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배우면 잘하겠지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 길로 들어가보니
운전 하는 사람들 너무너무 크게 보이더라구요.
장내 기능 합격하고 나니 곧바로 차들 엄청 다니는 도로로 도로 주행 6시간.
겁나고 떨리고 머리속이 하얗고 좌절스러워 미치는줄 알았어요.
밥맛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전 장내에서 기본적인 주행을 좀 하고 도로로 나가는줄 알았거든요.
지금 마흔 중반인데 웬만하면 걱정을 만들지 말고 스트레스 줄여야 하는 나이인데
이거 괜히 시작해서 주행하는 3일 내내 우울하더라구요.
남편한테 표현 안한다고 안했는데도 제 얼굴 보더니 수심이 가득한 얼굴이라고.
그런데 그나마 다행이라 느꼈던게 주행 연습할때 대기실에 저보다 나이 더 되시는 분도
저랑 마음이 똑같더라구요. 밤에 잠도 안오고 이걸 왜 시작해서 이 고생인가 싶어 미치겠다고.
나만 그러지 않다는거에 왠지 위로가 조금 됐어요.
자꾸 오른쪽으로 쏠리고 우측 사이드미러는 봐지지도 않고..
코스도 저한테는 처음 길이라 네가지가 뭐가 뭔지 모르겠더니 이틀 하고나니 도로 그림은 그려지더라구요.
도로주행 6시간 끝나고 더 어려워지는걸 느껴 보충 2시간 더 받고 지난 토요일 떨어질 각오로 시험을 봤어요.
신호라든가 브레이크 엑셀은 적절하게 밟혀지는데 역시나 차선 바꾸는거, 바꿔서 똑바로 가는거 이게 어려웠어요.
떨어졌다 생각했는데 아슬아슬한 점수로 붙었어요.
제 앞에 시험 치신 분(제가 뒷좌석에 타고 시험 봄)은 유턴하는 자리 잘못 찾아서 실격 되는거 보고 더 떨었어요.
아직도 믿어지지 않네요. 제가 붙다니...
연수 받고 하면 저도 운전 잘할수 있겠지요? 용기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