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기는 일기장에?

노부부 조회수 : 1,642
작성일 : 2015-11-04 01:11:28

정확히 말하면 어제네요

저 65번째 생일이었어요  주중이라 손주봐주느라 딸집이었는데 새벽에

문자가 왔더라구요  남편에게서..

3년전 부터 스마트폰인데도 카톡이고 문자고 암것두 안해요

좀 배우라해도 필요 없다고 시큰둥하더니 최근에 문자를 배웠어요

평소에 안쓰던 깍듯한 존댓말로 세월의 빠름과 제 건강을 염려하며 사랑한다는

평범한 말이 온종일 절 들뜨게하데요

사실 70년대 초 대학에서 만나 친정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었죠

경제적으론 부유한 시댁이었지만 남편의 직업에 사짜가 붙지 않았다는 이유였어요

친정에선 미루다미루다 제 고집을 꺾지못하고 허락을 하셨고 결혼전 받은 수모는 다 잊은듯

처갓집에도 엄청 잘했어요

제 친정아버지도 8년쯤 지난 어느날 남편에게 미안하다하시더라구요

처자식과 가족에게 성실한 모습이 내가 잘못 보았노라고 ..

자기가 가진것보다 훨씬 절 위해 아끼지 않으면서도 우리 마누라 나한테 시집 안왔더라면

사모님소리 들으며 더 호강했을거라며 농담을하곤했지요

어느날 하던 사업이 힘들어져 길바닥에 나앉게됐을때 난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음식점을

시작했죠

다행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노후의 우리를 조금은 편안하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었답니다

오늘 그 간단한 문자 한통에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그런 반대를 무릅쓰고 선택한

지금의 영감이 참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평소에도  큰딸이 놀리듯 하는말 우리 아빠 엄마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알아줘야 한다듯이 새삼

영감의 지극한 사랑에 새삼 감사한 하루였다오

IP : 125.142.xxx.16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4 1:13 AM (58.229.xxx.13)

    드라마 속의 한 장면 같아요. 잘 살아오셨네요.

  • 2. 제목이 넘 재밌어요..
    '15.11.4 1:27 AM (94.3.xxx.147)

    ㅎㅎㅎㅎㅎ
    유머감각도 있으시고 곱게 나이드신 큰 언니 같아서 보기 좋아요

  • 3. ..
    '15.11.4 1:40 AM (223.62.xxx.23)

    인생이 영화한편 같아요 거기다 위트까지 있으시고^^

  • 4. 콩콩이큰언니
    '15.11.4 1:53 AM (211.206.xxx.61)

    두분의 모습이 정말 따뜻하네요.
    생신 축하드리고요.
    오래오래 두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저도 울 남편과 두분처럼 다정하게 나이들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5. ..
    '15.11.4 1:56 AM (182.225.xxx.196)

    아..정말 평화로운 나른한 오후의 그림같은 노후네요^^
    진심으로 부러워요

  • 6. 노부부
    '15.11.4 2:38 AM (125.142.xxx.160)

    시작한 김에 자랑질 하나 더^^
    아들 며느리 왔을 때 문자를 보여줬어요
    평소에도 유머 많고 다정한 제 아들 아버지 닮았다고 시에미보다
    시아버질 더 좋아하는 며눌(살짝 샘 남^^)
    지 남편보고 아버님 만큼 꼭 하라고 강조하네요
    내가 보기엔 더 하구만 ㅎㅎ
    여러분들이 노인네라고 구박 안하고 좋게 봐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평소 게시판에서 노인네들 비하할 때 살짝 속상했거든요^^

  • 7. ㅎㅎ
    '15.11.4 3:09 AM (1.250.xxx.234)

    이 야심한밤에 .
    남편, 아드님..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 8. 82쿡에
    '15.11.4 4:20 AM (211.194.xxx.207)

    품격을 더해주십니니다.

  • 9. 아줌마
    '15.11.4 5:48 AM (157.160.xxx.70)

    님 같은 분이 글을 더 많이 쓰셔야 해요. 앞으로 여기 글 계속 주욱 쓰세요. 약속!

  • 10. 음음음
    '15.11.4 7:53 AM (117.111.xxx.62)

    제 노후도 원글님처럼 따뜻하고싶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7445 프랑스를 파리 말고 여행 간다면 어디가 좋을까요? 13 문의 2015/11/02 1,906
497444 쉐프윈냄비 고민이네요 10 스텐 2015/11/02 3,971
497443 응답하라1988, 저 정의여고 89년에 졸업한 사람입니다 30 정의여고졸업.. 2015/11/02 9,678
497442 파 김치 담으려하는데 마른오징어넣고 하는방법 2 으싸 2015/11/02 1,636
497441 한·중·일, 3년 반 만에 “3국 협력 체제 복원” 外 세우실 2015/11/02 655
497440 어버이.jpg 1 ㅇㅇ 2015/11/02 783
497439 동해 표기 airing.. 2015/11/02 484
497438 오해를 받고있는 기분이 들 때 처신 4 어쩌나요 2015/11/02 1,513
497437 영어가 힘들다고 학원 그만두고 싶다네요. 48 중1학년 2015/11/02 1,765
497436 밥만 먹고 나면 피곤하다고 드러눕는 남편... 22 맨날 드러눕.. 2015/11/02 4,125
497435 요즘 상담받으러 다니는데 원래 이런건가요 6 상담 2015/11/02 1,610
497434 급 부동산질문)전세 세입자인데.. 4 모닝콜 2015/11/02 1,092
497433 아이가 약사가 되고싶다는데 자소서.. 3 궁금 2015/11/02 1,583
497432 세상에 이럴 수가...... 2 $$$$$ 2015/11/02 1,305
497431 음악들으면서 공부하는거 4 자식이왠수 2015/11/02 879
497430 드라마 애인있어요 9 .. 2015/11/02 2,711
497429 어제 이마트 기모 레깅스 추천해주신분.. 2 기모레깅스 2015/11/02 3,492
497428 국민에 거짓말·눈속임…정체성 명목으로 ‘국가주의 부활’ 外 2 세우실 2015/11/02 591
497427 조카 출산 선물 2 외동맘 2015/11/02 1,248
497426 경희대 크라운관가려는데요 2 모모 2015/11/02 1,411
497425 아빠가 은퇴후 혼자 전주 여행 갔던데 생각나서요. 7 2015/11/02 2,580
497424 자전거 핸들에 끼우는 장갑 뭐라고 검색하면 될까요? 3 자전거 2015/11/02 959
497423 국정화 반대 온라인 서명 오늘까지 49 호호맘 2015/11/02 621
497422 아이유 음원 1등이라는데 도통 들어본적도 없어요. 49 음원조작? 2015/11/02 2,981
497421 냉장고에 안넣고 푸석한 사과 오래보관하는 법이 있나요 7 푸석한사과보.. 2015/11/02 2,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