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찬소리 하지 말랬거늘...

그래서 조회수 : 1,955
작성일 : 2015-11-15 11:41:38
A 남편이 군인이라 사택 사는 얘기를 한 번씩 했어요.
예를 들자면, 엊그제 남편 상사 부인 모시고 지방 상가 운전해 다녀왔다는 둥...뭐 이런 얘기예요.

그 얘기 듣고 B는 늘 펄펄 뛰며 자기는 그리 못산다고...
애시당초 이혼하고 갈라섰을 거라는 둥 블라블라...심지어 A 앞에서도 종종 그랬어요.

그 땐 B 남편이 자유직종이었어요.
그러다 그 남편이 하던 일 접고, 회사를 다니게 됐어요.

그런데, 세상도 참 좁디 좁은 것이...
또 다른 제 지인 C의 남편이 그 B 남편 회사에 두세단계쯤 윗상사로 있어요.

그걸 알고 제게 B가 C를 사적으로 소개 좀 시켜달라고, 여자들끼리 식사 한 번 하자고 그렇게 졸라댔어요.
처음에 그냥 하는 소리인가 보다 흘려 듣기만 했죠.

하지만, B는 간절한 심정으로 했던 소리였던 겁니다.
미루고미루다 드디어 제 주선하에 만났어요.

와, 그런데, 그 날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을...ㅎㅎ;ㅜㅜ
그다지 재미도 없는 C말에 B가 얼마나 충실하게 리액션을 해대던지...
서로 동갑인데 사모님, 사모님 극존칭 해가면서요.

그리 A에게 뭐하러 그리 절절 매며 사냐며 당당하게 살라고, 자존심 지키며 살라고...
그렇게 호통에 가까운 조언을 하던 B는 오데로 가고 없고요.
아무 얘기도 아닌데 손뼉치며 으하하, 으하하...ㅜㅜ

네, 일종의 비지니스고, B도 예전엔 자기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지 꿈에도 생각 못 했겠죠.
그러는 니 속도 말은 아니겠다...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오래 전 B가 A에게 말하던 태도는 위로라기 보다는 염장지름이나 심하게는 조롱에 가까웠어서 옆에서 듣기에도 민망했었거든요.

이번 일 보고 다시 한 번 입찬소리 말고 살아야 겠구나...느껴졌어요.ㅜㅜ
IP : 119.14.xxx.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5.11.15 12:14 PM (101.188.xxx.218)

    그런 여자들 많아요.

  • 2. ㄷㅁ
    '15.11.15 12:17 PM (123.109.xxx.88) - 삭제된댓글

    아마 B는 다른 상황에 이르면 또 변할 거에요.
    그분은 원래 그런 사람인거죠.
    근데 세상은 그런 B같은 사람이 더 잘사는 거 같아보여요.

  • 3. ㅍㅇ
    '15.11.15 1:48 PM (115.139.xxx.234)

    사람 인생그렇더라구요..본인은 내가 언제 그랬냐할수도 있어요..알고 조심해야겠다 그럼 다행이구요 태반이 기억상실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0572 기본적인 부동산 상식인데 몰라서 여쭤요 ^^;; 3 ... 2015/11/15 1,246
500571 백인과 결혼해서 낳은 자식 차별 받나요? 17 걱정 2015/11/15 6,121
500570 평화로운 어버이연합 시위.jpg 2 ㅇㅇㅇ 2015/11/15 1,796
500569 여자도 가성 나오는 사람이 많지 않나요? .... 2015/11/15 684
500568 비둘기들에 대해 글로만 가르쳐주실분 4 2015/11/15 674
500567 사형당하는 꿈을꿨어요...ㅡㅡ; 6 아.이런.... 2015/11/15 3,722
500566 초등 전학할때요,, 경험자분이나 초등 선생님 알려주세요~~ 8 궁금 2015/11/15 2,001
500565 팬케잌 반죽할 때 요구르트 넣었더니... 5 신참회원 2015/11/15 3,661
500564 요즘 발사이즈 245가 큰건가요....? 15 (_,_) 2015/11/15 5,002
500563 초4 친구관계..생일잔치.. 2 초4 2015/11/15 1,766
500562 광화문 4거리, 청계광장 종로 현장 스케치 5 ... 2015/11/15 996
500561 쿠키만들때 가염버터도 상관없나요? 2 휴일 2015/11/15 2,135
500560 아들 딸 차별하고 딸한테만 막말 일삼는 엄마 3 .. 2015/11/15 1,437
500559 입찬소리 하지 말랬거늘... 2 그래서 2015/11/15 1,955
500558 8년 만나고 바람나서 12 6709 2015/11/15 4,904
500557 의대지망학생은 서울대원서 자체를 안넣나요? 7 어려운입시 2015/11/15 2,298
500556 "교사 '국정화 반대' 여론, 62%에서 90%로 증가.. 2 샬랄라 2015/11/15 1,095
500555 .. 49 와이프 2015/11/15 14,259
500554 휴대하기좋은노트북추천 4 노트북 2015/11/15 811
500553 딸머리중간에 탈모가 심한듯해요 1 딸머리 2015/11/15 978
500552 정시로 연고한서성 공대 합격한 자녀분들 계신가요 9 .. 2015/11/15 2,434
500551 짱구는못말려 15기 성우요.ㅜㅜ 3 2015/11/15 2,532
500550 식사 후 걷기 대신 실내자전거만 타도 괜찮을까요? 6 건강관리 2015/11/15 10,626
500549 청솔가채점 배치표보다 원점수 2점이 모자라는데 ... 삼수생 엄마.. 2015/11/15 989
500548 대치동 어린이 댄스스포츠 배울 만한곳 2015/11/15 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