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상해 여행 팁 묻는 글 올렸더니 많은 분들,특히 상하이 사셨거나 사시는 분들이 좋은 정보 주셨는데
정보 많이 참고해서 잘 다녀왔어요.
공기는 별로 안좋았지만..날씨도 좋았고 볼것 먹을것 다 좋았네요. 아직 담배 피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담배냄새도 많이 나고 올드타운쪽으로 가면 참 찝찝한 지린 냄새들도 많이 나고 .. 익숙치 않은게 냄새에 예민해지기도 했지만요.
영어는 생각보다 안통하고 중국어 준비를 안해가서 좀 당황하기도 했네요. 기본 중국어 책 정도 준비해가셔서 필담으로 소통해야 할 듯.
무로 중국어 번역 앱은 작동이 안되서 ㅠㅠ.
딤썸 실컷 먹었구요.. 메리어트 만호 딤섬뷔페 가격대비 정말 좋았네요. 여기 가격의 1/3 정도 인거 같아요. 물론 맛도 훨씬 좋구요. 로칼 식당 중국음식들도 다 맛있고 가격도 엄청 저렴하더라구요. 해산물과 야채 유부 두부 다양한 재료로 집에와서도 한동안 굴소스로 음식 볶아 먹었네요.ㅎㅎ . 딘타이펑도 잘 다녀왔구요. 남상만두는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더라구요. 성의없는 맛이랄까 걍 별로였어요. 에 맞고 안맞고를 떠나서 맛있는건 맛있고 없는 건 없는 거 아니겠읍니까~~
신천지 볼프강 푹 여기도 비싸지만... 맛은 아주 좋았어요. 저만 몰랐나 검색해보니 유명 쉐프 레스토랑이네요.
예원, 주가각, 신천지, 와이탄, 대단한 푸동건물들과 육교, ifc 몰, 디즈니 숍, 분드 해저 터널, 하이얏 호텔 55층 로비에서 구경.. 빅버스 시티 투어.. 그리고 상해 임시 정부 청사등 슬슬다니면서 볼 건 거의 다 본 거 같아요.
제가 별 기대안했다가 완전 감동 받은 곳은 상하이 박물관인데요.. 최근에 여행다니면서 박물관을 잘 안 갔었는데
앞으론 박물관 가봐야 겠다 싶었어요. 건물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콜렉션은 최상품으로 넘쳐나는 느낌이었고 정말 볼게 많았습니다.
중국이 대국이고 문화와 역사가 정말 다양하고 오래되었고.. 동양과 서양의 교류도 굉장히 활발했다는거 느꼈는데요..
가구, 옥, 서화, 화폐, 불상등 섹션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제가 제일 좋아한 것은 도자기관이었네요.
차이나가 달리 차이나가 아니라는 거... 특히 청나라 18세기부터 서양에 주문제작해서 수출했던 도자기들은 거의 서양 스타일이었는데 완성도와 아름다움이 서양것들 3배이상 되는 거 같더라구요. 도공들의 내공 정말 대단했구요.. 도자기 상태들도 다 훌륭했네요. 그리고 터키 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와 청나라 도자기의 모양과 문양들이 별 차이없이 단지 색과 선명도 정도만 달랐다는 것도 동서양이 정말 만났었다는 걸 보여줘서 놀라왔어요. 제가 원래 청화백자와 이슬라믹 반복 패턴을 참 좋아하거든요. 눈구경 잘 했고 왜 우리 나라 도자기의 소박하고 조졸한 미가 잠시나마 기술이 딸려서 재료가 한정되어 물량주문이 한정되어..그런게지 싶은게 초라하고 위축되는 느낌도 들었네요.
가구도 명나라 가구들은 거의 20세기 서양 가구들 스타일과 매우 흡사..아무래도 서양 건축가들이 거기서 모티브를 받아 왔겠죠~~ 청나라 가구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화려한 장식에 놀랄 수 밖에 없었네요.
불상들도 정말 사진에서 보던 간다라 미술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 있어서 역시 나라가 크다 싶었네요. 조형물들이 다 아름다왔어요.우리나라 정말 동쪽 끝에 붙어서 그렇게 교역도 안하고 문닫고 산게 아쉽더라구요.
우리 과거야 어쨌던 한류 스타들은 거기서도 반짝이는 듯 했구요..
주가각 갔다가 저녁무렵 동네 아주머니들 단체로 댄스하는 거 구경하고 왔네요. 그게 지방 중소도시에서 완전 유행이라네요. 재밌어요. ㅎㅎ.
사람들은 친절하고 아직은 소탈한 듯 좋아보였고요 사람들 많고 잘생긴 사람 못생긴 사람 키큰 사람 작은 사람 옷 잘입은 사람 못입은 사람 다양했구요 특히 젊은 사람들 많더라구요. 모여서 노는거 먹는거 떠드는거 정말 좋아하는 거 같더라구요. 호텔 직원이나 커피숍 직원들도 아주 친절하고 순진해보였어요. 올때 우리나라 항공기 스튜어디스 완벽한 화장에 미모 좀 불편하게 친절한거 (?? 그거 아시나요 ) 비교되었어요.
10여년만에 찾아본 임시 정부 청사..제가 첨에 갔을땐 날씨도 춥고 을씨년한데 건물도 작고 초라해서 마음이 울컥했는데 이번엔 그래도 전시관도 개보수하고 영상물 상영도 하고 해서 훨씬 정비된 느낌이었어요. 앞으론 우리나라 잘 되야 할 텐데..감회와 걱정이 한 순간에 들었네요.
10년전에 베이징도 갔었는데요 그땐 별 생각없이 자금성과 만리장성만 보고 왔는데 베이징 다녀와서 우리 화 원류를 보았다고 감탄 한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전 상해가 훨씬 더 와 닿았네요. 여행 잘 다녀왔구요 그저 보고 놀고 먹고만 온게 아니라 오랜만에 얻고 느낀게 있는 여행이라 더 남는게 있네요.
정보 주신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