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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게 참치캔 줘도 괜찮을까요?

목요일 조회수 : 2,152
작성일 : 2015-09-24 17:48:45

동네에 작고 가냘픈 길냥이가 있어요-

성묘로 보이기는 한데 못 먹어 그런지 수척해요-

어쩌다 한 번 씩 보는데 매번 줄만한 것이 없어 지나치다, 그 날은 집에서 먹으려 포장해온 만두가 있었어요-

사람을 겁내긴 하지만 손을 내미니 다가오더라구요-

그래서 만두를 쪼개어 줬는데 먹지를 않아요-

또 그냥 지나치기엔 마음이 아파서

아가야, 조금만 기다려 줄래, 언니가 저 앞 슈퍼에서 참치캔 사다 줄게-

라고 말하고 슈퍼로 발길을 돌리니 그걸 알아들은 건지 졸래졸래 따라오는 거예요-

따라오다 다리에 몸을 부비고, 그래서 만져주니 벌러덩 누워버리고-

어찌나 예쁘던지, 작년과 올해 15년 이상 함께 했던 반려견을 잃고 아팠던 터라 반면 애잔했어요-

그렇게 어찌어찌 슈퍼에서 참치캔을 사가지고 사람들 별로 없는 자리로 데리고 가서 참치캔을 여는데

그 동안에 그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서서 빨리 달라고 냥냥 재촉까지 해요-

먹는 모습 지켜보다 편히 하라고 슬그머니 집으로 돌아왔는데 자꾸 눈에서 아른거리네요-



참, 다름 아니라, 제가 고양이와 생활해 본 적이 없어서요-

고양이들은 길냥이라도 먹을 걸 많이 가리나요?

물론 만두에는 양파나 파 이런 것들이 섞여서 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어요-

참치캔도 기름기와 염분 때문에 좋지 않다고 얼마 전에 자게에서 읽은 것 같아요-

먹일 만한 게 뭐 있을까 고민해봤는데 참치캔 만한 게 없어서 몇 개 묶음을 사서 가방에 하나 넣어두고 다니고 있거든요-

고양이들 먹는 사료캔 사주면 좋겠지만 이젠 동물병원을 들를 일이 없어서 쉬이 움직여지지가 않네요-

가끔 이렇게 참치캔 주는 건 괜찮겠죠?

예쁜 아이 건강 더 해치는 건 아닌가 염려돼서요-

IP : 221.158.xxx.19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24 5:52 PM (114.206.xxx.173)

    고양이사료나 캔은 조금 큰 수퍼마켓에도 다 팔아요.
    이왕 주시는거 고양이용 캔으로 주세요.

  • 2. 괜찮아요.
    '15.9.24 5:52 PM (114.129.xxx.233)

    음식물 쓰레기나 굶는 것보다는 나아요.
    저도 슈퍼로 데려가서 참치캔을 사 준적이 있답니다.
    걔네들이 말귀를 알아듣는거 보면 참 신통하죠?

  • 3. 호수풍경
    '15.9.24 5:57 PM (121.142.xxx.9)

    참치캔이라도 챙겨주려하다니...
    마음이 참 고우십니다...
    불쌍한 생명 챙겨주시고 복 받으실거예요...

  • 4. 동네슈퍼
    '15.9.24 5:58 PM (114.203.xxx.29)

    고양이 사료 없는 동네 작은슈퍼라도 강아지 캔은 가져다 놓아요
    가격도 싸고 너무 기름진 참치캔보다는 나을거예요
    길양이들 강아지 캔도 잘 먹더라구요

  • 5.
    '15.9.24 6:00 PM (1.11.xxx.195)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하시네요
    14살 애견 보낸 후
    동네 길고양이들한테 정들었어요.
    옥션에 14천원에 24캔 하는 고양이캔 한박스 가서
    하나씩 갖고 다녀요. 물이랑.
    만나면 주려고요.

  • 6. 감사합니다
    '15.9.24 6:05 PM (221.158.xxx.191)

    제가 살림을 하지 않아서 대형마트 갈 일이 없으니 생각이 미처 닿지 못했어요- ㅎ
    오늘은 퇴근하고 들러야겠어요-
    글구 연희(고 예쁜 아이 이름 연희라고 지었어요, 우연히 마주쳐서-ㅋ) 다시 만나고 싶은데,
    조우가 쉽지 않더라구요-

    답변 감사합니다, 모두 명절 즐겁고 풍성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

  • 7. 잘하셨어요.
    '15.9.24 6:07 PM (175.211.xxx.50)

    전 집냥이도 참치캔 줘요.
    물에 씼어 우유에 타서 가끔 줍니다.
    길냥이 참치캔 제가 다 감사합니다.

  • 8. ㅇㅇ
    '15.9.24 6:24 PM (1.11.xxx.195) - 삭제된댓글

    175님...고양이한테는 우유가 아주 안 좋다고 들었어요.
    소화효소?가 체내에 없어서 그렇다던데...

  • 9. 그러게요
    '15.9.24 6:41 PM (112.148.xxx.105)

    원글님 복 받으실겁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이 계시군요.

  • 10. 며칠 전
    '15.9.24 6:52 PM (175.114.xxx.185)

    늦은밤 고딩딸내미 마중 나가는데 문 닫힌 떡볶이집 앞에서 컵떡볶이 다 먹고 국물 조금 남아있는 걸 4개월쯤된 길냥이가 핥아 먹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ㅠㅠ
    그 어린게 그 매운걸 ㅠㅠㅠ ㅜ 마침 가지고 나간 것도 없고 해서 지나쳤는데 딸캐미 만나 돌아오는 길에 찾아보니 안보이더라구요 ㅠㅠ
    그들에겐 참치캔이라도 괜찮을거 같아요.
    마음이 참 따뜻하셔요.

  • 11. 그런데
    '15.9.24 7:00 PM (203.226.xxx.94)

    참치가 불쌍해요.

  • 12. ....
    '15.9.24 7:02 PM (222.108.xxx.23)

    원글님 고맙습니다. 제가 눈치 보여서 밤12시에 밥 주러 나가는데요.
    제 아들 나이만한 아가씨한테 쿠사리 먹고 소심해져서...
    요즘 요놈들이 제 뒤를 졸졸 따라 다녀서 미치겠어요. 사람들 눈에 띄면 안되는데....

  • 13. ...
    '15.9.24 7:25 PM (118.176.xxx.202) - 삭제된댓글

    가끔주시는건 괜찮지만 좋지는 않죠...

    잘 따르는거 같으니까
    계속 챙겨주실수 있다면
    고양이용 사료 작은거 구입하셔도 좋을거 같아요

  • 14. ...
    '15.9.24 7:43 PM (118.176.xxx.202) - 삭제된댓글

    참! 인터넷주문 가능해요

  • 15. 어머나
    '15.9.24 8:09 PM (175.123.xxx.237)

    님 말 듣고 슈퍼까지 따라 오다니 넘 귀여워요
    님과 인연같아요
    우리 대문 앞에서 발견한 냥이는 여기서 기다려 생선 가지고 올게~하고 얼른 나왔더니 없어졌던데..
    또 만나면 키우심이 어떠하신지요^^

  • 16. ...
    '15.9.24 10:57 PM (211.44.xxx.4)

    우리동네에는 냥이 맛난 밥주는 사람들이 넘 많아서 왠만히 맛난거 아니면 이것들이 안 잡숴요...ㅠㅠ
    집에 멍멍이를 키워서 씨저캔이나 강아지용 간식 줘봤는데 안먹드라고요..
    멸치는 종 깨작거리고 안먹고, 그나마 참치를 잘 먹더군요.
    심지어 스팸도 별로 맛없다는듯 몇입먹고 그냥 배 드러내놓고 누워서 놀더군요..
    입이 너무 고급지셔서 비위 맞춰드리기 힘들다능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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