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엔 몰랐어요. 밥하고 식사준비하는 게 이렇게 힘든 노동이라는 사실을....
제가 초보주부여서 더 시간걸리고 힘든 것도 있지만, 기본 음식 특히 한국음식, 반찬이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삼시세끼에서도 물론 요리장비가 옛날식이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식사준비 2시간,
먹는 데 20분, 설겆이 1시간 반이라고 하잖아요.
음식재료 골라서 장보고 집까지 들고 와서 (저는 인터넷으로 주로 주문해서 이 과정은 좀 편하긴 해요.
소소한 것은 동네마트에서 장보고요) 야채들을 씻고 다듬고 껍질까고 마늘까고 양파까고
멸치육수 내어서 국 끓이고 잡곡밥하느라 오분도미와 귀리, 콩, 조 1~2시간씩 미리 불려두고
가스압력솥 씻어서 밥 앉히고 반찬 두세가지 만들면 2-3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일품 요리도 아니고 일상반찬입니다.
음식에 사용된 냄비, 후라이팬, 스탠그릇 같은 것들과 먹고 난 그릇 들이 꽤 돼요, 한끼 두사람이
먹어도요.그거 다 설겆이하고 부엌 뒷정리하고 음식물 쓰레기 갖다 버리고.....과일 깎아낸 껍질
버리고 과일쟁반 씻고....
손님이라도 오시면(편한 친정식구들이라 해도 손님은 손님이라서) 집 좀 치우고 화장실, 욕실
청소하고 평소보다 좀 더 반찬종류에 신경써야 해서 시간이 훨씬 더 걸리고요.
자고 가는 손님이면 이불준비에 잘 방 청소, 정돈까지 해야 해서 노동입니다.
이래서 결혼한 친구들이 집에서 식사초대 거의 안하고 밖에서 다 만나 사먹었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