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거창한데요
어젠가 글 중에 30대 후반되니 피부가 썩은것 같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그 글 보니 저의 지난시절 (?) 이 떠올라 잠시 써봅니다 ㅎ
제가 20살때 대학 들어가면서 시작한 화장을 그만둔것이 37세 정도 였습니다.
화장을 그만 두기 1-2년 전부터 정말 정말 피부가 너무 안좋았어요 ㅠ
화장 지우면 얼굴 썩은 것 같다는 표현이 딱 맞게 칙칙하고 생기없고 탄력도 없고
좀비같다고나 할까 ㅜㅜ
그러면서 온갖 화장품을 사기 시작했요. 달팽이에 태반에 허브가 들어갔고 한약성분이 어쩌고
아침저녁으로 처바르는데도 피부가 좋아지지 않았지만 무슨 집에서 하는 마사지 기계니 뭐니 잔뜩 사고
샵에도 가고 하면서 지냈어요.
어느날 여행준비를 하는데 아침저녁 바르는 화장품이 정말 한보따리더라고요.
문득 존재론적인 허무함이 ㅡㅡ;;; 뭐지 이건 ? 이렇게 처바르는데도 내 피부는 썩었구나.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화장품에 대한 각종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화장품의 안좋은점에 대한 책도 보고
화장품 사용법이나 옹호자들의 책도 보고 피부과 의사 책도 보고 천연미용법 책도 보고
그래서 그길로 화장을 그만두었지요.
온갖 색조화장 다 때려 치우고 딸랑 로션 하나 바르기 시작했어요.
아침에는 쌀겨로 세안하고 가끔 다른 곡물가루도 사용했어요.
일주일에 두세번 천연팩도 하고요.
화장 그만두신 분은 아실거에요.
정말....... 그 후 한 6개월은 너 어디 아프니, 무슨일 있니 라는 말을
밤낮으로 들었답니다. 화장 그만두니까 얼굴이 완전 팍~~~~ 가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안했습니다. 꿋꿋하게.
6개월 지나니까 피부색이면 입술색이 조금씩 돌아오더군요.
적어도 좀비 수준은 벗어났습니다.
화장 때려치면서 제가 또 한것이
아침에 토마토, 저녁에 양배추를 먹기 시작했어요
제가 산부인과 쪽으로 질환이 있었거든요. 그 질환이
토마토나 양배추가 좋은 것이라 먹기 시작했는데
아주 뜻밖에 매일 변을 보게 되었어요 ㅎ
제가 기억하는 한, 거의 평생을 일주일에 2-3번 변을 봤는데
전 그게 정상인줄 알았어요 ㅠ 왜냐하면 그렇다고 변이 딱딱하거나
볼때 힘들거나 그렇지는 않았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매일 황금색 (^^;;) 변이
힘을 전혀 주지 않아도 푸드덕 (ㅠㅠ 죄송해요 뭐 드시는 분들은 )
^^;;;;
아니 이게 내 뱃속에 이렇게 많이 ! 할 정도로 나오더라고요 ㅜㅜ
하였튼 그랬어요.
근데 그게 좋았던것이 피부가 좋아진게 그 덕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책인가에서 피부는 보호기관이면서 배설기관이라고
배설활동이 원활해야 피부가 좋아진다는 말을 봤거든요.
아무래도 현재 경과가 궁금하시겠죠 ?
지금 화장 때려치고 지금 6년째입니다.
음.. 사실 최근 한 1년은 제가 좀 게을러졌어요.
나이가 45세가 되가니 만사가 귀찬 귀찬 ㅜㅜ
팩도 뭐 한달에 두세번 ㅎㅎ
저는 제 피부상태에 지금 만족해요.
잔주름도 없고 뭐 20대처럼 탱글탱글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 나이보다는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저처럼 화장품의 장기간 사용으로 피부가 나빠지셨던 분들은
화장을 끊으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 같아 글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