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착한 엄마가 좋은 엄마는 아니다.

위니캇 조회수 : 3,427
작성일 : 2015-10-26 22:44:59

최근 많이 읽은 글 중  아들때문에 잠 못든다는 분께 댓글 달려고 했는데,

그만 바빠서 놓쳤네요. 지나갔지만 그 글을 올리신 분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어 글 남겨 봅니다.

 

그 글을 올리신 분은 아마도 정말 착한 엄마이실거에요.

원가족에서 학대 경험도 있었다고 하니, 아들을 정말 옥이야 금이야 키우셨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무의식에서도 그랬을까요? 

엄마는 아들에게 동일시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내 어린 시절에 받고 싶었던 것을 아들에게 무한히 해주면서  스스로  좋은 엄마라고

자부하셨을 겁니다. 

 

위니캇이란 대상관계심리학자는  착한 엄마가 좋은 엄마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절대적의존기(생후6개월 이전) 에는 절대적으로 아이의 욕구에 맞춰줘야 하지만

그  이후에는 적절한 좌절을 통해  스스로 공격성도 표출하면서 '자기'를 찾아갈 수 있을 때

성숙한 인격으로 클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엄마도 인간인지라 아기에게 온종일 매달리지

못합니다. 때로는 밉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기를 본의 아니게 좌절시키지만 곧 아기에게로

달려갑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나 아닌 것' 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간혹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아기 옆에 붙어 아기가 원할 새도 없이 욕구를

맞춰줄 때 아이는 두 가지 길을 걷게 된다고 합니다.

하나는 영구적으로 퇴행을 해서  의존형 인간으로 크게 되고, 다른 하나는 엄마(착한 엄마처럼 보일지라도)

를 전적으로 거부하게 됩니다.

 

유아기 때 아이의 모든 욕구를 들어준 착한엄마는 아이의 분리독립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니라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맞으면서도 아들을 내치지 못하고 밥을 해 줄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상식으로 이해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또한 이 부분은 무의식에서 진행되고 있기에 알아차리고 있지 못할 뿐입니다.

모든 인간은 독립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본능입니다.

게다가 자기 정체성이란 과업을 달성해야 하는 시기가 사춘기입니다.

아들은 자기정체성을 찾기 위해 혼란스러운데, 엄마는 여전히 아이와 분리되는 걸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들도 많이 힘들 것입니다. 엄마가 계속 죄책감을 강요하니까요.

또한 엄마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나, 아들은 유아기때 박탈을 경험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아들의 반항은  '나 좀 살려달라고, 나 좀 잡아달라는'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선은 엄마가 상담을 받으시던지, 공부를 하셔서 먼저 마음의 치유를 얻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현재 엄마가 아들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엄마는 아들이 자신을 돌봐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엄마의 너무 작고 여린 내면 아이를 성장시켜야 합니다.

사랑은  대상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스캇펙 '아직도 가야할 길')

저 역시 이런 문제로 대상관계이론을 공부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대상관계이론과  관련해서 검색해 보시면 공부할 곳도 있을 것입니다.

IP : 112.148.xxx.2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5.10.26 10:55 PM (119.201.xxx.247)

    착한 엄마가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데....
    착한 엄마들, 그리고 그 글의 어머님은...뭐라고 해야 할지...
    이걸 착하다고 해야 하는 건지....지극히 이기적이라고 해야하는 건지...

    사람 관례라는게 탁구처럼....공이 서로 오가야 하는데.....
    저런 분들은.....백치 아다다마냥....오로지 일방향 밖에 모르시거든요.
    상대방이 배가 고프다고 해도 직진...
    상대방이 나한테 화가 난다고 해도 직진...
    상대방이 슬프다고 해도 직진...

    본인들은...손이 부르트도록 최선을 다했다, 더이상 어떻게 하냐 부르짖지만...
    상대방이 원치 않은 친절, 애정이고...
    상대방이 뭐라고 외치든 상관치 않는 마이웨이이고...

  • 2. 아마도
    '15.10.26 11:02 PM (112.148.xxx.23)

    그 분은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라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 착한 엄마로 살고 싶었는지에 대한 무의식적 동기가 중요하겠지요.

    사실 위니캇은 엄마가 아이게게 거울역할을 잘 해주지 못하게 되면
    아이가 거울을 들여다 볼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거든요.

  • 3. ㄱㄴ
    '15.10.26 11:44 PM (39.7.xxx.12)

    심리서적 추천 좀 부탁드려요

  • 4. %%
    '15.10.27 12:02 AM (220.70.xxx.192)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생 때 위니콧 비롯 대상관계심리학 책을 읽었었는데
    정작 아이 기르면서는 다 잊어버리고 살았네요.
    건강하게 아이와 분리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낸다는 것이 어렵고
    내가 지금 맞게 하고 있는 건지 늘 고민이 됩니다.
    가끔 위니콧 얘기 써주시면 감사하게 읽을 것 같아요.

  • 5. 그게
    '15.10.27 12:05 AM (49.74.xxx.122)

    일반적인 정말 착해서가 아니라 자기자식한테 눈이 멀어 착한 척 하며 멍청한거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조차 모르는,,
    자기자식 기안죽이고 살게 하려는 마음이 더 화근이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올것도 모르고요,,

  • 6. ㅇㅇㅇ
    '15.10.27 12:07 AM (180.230.xxx.54)

    자식에게 야단을 치는 행동이
    오냐오냐 이거 먹어라 하는 행동보다
    훨씬 마음이 많이 쓰이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요.

    정성을 다해서 키웠다고는 하지만
    생각하기 귀찮아서 그냥 손발이 고생하는 양육을 택한거죠.

  • 7. ...
    '15.10.27 1:59 AM (218.148.xxx.91)

    좋은글 저장합니다..

  • 8. ...
    '15.10.27 2:24 AM (222.238.xxx.91)

    자식에게 야단을 치는 행동이
    오냐오냐 이거 먹어라 하는 행동보다
    훨씬 마음이 많이 쓰이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요 222

  • 9. 젠2
    '15.10.27 8:51 AM (175.117.xxx.11)

    자식 관계 글 저장

  • 10. 뚫훓
    '15.11.1 8:12 AM (183.98.xxx.115) - 삭제된댓글

    자식에게 야단을 치는 행동이
    오냐오냐 이거 먹어라 하는 행동보다
    훨씬 마음이 많이 쓰이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요 333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4366 10세,11세 주산 필요한가요? 7 샤방샤방 2015/10/26 1,546
494365 신생아 헤르페스 감염 문의요.. 10 와우 2015/10/26 6,024
494364 스마트폰 만보기로 걸어봤더니...엉터리로 나오네요 8 .. 2015/10/26 2,588
494363 전선 확대 새정치 '국정화 비밀 TF는 명백한 불법' 3 국정교과서는.. 2015/10/26 1,172
494362 40대 초반이신분들.건강상태 5 .. 2015/10/26 2,825
494361 맛없는 여름 배추김치 씻어 된장국 끓여도 될까요? 6 맛없는 여름.. 2015/10/26 1,636
494360 헬조선이라고 무작정 다른나라 이민가고 싶다는 사람들.. 9 ㅇㅇ 2015/10/26 3,029
494359 선물 남자분들 2015/10/26 903
494358 정말 과고에서는 (표현력이 부족해서..) 석차가 바닥이어도..... 49 123 2015/10/26 3,670
494357 정녕 다이나모 프리 뿐인가요 7 빨간운동화 2015/10/26 1,964
494356 배춧국끓일.때 배추를 데쳐서 넣는건가요 4 날개 2015/10/26 2,572
494355 역사문화탐방 동호회 가입할곳 없나요 7 질문 2015/10/26 1,967
494354 미련과 집착이 많은 저 좀 도와주세요 4 VVV 2015/10/26 2,167
494353 식품건조기로 뭐 말릴까요? 15 ㅇㅇ 2015/10/26 3,636
494352 국정화 비밀TF, [한국사] 필진 학교에 전화 걸어... 2 샬랄라 2015/10/26 1,184
494351 폐암 3기 수술후 중환자실로 가는지 병실로 가는지 3 아시는분? 2015/10/26 3,631
494350 “노벨경제학상 ‘위대한 탈출’ 한국어판, 판매 중단하라” 5 세우실 2015/10/26 1,525
494349 힘든 마음 누구한테 말할지 2 외로움 2015/10/26 1,822
494348 디지털 펌 얼마주고 하세요? 3 123 2015/10/26 2,527
494347 손걸레질은 다르네요 4 2015/10/26 3,949
494346 콩나물 꼬리 다 떼야 하는건가요?? 49 저녁준비 2015/10/26 4,321
494345 아까 남학생 성 정체성이 의심된다고 하던 글 4 207.44.. 2015/10/26 2,149
494344 블로그 하시는분? ... 2015/10/26 786
494343 고추를 썰어서 냉동해서 썼는데요 49 dd 2015/10/26 7,513
494342 10.26 사태.. 박정희의 최후 16 김재규 2015/10/26 2,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