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둘인 집의 맏이에요
어렸을때부터 언니보다 똑똑하고 당찬 동생덕에 많이 비교 당하면서 자랐어요
그래도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여유있던 부모님 덕에 부족함 없이 자랐고
대학, 결혼 다 어쩌다보니 동생과 비슷하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고
현재는 친정, 동생네, 저희집 알콩달콩 살갑게 지내요
동생은 제부랑 같은 회사 맞벌이이고
아이가 둘이에요
시댁이 엄청 잘 살아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시고, 또 성품까지 좋은 시댁이라 늘 대접 받으며 살아요
저는 현재 전업이고 아이는 하나인데 (임신중) 남편이 소위 말하는 사짜 전문직이에요
안정적이고 연봉도 동생네 맞벌이만큼 벌어요
시댁은 형편이 썩 좋지는 않지만, 남편이 워낙 칼같은 사람이라서 필요이상의 지원도 교류도 없어서 생각보다는 편해요
제부랑 동생이 나이차가 좀 있고, 저랑 남편은 동갑이라 어쩌다보니 제부가 제남편보다 나이가 많지만 살가운 제부는 형님대접을 해주고, 제남편도 존대를 하며 지내는 그런 아주 이상적인 사이에요
형편은 동생네가 많이 더 좋지만, 제 근자감인지 별로 불편함 없이 서로 여유있게 주고받으며 지내요
동생네는 맞벌이라 도우미 시댁 친정의 도움을 받으며 다녀요
도우미가 일단 기본으로 있고, 돌발시에 시댁과 친정의 도움을 받는거죠
저는 현재 대학원을 다니는데, 매일 가는게 아니라서 그때만 친정의 도움을 받아요
빈도는 아마 동생네랑 비슷할 꺼에요
근데 요즘 들어서 느끼는건데
부모님께서 동생네 도와주시는거에 대해서는 생색(?)을 안내시는데
저희집에 오실때에는 굉장히 티를 내시는거 같아요
처음에는 제 기분탓일꺼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알았어요
동생네는 시댁에서 그 이상의 경제적지원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도 거기에 맞추려면 당연히 이정도의 도움은 줘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반면
저희집은 시댁에서 아무런 지원도 도움도 안주시고 어른대접만 받으시는데, 당신들께서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참고로, 동생네가 부모님께 하는 만큼, 저희도 하고 있어요)
이게 슬슬 스트레스가 되니, 별로 돈도 안되는 대학원을 때려칠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해요
(대학원은 수입에 별 도움이 안되는 학문이지만, 남편도 친정부모님도 지지해주는 일이에요)
동생네보다 더 많은 감사의 표시를 해야하는건지..... 그렇다면 동생네랑 똑같은 혜택을 받는데 왜 우리만 그래야 하는지, 시댁이 나를 대접해주지 않는다고 친정에서도 경시당하는걸 인정해야 하는지..........
괜히 시댁이 원망스럽고
친정도 원망스럽고
나 자신도 한심하고
남편한테 얼척없는 히스테리 부릴것 같아서 82에 임금님귀는 당나귀귀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