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창 손많이 가는 2살 4살 남자애 둘 보느라 그냥 만사가 힘겹고 피곤한 맘으로 하루하루 사는데요....
그냥 표현이 그거밖에 안나와요. 그나이대 애들 보는거야 이미 다들 어떤건지 아실거고, 결국 다 결정적일때는 내몸으로 때우며 가는게 육아다 싶어요. 엄마의 피와 살로 키우는거?
근데 친정엄마는 늘 저보고, 애들에게 고마워하며 살아라, 그애들이 있어서 니가 이렇게 살수 있는거다.
니가 애들이라도 있으니 사는 목적이 있는거고 이만큼 사는거라고 하세요. 그리고 정말 저나 저희 친정오빠 키울때는 전혀 상상도 할수없었던
애정표현이며 포용, 관용으로 일주일에 한번은 꼭 오셔서 반나절이라도 애들이랑 놀다 가시는데요.
저 어릴땐 엄마가 안그랬거든요. ㅎㅎ
맨날 저희 어릴때 욕하고 때리고.. 저랑 친정오빠 당시 어릴때 옷 발가벗겨서 대문밖으로 내보내서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엄마한테 이러지 마시라고 점잖게 타이르고 우리 들여보낸적도 있었고, 뭐 자잘한 구타나 욕설은 항상 있었고 ..
육시랄 *, 숫자욕, 신세한탄 등등... 전 평생 살면서 그런욕을 어릴때 듣고 그뒤론 들은 기억이 없어요.
한 일곱살쯤엔 크게 맞아서 잠깐 기절했던 기억도 나구요. 맞은게 아니고 집어 던지신거 같아요 기억이. 번쩍 머리채를 잡히고 난뒤에
눈뜨니까 바닥에 떨어져있더라구요. 그리고 늘 엄마 말투가 차가웠어요. 애정표현이나 이런건 상상도 못하죠.
맞다가 무서워서 오줌 질질싸고 도망가면 엄마가 이를 악물고 따라오셔서 때리시는데, 지금 생각하면
지금은 이혼한 친정아빠에 대한 분노폭발, 가난한 환경에서 혼자 벌어 사시려니 힘들어서 그런거 같아요.
그러고 살다 고등학교때 제가 같이 맞서서 몸싸움 벌이고 나선 육체적 폭력은 없어졌어요. 오빠는 중학교땐가 한번 대들고 그뒤론 안맞았고요.
지금은 그냥저냥 저도 나이먹고 애들 낳고 엄마도 이혼후엔 홀가분하셔서 전보단 나으시고.
근데 엄마가 저희 애들한테 하시는거 보면, 좀 씁쓸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손주는 그냥 이쁘기만 한가보다 해요.
아니면 연세가 드셔서 그런건가...
제가 어쩌다 애들 혼내거나 꾸중하면 옆에서 난리나요 애들한테 그런다고. ㅎㅎ
그럼 저는 그러죠, 엄마는 우리 어릴때 어땠는지 기억 안나냐고.
다른 분들도 그러세요? 제 친구 하나도 똑같은 말 하더라구요. 자기 어릴땐 맨날 때리던 엄만데 손주한텐 끔찍해서 놀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