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30살이 되는 딸이 있습니다
멀쩡히 대학을 졸업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제대로된 직장을 못다녀
거의 백수생활을 하다시피 하다가 몇달전에 취업을 했어요
딸은 대학 다닐때부터 본인소유의 차를 갖기를 간절히 원하다 드디어
얼마전에 소형차를 산다고 차보러 같이 가자고 해서 갔더니
10만원 보증금만 내고 나머지는(1500만원 넘어요) 전부 할부로 산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거기서는 가만히 있다가 집에와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비싼 이자 물어가며
할부로 차를 사는게 마음에 걸렸어요
마침 제가 대출을 할일이 생겼는데 더 대출을 해서 아이 차를 사주고
대신 월 30만원씩 3년을 엄마에게 차 할부명목으로 내놓으라 했어요
아이이름으로 차를 사기는 하는거지만 엄마인 제게도 차가 없어서..
주중엔 딸이 차를 쓰고 주말엔 제가 차를 쓰는 조건을 하나 더 걸었어요
딸은... 조금 생각해 보겠다 하더니 그러자고 해서 차를 사서
처음 의도했던대로 서로 필요할때 차를 요긴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노무모님이 계신데 그동안은 집에 차가 없어서 병원 가실때나
경조사에 갈때 늘 버스나 지하철 타고 다니는게 점점 힘들어 죄송 했는데
차가 생기니 모시고 다니기도 훨씬 부드럽다고 할까요?
암튼 좋습니다^^
그런데요...
저기 앞에 글을 읽으니 찔리기도 하고 겁도 나서 여쭤 봅니다
딸은 약속대로 30만원씩 꼬박꼬박 제통장에 넣어주는데요(5개월차)
이돈을 모았다가 나중에 결혼을 하거나 독립할때 목돈으로 주어야 하는지요
저도 될수있음 그러고 싶지만 저 혼자몸으로 아이둘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와중에 작은아이가 몸이 안좋아 병원비로 수천만원 들어가 빚이 어마어마하게 있거든요
아이가 주는 30만원으로 아파트관리비랑 제꺼랑 부모님핸드폰요금으로 나가고 있고
대출금은 제 수입에서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자동차 할부금조로 받고는 있지만 취업한지도 얼마 안되고
월급도 적은데 매달 받아 쓰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면목 없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만둬라 하기엔 제 경제적사정이 아직은 형편없기도 하고
또 언제까지 딸에게 주기만 할순 없어 받고 있습니다만...
저 이거 나중에 돌려 줘야할까요?
최선을 다해 해줄꺼긴 하지만 솔직히 장담은 못하겠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