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힘들게 키운 아이인데 여섯살 요즘 너무 예쁘네요.
안 먹고 안 자고, 정말 인생 최악의 시기를 영유아 때 보내고
내 인생에 둘째란 없다, 확신을 준 아이입니다.
요즘에도 밤에 안자려고 해서 목욕 다 하고 나면 저 먼저 침실에 들어와 있거든요.
그럼 거실에서 아빠랑 사부작사부작 놀다가 어떤 날은 자기 덜 놀았다고 막 울고
어떤 날은 "엄마 나 왔어~" 그럼서 이불 속으로 들어와요.
이불 속에 들어와서는 "아~ 나 엄마 냄새 맡아야지" 그러면서 킁킁거리구요(이건 제가 하루 세시간 엄마 냄새인가 하는 육아서를 읽어줬다니 맞아맞아 하고서는 그 다음부터 계속 저만 보면 나는 엄마 냄새가 필요해 막 그러는 거예요)
팔뚝이며 배며 온몸을 조물락조물락거려요.
원래 저 스킨쉽 정말 안좋아하는데
아, 내 몸은 내 몸이 아니구나 그러면서 자아를 내려놓습니다.
니 정서에 좋으려니,,,
그럼 제 살들을(저 좀 살집이 많아요ㅠㅠ) 조물조물하면서 아 예뻐~ 살빼지마 엄마 하는데
살 빼야죠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근데 울엄마도 좀 빼라고 했던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건 얘인가 싶은게~
어제도 또 놀자고 할까봐 자는 척 했더니 대꾸도 안해주는 엄마 품에서 꼼지락꼼지락,
자다가도 더듬으며 자기 다리 척 올리고 백허그하고
요즘 아이가 완전 귀염 끝장이라 저를 들었다 놨다 하네요.
좀 더 어렸을 땐 책임감이 먼저였는데
세월이 지나 아이와 저 사이에 정이 쌓이니
모성애도 자라나봅니다.
정말 얘한테는 무엇이든 아깝지가 않네요.
이 느낌 지금 많이 저축해두어야지 해요
너도 곧 사춘기라고 나한테 난리치겠지 하는 마음에^^
출근한 아침에 아침 일정 정리해놓고 잠시 짬이 나
요런 행복한 마음 나누고자 써봤슴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