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서 다들 마음 바쁘시죠...
오남매에 막내 며느리 혼자서 장보고 차례준비에
손님까지 모두 치루어야 해요.
집안 사정상 그렇게 되었어요.
홀로 남은신 시아버지 돌아가실때까지만이라고
약속하고 한지 몇년이 되었네요.
전 포기하고 좋은 마음으로 해야지 하면서도
불끈불끈 짜증이 솟아 올라서 다스리는 중이네요.
짜증나고 힘들지만 그 와중에 소소한 재미도 있지 않나요?
우리 그것 찾아서 그걸로 위로 삼아요.
저희 큰고모부(시누남편)는 술이 취하시면 용돈을 잘 주세요.
남녀노소 가리거 없이 지갑 탈탈 털어서.
그래서 저희 큰고모는 큰고모부가 술취한듯하면
지갑의 돈을 다 천원짜로 바꿔 놓으세요.
저희 남편은 술 취하면 제 손을 깨물어서
시아버님한테 무지막지한게 혼나고 나서는
사랑해를 끊임없이 중얼거려서 사람들 많을때는 무지 창피해요.
우리 제부는 술이 정말 많이 취하면
저한테 선배라고 불러요.
제부 입에서 선배라고는 말이 나오는 그 순간
제부의 필름은 끊겼어요.
선배라고 부르고 별의별 이야기를 다해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거든요.
결혼할때 되어서 알았어요.
그리고 우리 하나밖에 없는 올케는
술 취하면 꼭 저한테 맛있거 해 달라고
땡깡 아닌 땡깡을 부려요.
술 취하면 꿀물도 제가 타야 더 맛있다고...
짜증나고 보기 싫은 주사도 있지만 이정도면 귀엽고
재미있지 않나요....
아자 힘들 명절이지만 재미난일 하나씩 만들어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