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갑취급은 자업자득

복수 조회수 : 1,015
작성일 : 2015-10-24 19:29:27
아버지는 아주 보수적인 분이시죠. 능력있고 나쁜짓은 안하셨지만, 역시나 능력있던 엄마를 집에 들어앉히고 정말 노라처럼 살게 했어요. 엄마는 평생을 힘들어했지만 자식들이 다 대학도 잘가고 취직도 잘하고 결혼까지 잘해서 할머니 소리를 듣게 되자 좀 편안해지신 것 같아요.
전 연애결혼을 했는데 처음에 좀 반대를 하셨어요. 제 처음이자 마지막 반항이었죠. 하지만 곧 축복속에 결혼을 했고 지금은 딸보다 사위를 더 좋아하세요.
제 남편은 개천용. 정말 가난한 집안 출신의 전문직이에요.
아무것도 없었던 남편을 친정에서 집도 해주시고 유학까지 보내줘서 지금은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위치까지 올랐어요. 시댁은 진짜 무개념엽기시댁인데 남편이 전부 막아주고 해결해줘서 거의 힘든건 없어요.
힘든건 남편 때문이에요. 너무 바빠요. 집에도 거의 없지만 집에 있어도 몸은 녹초고 정신은 회사에 있죠. 바람 같은건 아니에요. 금술좋고 주말은 늘 같이 있어요. 그냥 전형적인 워커홀릭.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걸 좋아해요.
전 거의 과부처럼 지내요. 일하고 애보고 살림하고, 또 출근하고 밥하고, 애보고. 무한반복이에요. 남편은 여전히 절 참 좋아하고 배려하려하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IP : 182.226.xxx.9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수
    '15.10.24 7:40 PM (182.226.xxx.90)

    모자라요. 전 혼자 전전긍긍. 심신이 너덜너덜해요. 사람은 쓰고 있지만 저도 바쁜 직종이라 한계가 있어요. 특히 육아는 돈으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이 특히 중요한 부분이고요.
    저흰 늘 이걸로 싸워요. 전 남편이 일을 좀 줄이더라도 집안일에 관심을 갖고 실질적으로 절 도와주길 바라는데, 남편은 자기가 잘나가서 몸값을 올리는게 저를 위한거라는 생각을 해요. 자기의 부재는 돈으로 매꿀수 있다고 생각해요.
    친정에 하소연해도 마찬가지에요. 남편을 방해하지 말고 제선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분들이라 도움이 안되요.
    생활비 받는게 제 월급의 두배에요. 저금은 또 따로 하고요. 제 업계의 남자들이랑 결혼했으면 누리지 못했을 여유긴 해요. 하지만 저는 원래 여유있게 자랐어요. 물려받을 유산도 있어요. 왜 이렇게 저만 감당하며 참아야 하는지...
    남편은 늘 저와의 행복한 노후를 꿈꾸는데 전 이를 갈며 버티고 있어요. 나중에 지갑취급 밖에 못받는 가장이 된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고... 자업자득이라고......
    이런 제가 나쁜걸까요? 차라리 그런거면 좋겠어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3323 내신으로 고등학교 갔는데 4 ㆍ ㆍ 2015/10/24 1,851
493322 박근혜 여야회담에서 그년 어쩌구한거 49 최악이다 2015/10/24 1,664
493321 오쿠로 홍삼 숙성후 말릴때요. 3 오쿠 2015/10/24 2,279
493320 사립초를 보내고 싶은데 아이가 경제적인 문제로 기죽을까요? 49 사르트르 2015/10/24 10,898
493319 이태원가면 여러나라 소품 살 수 있을까요? 1 2015/10/24 720
493318 병신같은 나.. 7 ........ 2015/10/24 2,291
493317 지갑취급은 자업자득 1 복수 2015/10/24 1,015
493316 올해 mbc예능대상 누가 받을까요?. 5 ㅇㅇ 2015/10/24 1,217
493315 유치원 7 키로 데려다주기(라이드) 가능한가요? 8 유치원 2015/10/24 1,377
493314 외국살이 귀찮은점 28 2015/10/24 10,114
493313 전철에서 자리 뺏기고 열받네요. 6 전철 2015/10/24 2,754
493312 오늘자 무한도전... 채연씨는? 2 2015/10/24 2,669
493311 울집 뚱땡이 고양이가 과외샘 오는걸 보더니 2 바닥에 납작.. 2015/10/24 3,137
493310 ‘톡톡’ 튀는 대자보 백일장 “효녀 근혜, 효도는 집에 가서” 2 샬랄라 2015/10/24 1,309
493309 신해철씨 정말 그립네요. 1 2015/10/24 939
493308 겨울에는 살을 더 빼야하는게 맞죠?? 2 ㅇㅇ 2015/10/24 1,734
493307 같은 반 학부모 시아버지상인데 가야할까요. 48 고민 2015/10/24 1,916
493306 (중고대 어머님들)천기누설 공부법 아시나요? 4 564789.. 2015/10/24 2,065
493305 신랑한테 잘해야겠어요 4 아저도 2015/10/24 1,781
493304 불후의명곡...신해철 추모 1주기 시작했네요 6 오늘은 2015/10/24 1,464
493303 신해철 좋아하는 분들 49 불후 2015/10/24 1,872
493302 새누리당 국정교과서 현수막 답장 5 현수맘 2015/10/24 1,350
493301 새누리 쌀 이름 바꿔라, 야당 법 개정추진 1 ... 2015/10/24 1,024
493300 노래방 도우미글 읽고... (여성인권) 5 ... 2015/10/24 3,076
493299 치대생이 과외가 가능할까요 49 뎁.. 2015/10/24 2,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