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근혜 정권의 나팔수였다. 미디어 오늘에 따르면 14일 민중총궐기를 보도하며 지상파3사 메인뉴스는 위헌판결을 받았던 차벽설치에 대한 비판이나 살인적인 물대포 등 공권력의 과잉대응에 대한 비판 없이 시위대의 폭력성만 부각시켰다.
14일 밤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이던 농민 시위대에 계속해서 물대포를 난사하던, 공권력이 저지른 야만의 현장은 주류언론으로부터 외면당했다.
지상파3사는 공권력이 캡사이신 용액까지 넣은 물대포를 시위대 상체에 조준해서 쐈다는 사실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상체에 조준해 쏘는 것은 위법행위다. 교통 혼잡 사유는 경찰의 과도한 차벽설치라는 점도 지적하지 않았다. 차벽설치가 위헌이라는 2011년 판결에 대한 언급 또한 없었다.
차벽이 위헌이라고 지적한 곳은 JTBC가 유일했다. JTBC는 14일 ‘뉴스룸’에서 “위헌이라는 판단에도 불구하고 다시 등장한 차벽이 더 견고해졌다”고 보도했다. JTBC는 ‘위헌 결정 내려졌음에도…다시 등장한 경찰 차벽’ 리포트에서 취재기자는 “2011년 헌법재판소는 차벽이 행동 자유권을 침해한다며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반면 최근 법원에선 시민 통행로가 마련된다면 차벽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놓았다”고 전한 뒤 “하지만 제 뒤에 보시는 것처럼 경찰차들이 이 길을 막고 있다”며 “오늘 차벽은 광화문에서 경복궁까지 3중으로 설치돼 이 일대는 하나의 섬이 됐다”고 보도했다.
KBS ‘뉴스9’는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격렬 시위에 부상자 속출’ 리포트를 14번째 꼭지에 배치했다. 리포트 제목에서 시위가 격렬해 부상자가 나왔다는 프레임이 보인다. 격렬한 시위에 살인적적인 화학무기 물대포(?)로 저지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뉘앙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