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초등 6학년 때 우리 담임 선생님,
30대 남자 선생님이셨어요.
무난하고 서글한 선생님이셨죠.
그런데 다른 건 모르겠는데 이 선생님이 제 친구를 편애했어요.
아마 다른 애들은 모를거예요.
저랑 제일 친하니까 선생님이 표 안나게 세트로 항상 친구랑 대해서..
특히 친구 도시락 반찬이 그리 맛났나 봐요.
친구 어머니가 음식하는 일을 하시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음식 솜씨가 좋긴 했어요.
점심 시간만 되면 선생님이 우리에게 와서 친구 반찬으로 식사를 하셨죠.
우리 둘이 키도 큰데 제일 앞에 앉혀 놓고 항상 가까이 하셨죠.
주번이다 무슨 행사에 뽑아서 같이 시키시고 뭔가 항상 우리 주변을 돈다는 느낌?
이것저것 묻기도 잘 하셨는데 우린 남자 선생님이라 불편하기만 했어요.
특히 친구가 대상자니 더욱 힘들어 보였어요.
그러다 반이 늘어서 2학개 때 분반이 됐는데 저는 새로 생긴 반에 갔는데 친구는 그 반에 남게 됐어요.
친구가 얼마나 울먹이던지..나쁜 선생님은 아니었는데 뭔가 모를 불편함, 그런 게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