작은아이들 맛있는 부분으로 넣어 주자..하시면서
신경 쓰여서 배추의 가운데 보기좋은부분을 먼저 챙겨넣으시고
가장 나머지 너덜한 배춧잎까지 싹쓸이는 우리집몫입니다.
그래도 동서는 어머니 주신 김치가  너무 짜요, 싱거워요~ 그러죠.
그래서 스트레스 받아 죽겠다며 제게 하소연 하시면서 더 더 신경쓰시죠.
처음에 몇번 반복 될때는
어..이거 뭔가..기분 묘한데...싶었어요.
나중엔 저 공평이란 책을 되읽으면서
그래, 이게 공평한게 맞아. 입맛 없고 조금밖에 안먹는 동서네는 맛있는 부분 줘야지.
우린 다 잘먹으니까~ 하하.. 나름 위안했고 합리화 시켰어요.

어머니가 중병에 걸렸어요
역시 시동생네는 전혀 아랑곳 안합니다.
맏이니까 맏며느리니까 제몫이죠.
불만없고 정말 마음이 안되어서 잘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몸고생하며 챙겨주고 걱정해주는 맏이보다는 
성질 까탈스럽고 안만만한 시동생 내외에게 늘 마음이 향해 있으시네요. 애틋함이요.
정말 저도 마음에 크게 상처를 입고 분노했었는데... 얼마남지 않았구나..를 느낀 순간
세상일에 옳고 그름이 어디 있나요.. 더 억울하고 덜 억울한게 무슨소용인가..
분함도 살아있는 건강한 사람하고 나눌 감정이지 다 부질없다 싶더군요.

그렇지만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정말 말 하나면 되었는데, 니가 고생한다, 애쓰는거 안다. 그런 말 한마디면 되었는데
끝내 형제간의 사이만 다 갈라놓고 그냥 그렇게 가셨어요.
작은아이는 원래 클때부터 성질이 까탈스럽다, 야단치면 발 딱 끊을 아이다.그래도 엄마라고 찾아와주니 나는 좋다...
 니가 참아야지 어쩌겠냐..
그것이 어머니 방식의 공평이었을까요..   
저도 수도승이 아닌 일개 사람인지라 감정이 상하고 마음이 다치는 것은 다스리기가 힘드네요.
공평하다는 것...
마음을 헤아려 배려받고, 배려받음을 감사할 줄 아는 서로 상호적인것이 아닌가 싶어요.
  








IP : 211.112.xxx.8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서 우는 애 젖준다는
    '15.12.10 4:00 PM (210.210.xxx.233)

    말이 있나봐요.

    원글님 시어머니는 돌아가실때까지 돈도 안드는 다정한 말 한마디 안하고,효도 다 받고 가셨네요.
    근데 또 빈말로 너가 고생많다 해도 싫어요.더 고생하라는 소리로 들려서ㅋ

    손해보는거 같아도,인생 길게 보면요.
    좀 손해본 사람이 더 잘 되고,약게 구는 사람,지 꾀에 지가 속을날이 와요.자기 머리 믿다가~

    너무 사람 좋게 살 필요 없더라구요.
    자기 감정에 솔직하게 힘들면 힘들다.속상하면 속상하다 그렇게 표현하고 사는게 정답이였어요.
    근데 살아온 패러다임을 벗어날려면,갈등과 번민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오래걸려요.
    저는 지금도 진행중~

  • 2. ...
    '15.12.10 4:02 PM (183.100.xxx.240) - 삭제된댓글

    아들만 삼형제고 아들에 며느리까지
    비교질하는 시아버지 덕분에 스트레스 많았는데
    시어머니가 이 아들, 저 아들 맞춤형으로
    다 너밖에 없고 제일 절절하다 하고
    그런게 공평이라면 공평이지만
    참고 희생하는 사람만 희생 하는거고
    막나가고, 잘나가고, 우는 자식 더 챙기게 되있죠.

  • 3. ...
    '15.12.10 4:03 PM (39.121.xxx.103)

    그런 싸가지들에겐 그에 걸맞는 기쎄고 무서운 시어머니 만나야하는데
    신기하게 기쎈 시어머니-착하고 순한 며느리..
    착하고 순한 시어머니-기쎄고 싸가지없는 며느리..
    조화가 많죠..
    기쎈 쪽에 한쪽이 기가 죽는것같기도하고..
    남이라면 한마디 해주고싶은 인간도 가족이 되면 참고 참고 또 참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배려해주면 호구로 아는 인간들 생각보다 무~지 많더라구요.
    저도 평생 내가 배려해주고 서로서로 배려해주고 그럼 좋은 관계 되겠지..했는데
    그게 절대 아니더라구요.
    배려해주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본인이 그런 대단한 존재라 착각하고
    배려해주는 사람을 자기보다 못한 사람..낮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너무나 당하고 깨달았어요.

  • 4. ...
    '15.12.10 4:04 PM (183.100.xxx.240)

    아들만 삼형제고 아들에 며느리까지
    비교질하는 시아버지 덕분에 스트레스 많았는데
    시어머니가 이 아들, 저 아들 맞춤형으로
    다 너밖에 없고 제일 절절하다 하고
    그래서 표면적인 갈등은 별로 없었어요.
    그런게 공평이라면 공평이지만
    참고 희생하는 사람만 희생 하는거고
    막나가고, 잘나가고, 우는 자식 더 챙기게 되있죠.

  • 5. 왠지 우울
    '15.12.10 4:05 PM (121.130.xxx.150)

    저는 그 판사며느리 글의 첫째며느리에 해당되는 사람인데요,, 그 글을 읽고 오늘까지도 왜이렇게 울적한지 모르겠어요.
    판사이고 부잣집 딸이면 그래도 된다라는 의미를 풍기는 답글을 보면서 그래서 우리 시어머니도 이렇게 차별하나? 마음 다스릴려고 하셔도 잘 안되는구나..그럼 정말 돌아가시기전까진 이 관계가 계속 유지되는건가??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원글님의 공평에 대한 글을 보니..저도 제 생각이 정리는 안되는데 왠지 다독거려주시는것 같이 답글 답니다.

  • 6.
    '15.12.10 4:08 PM (220.80.xxx.101)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좋은 며느리에 좋은 형님이네요.

  • 7. .............
    '15.12.10 4:10 PM (59.28.xxx.202)

    배려해주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본인이 그런 대단한 존재라 착각하고
    배려해주는 사람을 자기보다 못한 사람..낮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더라구요22222

    잘해주면 함부로 해도 되는사람이라고 여기더군요

  • 8. ㅇㅇ
    '15.12.10 4:21 PM (121.165.xxx.158)

    왠지 우울님 ㅌㄷㅌㄷㅌㄷ

    그냥 그럴땐 그렇게 대우해준 며느리랑 앞으로 잘하시면 되겠네 생각하시면 속이 좀 편해지실겁니다. 차별하는거 다 느끼는데 그걸 굳이 님이 마음을 다스릴필요는 없지요. 서운하지만 사람이란 본시 그런갑다 그러니 미워하지는 않겠다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아 그러니까 제 말은 마음이 안다스려진다고 너무 자책하시진 말라는 얘기에요. 여하튼 ㅌㄷㅌㄷ

  • 9. ..
    '15.12.10 4:23 PM (58.29.xxx.7)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참 좋으신 분이네요
    그런데 저는
    그러다가 병이 되더라고요
    제 성질에 못이겨서
    그래서 그냥 확 일 저질러 버립니다

    너가 안오냐 그래 나도 안간다

  • 10. 저도
    '15.12.10 5:22 PM (210.205.xxx.133)

    그 댓글들 보며 생각 다른 사람이 많구나 느꼈어요.사람들 생각이 이러니 얼마전 여친폭행한 놈도 판사가 감싼게 아닌가 싶은...
    우린 형님가 잘나간다면 잘나가는 사람인데 그게 뭐 어때서요.잘나가는건 본인이지 내가 아니죠.내가 형님 엄마도 아니고 그 사정을 왜 내가 봐줘야하나요?.
    막말로 늦게까지 휴일없이 일을해도 자기 욕심에 하는거지 그렇게 번 돈,명예 제게 10원 한푼 오는것 없어요..
    뻑하면 방에 들어가 누워있는거 보면 누군 힘이 펄펄나서 일하는줄 아나 부글부글.집안 시끄럽게 하기 싫어 참습니다.
    더 웃긴건 온 집안 사람들도 아무말 안하는거예
    요...

  • 11. 이런시어머니도
    '15.12.10 9:35 PM (220.76.xxx.231)

    우리집은 종가집인데 우리시어머니는 시누이 시동생 나에게 맡기고 장사하셔서
    돈벌어서 시누이 시동생 쌀값한번 안주고 돈벌어서 기둥서방 양복맞춰주고 고기 술사먹이고
    나머지 돈모아서 나에게 추접한 행실이 걸리어 큰며느리에게 제사몽땅 공짜로 넘겨주고 노후자금
    막내며늘보더니 막내아들하고 죽을때까지 산다고가서 15년살고 막내아들 다망해서 신불자되고 고관절이
    부러졌는데 치료를 못받아서 장애인이되어서 나에게 왔어요 염치도없고 치매가살짝오고
    그런시어머니와 3개월함께지내니 나에게 암이 찾아왔어요 유방을수술하고 지금은 완쾌되엇고
    우리시어머니는 나에게온 3개월후에는 큰딸이 혼자살게되니 큰딸이 데려가서 큰딸 골방에서
    저세상 가셧어요 3남3녀인집에서 내아래 동서2명은 제사에 불르지도 안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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