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 되고 있지만, 맞벌이다 보니, 제품맛(인스턴트, 조미료맛)에 익숙하고, 한끼 때우는 심정으로 삽니다.
항상 9살 딸아이에에 미안하죠..
그러다 육아휴직 중인데, 역시나, 음식 안하고 게으름 피우는건 천성이었던 모양입니다..
공부 한다 핑계대고 집에서 4-5시간 공부하는데, 1시간 공부하고 82 2시간 하다보니..
요즘 집밥 백선생을 열심히 보는 남편이 이번 추석엔 기어이 갈비탕을 먹어야 겠답니다.
사실 한번도 안해보고, 갈비탕 같이 맑은 국물 요리는 사서 먹는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그 비싼 갈비를 사서 망치면 그거야 말로 손실이니까요..
어제 호주산 찜갈비를 호기롭게 집어들고, 하룻밤 몇차례 물갈고 핏물 빼고..
젤로 큰 곰솥에 갈비랑 제시한 향신채 넣고..(꼭 저 같은 사람이 레시피 고대로 한다고 생각 1근 사잖아요..레시피양 2/3톨)
그렇게 20분 끓이는데 검은 거품 솟아 오르고... 급기야 어느분이 그 레시피 대로 해서 망했다는 최근 뉴스를 접하고...
황급히 가서 20분이 넘게 끓인 초벌 물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 물 넣어서, 향신채소 조금 더 넣고..
1시간 20분 끓이라고 하는데 2시간 넘게 끓이고.. 식히고, 고기 빼고 국물만 냉장고 넣었다 뺐더니
생각보다 기름 굳은게 없었어요.. 국물도 방송보다 더 맑았고요..
결론은.. 아.. 갈비탕도 집에서 해 볼만한 거 구나.
저녁으로 맛있게 먹고, 난장판된 부억 치우느랴 남편은 한 소리 했지만.. 그래도 맛난 저녁을 먹었습니다.
국물만 남으면 다른 요리의 육수로 사용해도 될 정도라서 아주 만족 스럽답니다..
그 레시피 고대로 한 갈비찜은 제 입맛에는 좀 들 달았어요.. 단것만 더 보충하고, 연육 작용하는
매실이나 배즙을 더 넣으시는 걸로.. (전 배즙 한 봉지(200ml) 매실 액기스 3스푼 2키로 기준)
넣었더니 연육은 괜찮았고, 단맛만 더 추가하면 될 듯했어요.
어째튼, 82cook 에서도 설탕 많이 넣는다, 별 스럽지도 않는 레시피다 말이 있던거 알지만,
저 같이 초보에겐 과정을 쉽게 만들어서 어느 정도의 맛을 내는 레시피와 방법 시연은 너무 소중합니다.
한번 해보고 제 입맛대로 가감을 하게 만드는 거니까요..
딸아이의 생일이라서 정말 작정하고 일을 벌였는데..(초보는 원래 곰솥 들고 설치는거 무섭습니다..)
맛있게 먹어줘서 제 스스로 너무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