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가 계절별로 어종이 다르잖아요.
제 남편은 방 하나가 낚시 용품으로 가득 찼어요...
낚싯대도 여러개 세워져 있기도 하고 눕혀져 보관되어 있기도 하고요...
루어미끼니 여러가지 미끼 만드는 재료 하며 ....그물망 같은 걸 벽 한쪽에 설치하고 주렁주렁 걸어도 놨어요.
미끼 같은 거 사면 돈 많이 든다고 직접 납으로 철근으로 틀을 만들어서 만들기도 하고 ...하여튼 집에 있으나 나가서 일을 하나 온통 머릿속엔 낚시 생각뿐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냥 투명인간.
낚시도 점점 범위가 확대되는 것 같아요..
이젠 지깅 낚시도 한다고 또 뭘 산다고 하네요...
미끼며 장비며 이미 사놓은 거 소비하는 쪽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하고 더이상은 도구나 재료 늘리지 말라고
해도 전혀 제 말은 안들리나 봐요...
정리나 잘 하면 몰라요..
온통 방바닥에 쓰레기며 도구며 갖가지 재료며 늘어놓아서 완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거 제가
우격다짐으로 통을 마련해서 담아 두니 좀 사람 기거하는 방꼴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하루 이틀만 제가 청소 ,정리 안하면 난장판 되어 버려요.
남편은 태생적으로 청소나 정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 같더라고요...
무언가를 하고나면 뒷정리는 전혀 안하고 하던 그대로 놔둬요..그 뒤에 또 하고 또 하고 그러면 금세
난장판 되죠..
이불도 개는 일이 없어요...밟고 다니고 그대로 거기서 먹고 자고...장소만 방이지 꼭 하는 행동은
길거리 노숙자 스타일...
기본 정리정돈도 안하니 제가 관여를 안할 수가 없더라고요....
먼지도 너무 많이 쌓이고...발디딜 데가 없을 정도로 만들어 놔요...너무너무 복잡했죠..
다른 남편들도 낚시를 즐기면 이렇게 너저분하게 늘어놓고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서 방 하나 가득 채우는지..
우리 남편만 유난 스러운지 모르겠어요..
지금 마련해놓은 장비나 도구들만 사용해도 평생 할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너무 많거든요....
정말 다 갖고 나가서 혼자 낚시나 즐기며 살라고 하는데 그 말도 안들어요.
짐은 늘리기만 하고 전혀 전혀 정리나 버리기를 안해요....이십년 가까이 살면서 물건을 버리는 걸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오로지 사서 쌓기만 할 뿐..그 짐이 얼마겠어요.상상초월입니다.
머리가 어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