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 둘 키우고 있어요
한국에서 40년 살았고 지금은 외국에서 살아요
외국에 살아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나고 자라면서 외모에 대한 속박이 사회적으로나 나 개인적으로나 많았다고 느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외모에 대한 평가는 긍정이든 부정이든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가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개성이 있는데
가끔 개성이 있다..너 만의 아름다움이 있구나.건강해 보인다.이 정도로 이야기 해요.
얼굴이 갸름해서 이쁘다, 다리가 길어서 이쁘다, 눈이 어떻다..이런 얘기 안해요.
바꿀 수 없는거...인종, 피부색, 성별 등 타고난 것에 대해 칭찬도 비난도 하지 않아요.
그건 그냥 받아들여서 가진 것에서 잘 관리하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칭찬은 암묵적으로 너와 다르게 생긴 것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거든요.
피부가 하얘서 이쁘구나..딸이 최고야..뭐 이런 것도요.
이것이 우수하다고 칭찬하는건, 반대 개념은 열등하다..라는 것을 암시하는거 같아요.
자기 전 아이에게 해주는 기도에도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남에게도 그랬으면 좋겠구요.
개인적으로는 우리에게 외모에 대한 개선의 기회가 여러번 찾아온다고 느껴요.
제 자신은 지금 40대인 지금의 외모가 20대 때보다 더 만족스럽거든요.
20대의 미친 식욕이 없으니 관리가 더 편해요..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자각도 훨씬 크고,
통제력도 좋아진 것 같아요.
더 이뻐졌다기 보다는 나 만의 개성이 점점 또렷해져서 좋아요.
내 자신의 타인과의 관계에서 볼 때도
내가 입는 옷이나 몸매, 화장, 머리 등에 볼 때마다 칭찬해주고 예쁘다고 하는 것도 저는 싫더군요.
왠지 신경이 쓰여요..기대에 부응해야 할거 같고.
뭐 말로 굳이 하지 않아도 눈빛 보면 알쟎아요..스캔하는 거.
나에 대해서 애정은 있으나 외적인 것에는 무심한듯 대해주는게 편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외국에 있는 것, 외국 친구들과 지내는 것이 주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외국이 다 좋다는게 아니고요.
이제 한국에 갈건데 살이 쪘네 빠졌네 머리가 어떠네..부츠컷은 이제 지났네 어쩌네..이런 얘기 또 듣겠구나 싶기도 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