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분들의 조언 부탁드리려고요
고등학교 1,2학년때 친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같은 기숙사 룸메이트였고요
같이 별을 보면서 미래를 얘기하고 고민을 얘기하고 같이 공부했던 소중한 추억이 있는 친구입니다.
그 이후부터 거의 가족처럼 지냈죠
서로의 가족들과도 따로 놀러도 갈 정도로요..
참 똑똑하고 아는 것도 많은 친구인데 그게 지금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욕심이 많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돈에 대한 욕심 명예에 대한 욕심
그렇다고 부정한 방법을 취할 정도는 아니고 정의로운 성격도 있기도 해요
근데 이 친구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제게 상처를 주거나 기분을 상하게 할때가 있어요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어기는 일로요 아니면 말로 상처를 줍니다.
친구가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한적이 있는데 제가 그 때 2-3시간 씩 1달간 자면서 일을 할정도로 바빴는데도
그 친구가 한두달 가까이 울면서 하소연하는 전화 다 받아주고 위로 해주고 했었습니다. 듣는데 안타깝고 친구가 그렇다고 하니 맘이 안좋았어요. 그 친구 부모님한테도 전화가 와서 친구 좀 달래주라고 할정도로 그 때 심각했던 듯합니다.
근데 제가 아버지가 그 이후에 암에 걸리셔서 마음이 힘든적이 있었어요.. 한 세번 가량 친구한테 전화해서 힘든것 얘기했더니 대뜸 짜증을 내더라구요 암 걸리면 다 힘들다면서..그때 좀 실망했었어요..
물론 그전에도 약속시간은 항상 잘 안지키는 타입이었습니다만 그건 그냥 얘가 그러려니 했고 실망까지는 아니었어요.
그것외에도 친구가 연애를 늦게 시작해서 그런지 남자친구와 엮이는 일이 있으면
저와의 선약은 취소하기 일쑤입니다.
심지어 지하철 타고 약속장소로 나가고 있는데 남자친구랑 싸워서 남자친구한테 가봐야한다면서 미안하다고 한 적도 있고요
먼저 춘천 여행 가자고 해놓고 새 남친이 생긴 이후로 취소하더라구요
남친이랑 헤어져서 외롭다고 주변에 남자좀 소개해달라고 해서 소개팅 3번 해줬는데
나중에 말하길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남자친구한테 질투작전으로 소개팅을 해달라고 한거더라구요
전 그것도 모르고 친한 남자애들 괜찮은 애들로 소개해줬던 건데 그 남자애들한테도 너무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얼마전에도 그 친구가 남친이랑 헤어지면서 집착을 심하게 했나봅니다. 많이 힘들거 같아서 위로해주고 진심으로 걱정해줬어요. 접근금지 소송도 걸려서 같이 남친 욕도 해주고 좋은 사람 만날수 있다고 격려도 해주고 진심으로 걱정했어요
그리고 다른 여자애랑 같이 셋이서 이번주 보자고 했는데 그 소송때문에 다음주까지 너무 바빠서 못만날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어제 제가 소개팅 해줬던 남자애한테 연락이 왔는데 이번주 금요일에 보기로 했다네요..
제 약속은 참 무시하고 남자들의 약속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또 상했습니다.
말로는 자기 결혼할때 친구가 없으니 꼭 와달라
친한 사람이 거의 없다 네가 베스트다 이러면서 하는 행동은 너무 개념이 이상해요..
어쩌면 가족처럼 허물없이 친한 사이라서 이런걸까 생각도 드는데
그래도 적정 선은 지켜야 할거 같은데요
이 친구가 좀 예의가 없고 어떻게 보면 제멋대로 인게 있어서 여행가는 건으로 고등학교 동기랑 얼마전에 싸우는 걸 보고
좀 약속이 불분명하고 자기 편한대로구나 생각은 들었는데요..
약속을 어기는거나 거짓말에 대해 얘기를 해봤는데
사실 개념자체가 너무 달라서 미안하다고는 해도 다음에 또 반복이더라구요
소중한 추억을 같이 한 친구라서 잃는 건 또 너무 안타까운데
계속 같이 하자니 기분이 안좋을때가 상당히 자주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내용들 외에도 좀 자주 있어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선배님들은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추억을 같이 한 친구인데 나이들면서 변하고 자주 기분 상하게 하는 친구요....
다시 그 친구한테 그런 얘기를 해서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다 털어버리는게 좋을지
아니면 그냥 거리를 두는게 좋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