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어제(9일) 서울 강남에서 특강을 하면서, 전국이 강남 수준이면 선거가 필요 없다는 말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전국은 뭐냐는 얘기가 당장 나왔습니다. 좌파에게 지면 나라가 망한다는 어제의 주장과 함께 이른바 대선주자로서 적절치 못한 편 가르기 발언이라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김 대표가 어제 추켜세운 강남을 지역구의 김종훈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강북을 향해 '어디 컴컴한 데'라고 해서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무성 대표/새누리당(7월13일) : 경상도 의원은 (당선이 쉬워) 동메달이고, 수도권 의원은 (당선이 어려워) 금메달이라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이병석 의원/새누리당(7월15일) : 동메달 발언에 대해 대구경북 도민들에게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해주십시오.]
이른바 '영남 동메달' 발언으로 구설에 휘말렸던 김무성 대표가, 또다시 지역 차별성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재향군인회 강남지회가 연 율곡포럼 강연에서, "역시 강남이 수준이 높다"며 "전국이 강남만큼 수준이 높으면 선거가 필요도 없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야당에선 국민 비하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성수 대변인/새정치민주연합 : 강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 국민들은 수준이 낮다는 말인지, 강남 이외 국민들의 의견은 들을 생각이 없다는 건지 분명히 답해야 합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강남 빼고 전국이 기분 상할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유력한 여권 대선주자가, 지역을 편 가르기 하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는 건 부적절하단 비판도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됩니다.
새누리당에선 지난 총선 당시 현 김종훈 강남을 지역구 의원이 강북 지역 출마를 요구받자 "어디 컴컴한데 나가라고 하느냐"고 말해, 강북 비하 논란을 낳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