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사실만말한다 조회수 : 650
작성일 : 2015-11-11 23:05:41
약국 운영하다가 안 좋은 일로 접고 슬슬 알바하고 있는데
오늘 알바 간 약국이 환자 연령대가 좀 높은 동네약국이었어요.
약국에 ytn뉴스를 틀어놓았는데 (원래 여기는 tv로 뉴스를 틀어놓으시더라구요)
조제 중이라 그때 나오고 있던 뉴스가 뭐였는지는 모르겠어요.
50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갑자기
"저 야당것들 죄다 빨갱이야 아주" 이러더군요.
가끔 그런 환자들이나 손님 보니까 저러다 말겠지.. 했어요.
그런데 혼자 격앙이 되서는 약국장님을 붙들고
이것 좀 보라고, 자기도 누가 보내줘서 알았다고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틀더군요.
약국장님도 저도 보기 싫어서 고개를 돌리는데 굳이 붙들고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언제것인지는 모르지만 tv조선 뉴스 한장면인데
앵커가 격분한 목소리로 웅변하듯이 (지금 생각해보니 북한뉴스에 나오는 그 여자앵커랑 똑같네요)
종이서류를 흔들어대면서 nll이니 주권포기니...아.. 옮겨적기도 짜증나네요
약국장님이랑 제가 보지도 듣지도 않자
"여기 약사님들은 이런거 들어도 아무느낌 없으신가봐
딱 들으면 모르겠어요? 누가 한 말인지?
그 죽은 새*가 한 말들이잖아요.북한한테~"
순간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 줄 알았습니다.
욕 튀어나갈것 같아서 조제실에 들어가 호흡조절했네요.
아까는 손이 후들거릴 정도로 화가 치밀었는데
지금 여기 쓰다보니 눈물이 저절로 나네요..
알바 간 약국이 아니라 내 약국이었으면 정말 머리채 잡아서 질질 끌고 나갈뻔 했습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된걸까요
살아계셨다면 지금의 현실이 조금은 달랐을까요..


많은 말을 썼다가 더 슬프고 우울해져서 다시 지웠네요.
너 같은 것에게 그런 소리 들을 분이 아니라고 지저분한 소리 하지말라고..
말하지 못한 제 자신이 밉습니다.



IP : 27.35.xxx.23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11 11:11 PM (118.218.xxx.46)

    아주 노망났네요. 전 친정엄마께 매달 60만원씩 용돈 드리고 계절마다 옷 몇십만원씩 사드리고 일본, 베트남등 여행가실때마다 용돈과 별개로 60만원씩 드렸는데요. 친정엄마가 박원순 시장 관저 욕하길레 아니라고 그 전시장이 더했다고 몇마디했어요. 저보고 종북이래요. 딸래미보고요. 미쳐돌아가는 세상이에요. 저희엄마도 티비조선 죙일보시거든요. 제가 넘 화나서, 이렇게 부모한테 자본주의적으로 돈쓰고소비시켜주는 딸이 종북이냐고. 그럼 종북딸 용돈이고 뭐고 받지말라하고 전화끊었네요. 언론이 혹세무민하네요. 나이들고 분별력 떨어지는 노친네들은열광해서 부화뇌동하고요. 우리나라 큰 일이에요.

  • 2. ㅠㅠ
    '15.11.12 12:04 AM (220.73.xxx.63)

    원글님..위로드려요. ㅠㅠ
    제 마음도 같이 아픕니다.

    그 분이 살아계셨다면...
    이 기막힌 현실에서라도 좀 더 든든했을텐데.
    보고 싶습니다. 그분이...

  • 3. ㅠㅠ
    '15.11.12 12:20 A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가슴 너무 아프네요...
    뭐라고 할말이...
    원글님 같이 마음으로 울어드림니다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444 중고책 팔아서 돈 벌었어요~~ 9 13만원 2015/11/23 2,659
502443 이휘재와이프 진짜 예쁜거같아요ㅎ 48 ㅎㅎ 2015/11/23 24,064
502442 염색 얼마만에 한번씩 하세요? 1 염색 2015/11/23 1,415
502441 도와주세요~ 인터넷가입 vs 와이파이 공유기 설치.. 4 미리 2015/11/23 1,437
502440 강주은씨 보면서 느낀 점 26 파란들 2015/11/23 22,155
502439 인터넷의뢰 도배장판 해보신분 추천 부탁드립니다. 도배장판 2015/11/23 402
502438 김숙 윤정수 최고의 사랑 재방보는법 3 보고파 2015/11/23 1,776
502437 매실액이 달면서도 시다는데... 6 찬바람 2015/11/23 1,000
502436 오늘 82 글이 넘 안올라오네요.. 9 ㅇㅇㅇ 2015/11/23 844
502435 새누리, 예산안 볼모로 노동법·한중 FTA 처리 압박 2 원유철 2015/11/23 388
502434 친구가 때려도 아무말 안하는 아이.. 어찌 교육시키나요? 3 아이.. 2015/11/23 924
502433 단체톡방에 내가 글쓴것 지우기 4 help m.. 2015/11/23 1,717
502432 커피원두 택배 8 커피 2015/11/23 1,403
502431 자녀가 천재나 영재 판정받으면 4 ss 2015/11/23 1,731
502430 지진희씨 13 분위기 2015/11/23 4,012
502429 초1학년 아이 미로찾기나 놀이 할 수 있는 책 추천 좀 해주세요.. 3 -.- 2015/11/23 516
502428 전문번역가 분들은 모국어 수준 5 ㅇㅇ 2015/11/23 1,152
502427 대전 재활병원 아시는 분 : 유성 웰니스 vs. 신탄진 보니파시.. 홍차소녀 2015/11/23 3,354
502426 애인있어요 설리 49 ㅇㅇ 2015/11/23 2,412
502425 저는 응답88에서 동룡 아빠가 제일 재밌는데 비중이 넘 적어요... 8 응답 2015/11/23 3,057
502424 이성당 양배추빵은 레시피가뭘까요 1 dd 2015/11/23 2,040
502423 아들 며느리가 싸우는게 좋다는 시모 37 싫다 2015/11/23 6,760
502422 사람들 말투나 뉘앙스에 예민하신분 계신가요? 2 real 2015/11/23 1,579
502421 대학신입생도 학자금대출 받을수 있나요? 1 씁쓸 2015/11/23 939
502420 김장 독립 1 주부 2015/11/23 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