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그리고 커서 까지.
제게 괜찮아는 없었어요.
사소한 실수부터 큰 잘못까지 늘 쥐잡듯 추궁하고 때리고 잔소리하고 벌주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사소한 실수인데도 왜 그리 화를 벌컥내고 혼을 내었을지...
그 덕에 전 늘 눈치를 보고 제 스스로 뭔가 잘못되었다 싶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주눅들었던
사람으로 성장했어요.
연애 10년, 그리고 결혼 3년..
제 남편에게 듣고 사는 괜찮아..라는 표현이
이렇게 부드럽고 마음 따뜻해지는 표현인지 항상 깨닫고 삽니다.
차가 엄청 막히는 와중에 네비를 잘못 읽은 제가 고집부려서 딴길로 새서 배로 막혀도..
남편이 좋아하는걸 어찌저찌 만지다 똑~부러트려..순간 가슴 쿵~해져도..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 크던 작던 경제적인 손실이 와도.
그럴때마다 전 어떡해~~하면서 지레 겁먹고 속상해 하는데.
저희 남편은 단 한번도 타박하지 않고 늘..으응~괜찮아~라고 말해줘요.
그리고 다른 대안을 제시해 절 안심시킵니다.
동갑내기인데다가 오래 사귄 남편이라 때로는 이 사람이 내 남편이야 아들이야~싶을때도 있지만
이런 순간마다..정말 열살 이상 많은 자상한 오라버니 느낌, 아니면 아부지 같은 느낌을 받아요.ㅎㅎ
남편에게 들을 이런 말때문에 저도 저희 4살배기 아들에게 습관처럼 괜찮아~라고 말해줘요.
재밌는건 이제 말을 엄청 떠들고 다니는 아들내미가 자동차나 인형을 가지고 혼자 놀다가
혼잣말로 괜찮아~ 어쩌구저쩌구,,괜찮아~어쩌구저쩌구..ㅎㅎ 들을때마다 웃기고 좋네요.
괜찮다...라는 말이 참 가슴 따뜻해지는 말이예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