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랑랑 조회수 : 1,764
작성일 : 2015-12-10 05:54:29
6년전.. 첫아이 낳고 사고로 다리 골절상을 입었어요.
병원생활 한달가량 하고 목발짚고.. 아이는 아직 어리고..
그즈음 신도시로 이사와서 사방이 공사중에 아는 사람 한명 없었어요..
주말부부로 지내다 내려온거라 남편은 그나마 지인이 많은 편이었구요. 시댁도 30분 거리에...

남편이 워낙 퇴근이 늦기도 했지만 워낙에 친구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당구 좋아하고...
보통 11시 넘어 퇴근하고 술자리나 당구장 다녀오면 새벽 2~3시.. 심하게 늦을땐 5시.
본인은 주위에서 가자고 해서 어쩔수 없이 자리 지키느라 따라다녔다지만(나중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항상 남편이 앞장섬) 저는 그시간 너무 힘들었어요. 다리 아프고 아이 돌보고.. 하루종일 대화할 사람도 없고..워낙 좁은 동네라 맘대로 엄마들 모임 다니며 하소연 할수도 없고...

늦은 남편의 귀가와 잦은 시댁방문으로 싸우기도 여러번... 그 시절엔 그거 외엔 싸울 일이 없었네요.
시부모님들도 가까이 사시고 자주 뵙다보니 본의 아니게 저희가 싸운 것도 알게 되시고 .. 남편한테 총각습성 못 버리고 과음하고 늦다고 야단은 치시지만 항상 마지막에 화살은 저한테 돌아오더군요.

여자가 이러이러하면 남자가 밖으로 돈다. 남편한테 뭐 해줘라 저렇게 해줘라. 시아버지께서 옛날에 술을 엄청나게 드셨거든요. 거의 중독 수준으로....너는 양호한 편이라며 참고 살다보면 남편 정신 차릴 날 있다고.. 돈 벌어오니 무조건 참으라 하십디다.

2년 전부터 맞벌이 시작했는데 수입은 그냥 이동네 평범한 남자 직장인만큼 벌고...속깊은 이야기 다는 못해도 아이 친구 엄마들로 몇명 사귀었습니다. 운동 배우러 다니고 독서모임 나가니 아는 언니들도 생기구요. 일 때문에 오전에 잠깐씩 만나지만 그전처럼 입에서 곰팡이 생길것 같다거나 이러다 언어장애 올거 같다는 생각은 안하게 됐어요.

남편은 그 친한 친구들 거의 결혼해서 아이 어리니 같이 놀아줄 사람도 몇 없고... 술먹고 큰 실수 몇번 하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니 거의 12시 전에는 옵니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아이 어릴때. 내 몸 아플때 나혼자 두고 일주일에2~3번씩 (많을땐 4~5회) 술먹고 당구장 다니고 했을때 제가 겪은 나름의 한을 몰라요. 아이 토하고 아프다고 전화했을땐 구급차 불러 가라고 한적도 있거든요.

얼마전에 시어머니께서 다리 수술을 하셨어요. 공교롭게 예전 저랑 같은 부위에요. 목발생활 하시다 지금은 살살 걸으시는데 아버니께서 퇴직 후에 당구에 재미를 붙이셔서 주 5~6일을 당구장에 가셔서 밤 11시가 되서야 오신대요
다리도 아프시니 집안일도 좀 도와주시고 하면 좋을텐데 낮에 나가시면 저녁도 밖에서 드시고 전화도 안 받으시고 하시나봐요.

저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하시는데 마음이 솔직히 안 열리네요.
예전에 어머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그대로 다 기억나요. ㅜ
남편도 아버님이 너무 정도가 심하시다고 어머님 외로우시니 저한테 신경 좀 써드리고 하라고.. 우리 어머니 불쌍하신 분이라고 자주 이야기 하는데 ..
저도 모르게 남편한테 그랬네요.
어머님은 홀몸이시고 친구들도 계시지만...
난 어땠겠냐고.. 다리 아프고 애 둘에... 당신 올때까지 새벽 4시고 5시고 우는애 달래면서 기다린 세월 아냐고... 마음이 하나도 안 열리니 챙겨드리고 싶음 당신이나 챙겨 드리라 했네요.
내가 말 안하면 자기 엄마 생신도 기억 못하면서.. 효자행세 한다고 쏘아 붙였네요.

저도 잘한거 없는건 잘 알지만 한번 닫힌 마음의 문이 쉽게 열리지가 않네요.
IP : 220.77.xxx.19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받어
    '15.12.10 6:45 AM (211.110.xxx.49)

    울집에도 그런인간 하나 있어요
    오십줄 다가오고 그잘벌던돈 요즘 못벌고 팔심다되어 가는 늙은 노친네 나보고 위해 주랍니다
    혼자서 땅팔아먹고 외국여행 골프치러 다니기 술쳐먹고 외박하기 노름에 별짓거리 다하던인간이
    요즘 돈못버니 집으로 기어 들어오네요
    더런운 인간이 이제와서 가장노릇 한다고 나서는꼴이 웃겨요
    저도 잘하고 살생각 없어요

  • 2. 샤베
    '15.12.10 7:37 AM (202.136.xxx.15)

    우리집 인간도 비슷해요.

  • 3. hanna1
    '15.12.10 10:02 AM (173.32.xxx.28)

    속 시원하네요,,
    여기서 하도 열받을 글들이 많은데,,님은 잘하셨어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1579 과일주스 중에 아임리얼이나 스타벅스에 4000원정도에 파는 거요.. 1 .... 2016/09/28 976
601578 월욜 파마하고 오늘 드뎌 머리감을 수 있어요 2 ㅎㅎㅎ 2016/09/28 996
601577 다이어트식단으로 적당한 것 뭐 있을까요 11 그랭 2016/09/28 2,370
601576 인천사시는분들께~ 6 가을하늘 2016/09/28 965
601575 국립공원 관리 공단에는 어떻게 들어 가나요? 2 .... 2016/09/28 702
601574 김밥 10줄 다말았는데 옆에 계란지단이 똭~ㅠ 30 이런이런 2016/09/28 7,572
601573 이런 대회 참가할만 하겠죠? 표범 2016/09/28 319
601572 40중반인데 골다공증이 걱정되네요 2 뼈 땜에 2016/09/28 1,627
601571 논현동, 청담동 3 숙소 2016/09/28 1,473
601570 소주와 섞으려면 6 칵테일 2016/09/28 714
601569 새우장이요 간이 며칠지나야 배나요? 등에 칼집내야되나요? 2 새우장이요 2016/09/28 970
601568 전 미혼들 남자외모 따지는거 답답해요 41 ... 2016/09/28 12,528
601567 2월에 이사가야 하는데 이사비용 마니 비쌀까요? 3 00 2016/09/28 1,010
601566 요즘 마른오징어가 막 땡겨서 혼자서 한마리 뚝딱인데, 살이 찌는.. 3 말괄량이삐삐.. 2016/09/28 1,374
601565 입속건강의 중요성과 제가 쓰는 치약 성분 2 .. 2016/09/28 1,564
601564 오늘 미용실 문 열어요? 7 ㅇㅇ 2016/09/28 966
601563 브리짓 존스 베이비 봤어요~ 22 워킹타이틀 2016/09/28 5,698
601562 살빼니까 젊어보이네요 9 다이어터 2016/09/28 3,465
601561 광종은 3황자 아닐까요? 9 광종 2016/09/28 2,301
601560 이사의.달인.어때요지점마다 다른가요?평택이요 추천좀 해주세요ㅠ ... 2016/09/28 400
601559 정윤회 문건에 나온 이정현 보셨나요? 15 개돼지 2016/09/28 3,770
601558 영양제를 먹으면 몸에서 영양이 생성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1 에구 2016/09/28 1,690
601557 시댁은 아무리 잘해줘도 모르나요? 12 . 2016/09/28 3,376
601556 약촌오거리 사건 담당형사 자살 6 에구 2016/09/28 7,405
601555 팔순 넘은 당뇨병 부모님 모시고 일본가는데 걱정입니다. 8 배고픈게 문.. 2016/09/28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