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제가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길냥이 밥 주다가 좋은 이웃을 만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지요.
그 글을 쓰고 너무 바빠서 오늘에야 댓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가운데 몇 몇 분들께서 수많은 댓글을 올리며 설전을 벌이셨더라구요.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했을 얘기를 지금에야 하려고 합니다.
203.226 님께서 저에게 남들이 싫어 하는 일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셨더라구요.
길냥이 밥 주는 일을 남들이 싫어 하는데 왜 숨어서까지 하느냐 이 말씀이겠지요.
저는 그 질문에 대답을 하기 전에 묻고 싶습니다.
왜 싫어 하시는지요?
그리고 본인이 싫어 한다고 해서 왜 남에게 못하게 하는 지도 궁금합니다.
냥이 밥 주는 일에 동참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돈을 거둬서 사료값에 보태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분은 또 고양이 사료를 만들기 위해서 죽어야 하는 다른 동물들은 불쌍하지 않냐고도 하셨더군요.
왜 길냥이 밥을 주느냐....여기에 대한 저의 대답은 단순합니다.
동물(사람 포함)로 태어난 다음에야 생로병사는 어쩔 수 없는 숙명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 생각에는요 동물로서 가장 비참하고 견디기 힘든 것이 '배고픔'이거든요.
굶주리는 고통이 제일 크고 슬픈 고통 아니겠습니까.
지금 내 눈에 띄는 가장 배고프고 고달픈 동물이 길냥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녁 한 끼만이라도 마음 놓고 배부르게 먹게 하고 싶어서 사료를 주게 되었습니다.
제가 뭐 그리 착한 사람도 아니구요 대단한 선의를 가진 것도 아니구요
단지 굶주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그 애들도 굶주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 물과 사료를 매일 줍니다.
언제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날지는 모르지만 배는 곯지 말았으면 해서요.
대답이 되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