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근혜 야당대표시절- 역사책은 정부가 개입해서는안된다

집배원 조회수 : 647
작성일 : 2015-10-29 22:56:30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어떤 경우든지 역사에 관해서 정권이 재단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와 역사학계, 국민 절반이 넘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는 박 대통령이 10년 전 정권의 역사 개입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었다는 점에서 국정화 강행을 추진하는 현재 박 대통령의 이율배반적 태도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05년 1월,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시절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정권의 역사 문제 공론화를 강경한 어조로 여러 차례 비판했다.

당시 정부가 한·일협정 관련 문서를 일부 공개하면서 박정희 정부의 굴욕적인 대일협상으로 일제하 징용자 등 피해 당사자들의 청구권이 박탈당했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정부의 문서 공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한·일협정 관련 문서 공개 다음날인 1월 18일 한나라당 운영위원회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역사를 정치적으로 다루려고 하면 자신의 잣대로 편리하게 평가하려는 유혹들이 많지 않겠냐"며 "그렇게 되면 국민들도 의혹의 시선을 가질 수 있으므로 역사는 역사가가 평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에서 하는 일이 언론이나 국민에게 의혹을 사게 된다면 정부로서는 손해나는 일"이라며 "역사에 관한 일은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어떤 경우든지 역사에 관해서 정권이 재단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역사를 다루겠다는 것은 정부가 정권의 입맛에 맞게 하겠다는 의심을 받게 되고 정권 바뀔 때마다 역사를 새로 써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 문제는 전문가 역사학자들에게 맡겨서 평가하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권이 역사 문제를 다루게 되면 국민들이 의혹의 시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역사에 관한 일은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에 맡겨야 하고, 정권이 역사를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야당 대표 때 "정권이 역사 재단해선 안 된다"…대통령 되자 "역사왜곡 바로 잡아야"

고등학교 한국사 8종 검인정 교과서.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 리베르스쿨, 지학사, 교학사. (사진=홍성일 기자)
박 대통령의 이런 입장은 신분이 야당 대표에서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180도로 바뀐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교육현장에서 진실이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역사교과서 속 일부 내용을 바로 잡을 것을 요구하며 정권이 역사 문제를 다룰 것임을 예고했다.

다음해 2월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는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 개발 등 제도개선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고, 교육부는 "국정체제 전환을 포함한 다각적인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정부가 역사교과서를 손볼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12일에는 국정교과서 발행계획을 본격화하며 관련 예산 44억을 예비비로 꼼수 편성까지 했다.

열흘 뒤인 22일,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부와 가진 5자회동에서는 "현재의 교과서는 우리 현대사를 '태어나서는 안 될 정부', '못난 역사'로 가르치는데 이렇게 패배주의를 가르쳐서 되나"라고 반문하며 "이걸 바로 잡자는 뜻"이라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닷새 뒤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육 정상화는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야당 대표 시절 "정권이 역사를 재단해선 안 되고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한 박 대통령이 10년 뒤 자신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10년 전 말했던 것처럼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 계획을 밝힌 뒤 야권은 물론 학계와 시민 사회는 박 대통령이 역사를 자신의 잣대로 편리하게 평가하려는 유혹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고 국민들도 (정권의 역사 다루기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갖고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정화 찬성은 36%, 반대는 47%로 반대 의견이 11%포인트 더 많았다. (자료 :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 대상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관련기사
좌파 천지라더니…"교과서는 학계에" 與의 모순국회 상임위들 '교과서' 전쟁…'비밀TF'·'예비비' 공방경질론에 공천배제론까지…위기의 황우여서울대 교수 382명, "국정화 강행, 집권층 일각의 무리수"(종합)[영상] "다른 생각 억누르는 나라…미래 없다"

●●

이런 가운데 서울대를 포함한 전국 모두 66개 대학 580여명의 교수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면서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고,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중세사학회, 전북사학회 등 학회 차원의 집필 거부 선언에 참여한 교수·연구진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집필 거부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2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의 영역"으로 두자고 언급했던 역사 문제는 국민 절반, 역사학자 90%의 반대에도 다음달 5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통해 강행될 예정이다.
IP : 218.149.xxx.2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29 11:30 PM (108.29.xxx.104) - 삭제된댓글

    지가 이래봤자 이것이 언제까지 갈 거라고... 지가 천년 만년을 그곳에 앉아 있을까..
    아무리 모자라도 이왕 앉았으면 정치 좀 잘해봐라
    네 아버지처럼 하지 말고...

  • 2. ...
    '15.10.29 11:31 PM (108.29.xxx.104)

    지가 이래봤자 이것이 언제까지 갈 거라고... 지가 천년 만년을 그곳에 앉아 있을까..
    아무리 깜냥이 안 되도 이왕 앉았으면 정치 좀 잘해봐라
    네 아버지처럼 하지 말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7443 ㅎㅎ강동원이 전해주는 날씨라니 40 나나 2015/11/04 11,758
497442 호떡 먹고 싶은데 어떤게 맛있나요? 마트에서파는거요 4 확실히 추우.. 2015/11/04 1,400
497441 저임금 일자리 외노자들 점령 심각하네요 3 노동개혁 2015/11/04 1,364
497440 직장건강보험 가입자는 2년마다하는 암검진 1 ㅇㅇ 2015/11/04 1,250
497439 친엄마지만 이가 벅벅 갈릴정도로 증오스럽고 꼴도 보기 싫어요 49 ... 2015/11/04 6,323
497438 역사국정화관련. 82에 역사분야에 있는분 계세요? 49 좋은날 2015/11/04 695
497437 이사청소 취소하려는데 예약금을 안 돌려준다 하네요 7 새옹 2015/11/04 2,322
497436 보수 개신교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서는 까닭은? 3 친일반공교회.. 2015/11/04 940
497435 출산후 얼마나 있다가 교정이 가능할까요? 1 치아교정 2015/11/04 909
497434 던* 도너츠에서 있었던 황당한 일 3 .... 2015/11/04 3,831
497433 밀회 예고편 음악 제목좀 가르쳐 주세요ㅡ찾았어요!! 7 음악 2015/11/04 943
497432 메이크업 초보 무식한 질문하나 1 메이크업 2015/11/04 1,100
497431 변비약 둘코락스는 어떤가요? 3 변비 2015/11/04 2,159
497430 천을 두 겹을 붙일 수 없을까요? 6 재봉 질문 2015/11/04 861
497429 수능날 중고등학생 학교 가나요? 5 초등엄마 2015/11/04 3,075
497428 도올 김용옥 '박근혜 말에 예스만 하는 여당 의원들은 환관' 2 석학 2015/11/04 1,394
497427 연애고 결혼이고 맞지 않은 여자 11 ㅇㅇ 2015/11/04 4,157
497426 정수기물이 그렇게 안좋나요? ㅍㅍ 2015/11/04 918
497425 슈돌 제작진하고 출연 부모들도 참 어지간하네요 14 ㅇㅇ 2015/11/04 7,120
497424 손석희님 뉴스 문재인님 나오시나봐요 17 ... 2015/11/04 2,065
497423 해외로 약사시험 치는 사람들은 3 ㅇㅇ 2015/11/04 1,847
497422 학자금 못갚아 빚더미 벼랑 끝 몰린 청년 6만명이나 된다네요. 3 곡소리 2015/11/04 1,412
497421 부모님께 공개 못하는 남친 ㅜ 12 godand.. 2015/11/04 5,630
497420 가방 좀 봐주세요... 5 현성맘 2015/11/04 1,555
497419 독서를 많이 하면 판단력이나 생활의 센스를 키울수 있나요? 10 국어 2015/11/04 4,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