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지난 밤에 첫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어렸을적에 서울에는 눈도 자주 내렸고 와도 함박눈이었는데 요즘은 눈 구경이 쉽지 않습니다.
7080 당시의 가난했던 연인들에게 첫눈 오는날은 지금의 발렌타인데이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명동도 붐볐지만 서울의 약속장소 1번지인 종각역앞 종로서적 앞은
연인들 혹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90년대 강남의 태극당이나
압구정동이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서울의 약속은 종로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라디오에서는 첫눈오면 만나자고 약속한 연인들의 사연들이 이어지고 클리우드 차리의 첫발자국이
흘러 나오곤 했습니다. 연인없는 싱글들에게는 고통스런 하루였습니다.
그 때부터인가 10년후 첫눈 오는 날에 다시 만나기 약속을 하는 이벤트가 연인들 혹은 여학생들 사이에 퍼져 나갔습니다.
이제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의 첫눈 오는 날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