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은행원이셨고 친인척, 지인들 중 금융권이 제일 많아요. 현재 그들이 제일 잘 벌고 있구요.
친한 친구 역시 지금 국내 시중은행 탑1위를 달리는 곳에서 나름 자기 커리어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쪽이 개인차가 심한 곳 같아요. 40대 중반에 명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말 오래 남은
사람은 정년까지 마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제 친구도 정년퇴직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대기업 걱정하시는 분들...좀 이해가 안 갑니다. 명퇴는 본 적이 없어요. 개인 사정으로 퇴직하는 것은
종종 보았지만 말입니다. MBA는 이제 개가 줘도 안 물어간다고 그만큼 흔해졌다고 하는데 그 과정
마치고 노는 사람 별로 못 봤거든요. 외국계 기업에 가족이 둘이나 다니고 있는데 임원급으로 잘 다니고
있어요. 퇴직이 빠르다는 곳인데도 말입니다. 이게 개인의 능력인지 운빨인지 모르겠으나 아직은 그래도
금융권이 살만 하다는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 부추겨서 걱정해주는 것을 그들도 원하지 않을 것 같아요.
각자 알아서 잘 살아간다는 거죠. 삼성전자도 말처럼 그렇게 살벌하지 않아요. 현장은 좀 다르게 돌아가요.
잘난 척 하는 게 아니라...마치 내 일처럼 걱정해주는 게 진심이 아니라 속으로는 질투와 시기심이 들어있는
대화법이라고나 할까요? 노처녀 친구들 마음 써주는 것 같은데 마음 한구석에는 그러니까 시집을 못 가지...
뭐 이런 뉘앙스 같아요. 결혼 안한 형제가 있어서 더 감정이입하는 건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정말 명퇴 앞둔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없이 가만 있어 주는 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제 남편은 공기업을 다니고
있는데 정권 바뀔 때마다 그렇게 염려해주고 불쌍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 시기는 좀
힘들긴 해요. 아직 잘 다니고 있습니다만...;;; 남들이 어떻든 그냥 자신과는 별개로 존중해주는 마음이 필요한
세상인 것 같아요. 얘기가 산으로 잠시 흘렀지만 여전히 금융권은 그래도 다른 업종에 비해서는 유지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개나 소나 다 가는 와튼스쿨 어쩌고 해도 막상 현장에서는 그만큼 대접받고 다니더라구요.
제 자식들이 성장해서 맘 편히 일할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 뿐입니다. 자는 모습만 봐도 맘이 무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