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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처가 됐었던 어릴때 기억

침묵 조회수 : 1,337
작성일 : 2015-12-02 06:57:15

초등학교 5학년때 얘긴데요,
전 말수없는 조용한 여자애였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닥
관심받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공상에 빠지거나 손에서
책을 놓지않던 부류의 아이였어요.누군가 먼저 말걸거나 다가오지
않음 애들과도 어울리지도 못하고 사람 자체에도 관심이 없었고요.

평소 그런 식으로 지내다 담임쌤이 수업하는 시간에 멋모르고
교과서 사이에 어린이 명작소설 책을 끼워서 읽었어요.
그러다 수업하던 담임이 절 발견했고, 거의 미친 여자처럼 화를 내면서 절 교탁앞으로 불러내더니 나무로 된 지휘봉으로 거의
개패듯이 팼던거 같아요. 반애들보는 앞에서 무지막지하게 말이죠..
기억상으로 아주 많이 맞진 않았지만(6~7대나 그 이상 정도??)
지금 생각하니 그 담임이란 여자는 벌준게 아니라 자기 분을
못이겨 무지막지하게 때렸다는 생각이..
그게 95,96년도 사이인데..그쯤에는 학부모 목소리가 커져서
체벌도 함부로하는 일이 적었고...여자애를 그런식으로 대하진
않던 시절인데 말이죠.

서른이 넘어서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엄마에게 그런일이 상처가
됐노라고 말했는데..당시엔 왜 말을 안했냐더라구요. 참 어이가
없는게 부모님이 일이 바쁘다며, 대화하거나 특별히 관심가진적
없었거든요..
한 날은, 지나고 나도 그때 일이 충격이었던거 같다고 얘기하니
엄마란 사람이 하는 말이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니 맞는거라고 제
잘못이라 하네요. 기가 차고 어이없어질 정도..
그때 상처와 기억은 둘째치더라도..엄마의 반응에 억울하고
화가나는데 이럴땐 어떻게 받아들여야하죠?
IP : 175.223.xxx.23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츄비
    '15.12.2 9:52 AM (210.108.xxx.250)

    저도 어릴적 이런기억 있어요 사립초등학교였는데 전화할때 떠든다고 저도 복도사이에서 따귀를 몇대나 맞았지요.. 부모님께 말씀은 안드렸어요..사립이였는데 전 평범한 가정이라 차별을 많이 느꼈던터라 부모님이 아무반응도 안하실껄 알고있었거든요 지금도 이사실은 저만 알고있어요 가끔 생각나면 그선생님이 참 밉죠.. 전 지금 37살 이니깐 저보단 어리신거 같은데 억울하고 화가나신다고 엄마한테 어떻게 할생각 하시지 마시고 마음 잘 다스리고 아이가 태어난다면 그런일 안당하도록 주의깊게 아이말 잘 들어주시는게 어떨까요. 저도 8살 아들이 있는 엄마인데요 집에오면 학교이야기 말하도록 이야기 잘 들어주고 피드백도 선생님과 잘해준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아픔을 누군가에게 풀어야겠다고 생각마시고 아이가 태어난다면 아이에게 아픔을 주지않도록 노력하는게 어떨까 싶어요
    그당시 아픈기억 생각안나게 제가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훌훌 떨쳐버리세요

  • 2. 원글
    '15.12.2 10:43 AM (118.131.xxx.183) - 삭제된댓글

    츄비님 사랑이 많으신분 같아요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따귀를 때려도 별 반응이 없었다라... 교사답지
    못하고 어린애한테 자기 감정을 푸는....못된 인간상이네요. 그렇지만 부모님이 대응은 못할지언정,, 아이의
    마음만은 들어주고 받아줬어야하는거 아니었나 그런 생각도 드네요. 제가 지나친 욕심과 기대를 하는건지..ㅠㅠ 저희 집 역시도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쁠 정도였고,,저한테서 보살핌 못받은 애 티가 나서 그 선생님이란 여자가 함부로 대할수 있었던거 같아요. 저도 좋은 사람만나서 예쁜 아이도 낳고 소중히 기르고 싶지만,,
    성격적,,정신적으로 결함이 많아서요.. 겁많고 인간관계를 잘 못풀어나가는 저라 엄마한테라도 털어놓고 서로 의지했으면 했는데..아무래도 평생을 안되는거 같아요, 그냥 포기해야할려구요.

  • 3. 원글
    '15.12.2 10:44 AM (118.131.xxx.183)

    츄비님 사랑이 많으신분 같아요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따귀를 때려도 별 반응이 없었다라... 교사답지
    못하고 어린애한테 자기 감정을 푸는....못된 인간상이네요. 그렇지만 부모님이 대응은 못할지언정,, 아이의
    마음만은 들어주고 받아줬어야하는거 아니었나 그런 생각도 드네요. 제가 지나친 욕심과 기대를 하는건지..
    ㅠㅠ 저희 집 역시도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쁠 정도였고,,저한테서 보살핌 못받은 애 티가 나서 그 선생님이
    란 여자가 함부로 대할수 있었던거 같아요. 저도 좋은 사람만나서 예쁜 아이도 낳고 소중히 기르고 싶지만,,
    성격적,,정신적으로 결함이 많아서요.. 겁많고 인간관계를 잘 못풀어나가는 저라 엄마한테라도 털어놓고
    서로 의지했으면 했는데..아무래도 평생을 안되는거 같아요, 그냥 포기해야할려구요.

  • 4. 원글
    '15.12.2 10:48 AM (118.131.xxx.183)

    님은 아이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선생님과 피드백도 주고받는다고?? 하셨으니
    그것만으로도 아이한테 심적인 힘을 기를수 있는 사랑을 전달하고 계시는거라고 봅니다..
    님이 못받은 결핍을 아이에게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것이니,,정말 잘하고 있는거라 생각하고
    부족하지만 저 또한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전 지금 약하고 정신적으로 휘청거려..
    장래 결혼이나 아이를 생각할순 없는 입장인거 같아요. 츄비님께서 서로 정신적인 의지가 될 수 있는
    인성 좋은 배우자를 만날수 있기를 좀 빌어주세요..ㅜ

  • 5. 저도 ㅠㅠ
    '15.12.2 12:39 PM (122.203.xxx.66)

    그렇게 혼난 기억이 있네요..
    그런게 트라우마가 되나 봅니다..
    힘내시길 바래요. 30대 훌쩍 넘은 어른이 되었어도.. 정말 가끔~ 혼자 멍때리다가 생각나서 눈물 쏟은적도 있따는 ^^:: ㅋㅋ
    그래도.. 주위 사람들 중에 이런 경험가진 사람들이 꽤 많더라구여......
    다들 이겨내고.. 열심히 사는것 같아요.
    님아 힘내세요~~~!!

  • 6. 원글
    '15.12.2 1:03 PM (118.131.xxx.183)

    사소한 경험이긴 한데,,,일방적으로 한쪽한테 당하거나
    상처주는 말 듣고 대응하거나 소화해내질 못해서
    맘속에 상처 가득한 일들이 많아서요..그렇지만 이겨내고 싶어요ㅠㅠ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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