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중반.
할 일은 많은 것 같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막상 뭔 일이라도 저지르려면 꼭 그게 필요한가 싶으고 그렇네요.
자꾸 일 벌리기 귀찮다는 생각만 들고..
지금보다 더 젊을 땐 이사던 뭐든 그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일을 저질렀는데 이제 나이 탓인지 일을 저질러도 마냥 좋다가
아니라는 걸 아니깐 결정을 못하겠어요.
취직도 필요하다싶어 밤엔 내일 면접 보러 가야지 하다가도
막상 다음 날 아침 되면 귀찮다는 생각에 실천을 안해요.
취직후의 피로 걱정에 망설여지는 거죠.
이사도 해야 할 것 같으면서도 또 막상 아침 되면 집 보러 가기가 싫어지구요.
옛날엔 전혀 안그랬어요.
뭐든 맘 먹음 꼭 성질대로 다 해야 직성이 풀렸는데
최근 일이년 사이에 이렇게 변해 버렸네요.
나가는 것 좋아했는데 요즘은 여행 다니는 것도 구찮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내가 할려는 것들을 이미 다 해봐서 심드렁해진 걸까요?
아니면 무기력 상태인가요?
반가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나가는 게 귀찮고 만남 조차도 피곤하게 느껴져
친구나 지인에게 얼굴 보자 소리도 안하고 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