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에 옷빨도 세우고 싶고
이뻐지고 싶어서
일일 일식도 하고 쥐콩만큼 먹기도 하고
물론 운동은 실내자전거, 걷기 스트레칭 매일 했죠.
그런데 술은 못 끊었어요.
호르몬 변화가 특히 심한 날에 굶기까지 하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게 아니었나봐요. 저녁에 술을 마시게 되더라구요.
결과적으로는 살이 적당히 빠졌는데
어느날 보니 얼굴이 확 늙었습니다. 얼굴이 미워지더라구요.
결정적으로 면역력도 떨어지더군요. 감기에 거의 안 걸리는 데 심심하면 감기에 질염에 괴로워요.
연예인들 얼굴에 지방이식 왜 하는 지 알겠더라구요.
20대 때 얼굴 통통한 거 싫었는데 지금보면 참 싱그러운 게 왜 그런지도 알겠고
오늘 아침에도 불고기해서 각종 나물이랑 맛있게 먹었습니다.
뭐 밥 양은 줄어서 예전처럼 많이 먹지는 못해도
뇌가 돌아가는 것 같네요.
우울함도 사라진 것 같구요.
대신에 커피와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은 하던대로 끊기로 했어요.
술도 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나이에 제가 늘씬해진다고 해서 갑자기 내면이 훌륭한 사람이 되어
매력적인 여성으로 좋은 사람이 다가와 팔자 필 확률도 없을 뿐더러
누군가가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해줄거라는 환상도 없으니
이제는 건강하게 골고루 과식하지 않고 즐기면서 먹고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건강을 위해 명상하고 그러고 살랍니다.
오로지 외모때문에 스스로를 들들 볶을 에너지로 나만을 위한 속옷이나 문방구류등 좋은 걸로 쓰고 살래요.
다이어트 열심히 하시는 분들 화이팅하시고요. 장기적으로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거 꼭 기억하세요.
일년간 식이조절 운동하면서 하나 건진 거는 습관인 것 같아요.
나이 먹어가면서 느끼는 건 외모는 첫인상으로 호감을 느낄 때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누군가를 만나기 시작하면 역시나 그 사람의 말투, 표정, 손짓, 마음 씀씀이에서 아름다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외모도 열심히 내면도 열심히 가꾸셔서 누군가 오지 않더라도 스스로 충만한 행복을 찾게 되길 바라요.
물론 제 스스로에게도 하는 다짐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