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학자의 90%가 좌편향이기 때문에 정부여당 맘대로 쓰는 '유일교과서'를 만들어 가르쳐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는 사람 많습니다. 학자의 90%가 아니라고 하면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틀려도 따르는 자들은, 국민이 아니라 양아치 똘마니입니다.
영화 '넘버3'에서 자기말의 오류를 지적했다고 똘마니를 무자비하게 구타한 송강호와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반대하면 대한민국 국민 아니다"라 한 새누리당 이정현은 '동일캐릭'입니다. 유일하게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 수 있는 건, 깡패와 양아치들뿐입니다.
"젊은이들이 뭐만 잘못 되면 국가 탓을 하는 건 다 교육이 잘못된 때문"이란 말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이만큼 먹고 사는 건 다 박정희 덕"이랍니다. 역사상 어떤 시대도, 이토록 철저히 균형감각을 상실한 인간들을 대량생산하지는 못했습니다.
우두머리가 '올바르다'고 하면 무조건 따르는 건 들개떼의 미덕입니다. 우두머리 혼자서는 결코 사람을 들개로 타락시킬 수 없습니다. 21세기 현대인을 들개떼로 타락시키는 역사적 책임은, 누군가 자기를 들개 취급하는지도 모르는 모두에게 있습니다.
자기 식구들과도 뜻을 못 맞추면서 박근혜 정권이 '올바른 역사관'을 제시하면 국론이 통일되고 나라가 일사불란하게 돌아갈 거라 믿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여왕 밑에서 일사불란하게 사는 게 올바르다고 믿는 것들은, 인간이 이니라 벌 개미같은 곤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