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패밀리레스토랑에 갔어요.
엄청 비싼데는 아닌데
외식을 잘 안하다가 그 날 간 건데
식당 안을 애기가 소리나는 신발을 신고 막 돌아다녀요.
이제 걸음마 시작하면 신는 삑삑이 소리나는 신발을 신고
식사 하는 40분 내내 돌아다녔어요.
참아야 하는데
두번 세번 참았어요.
그리고 계산하고 나오다가 또 그러는거 보고
진짜 열이 받더라구요.
매장이 넓으니 애는 신나게 삑삑 거리며 걷고
엄마는 또 따라다니고.
그 애기 엄마도 간만에 나온 걸건데
가족이랑 왔더라구요.
제가 참지 못하고 큰 소리 냈어요.
평소에는 잘 참는데 진짜 그냥 소리도 아니고
그 삑삑 신발 소리는 귀를 자극하더라구요.
식사도 제대로 못했어요.
더 싼 식당 가도 그런 경우는 없던데
그런데 애기 엄마도 큰 소리로 뭐라했다고 난리고
며칠 지나도 제가 잘못한거 같아
그냥 참을걸. 그러고 나니 진짜 기분이 안좋네요.
보통때는 참았는데
그냥 참고 여기 와서 대나무숲처럼 흉 볼걸 그랬어요.
애기 엄마도 그 소리가 그렇게 큰 줄 몰랐을거고
애 엄마니 그 소리도 듣기 좋았겠죠.
그 나이 대 애기 키우기 참 힘든 시기인데
제가 별다방 애기들 난리쳐도 평소 가만 있다가
왜 그날 그랬는지. 진짜 그런데 그 소리 들으니 화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다음에는 그냥 참고 속으로 욕하고 나올래요.
그 엄마가 다른 사람은 그냥 있는데 왜 그 쪽만 그러냐
이제야 이유를 알게 되네요. 욕하고 나면 나만 기분 나쁘고
며칠 개운치 않고 나쁜 짓한 거 같아서
다음에는 그냥 여기와서 욕하고 참아야겠어요.
그 당시는 정말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그냥 참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냥 애기들 오는 식당은 안가려구요.
그게 방법인거 같습니다.
피해야죠. 내가 화나고 욕하고 그거 다 나한테 손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