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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어렸을때

....... 조회수 : 1,377
작성일 : 2015-09-21 02:29:52


오늘이 저는 아주 힘든 날이었어요.
몸도 힘들었는데 일하면서 제 인생에서 꼽을만한 사이코도 만났고요.

혼자 사는지라 이 기분을 어떻게 털어낼까 고민했는데
아는 동생의 힘찬 새출발 소식도 듣고(하고싶은 공부하러 떠나요) 쉬는 내일 갑자기 밥사주겠다는 사람도 있고(친언니여요^^)
게시판보고 늦게 틀어서 꼬리만 봤지만 별들의 고향도 불끄고 침대에 누워서 보고 그냥 잔잔하게 좋아졌어요 ㅎㅎ

제가 하는 일은 몸은 힘든데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은 많은데요.
정말 어느날인가 초등학교 4,5학년때의 일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눈발이 날리는 겨울날이었는데, 저는 서예활동시간이 끝나고 100원을 가지고서 학교앞 문방구에서 뭘 살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아주 시골학교인 저희 초등학교 앞에는 교문나오면 바로 문방구가 있고 길을 건너 비스듬히 슈퍼가 있었어요~
문방구는 그냥 문방구라고 불렀고 슈퍼는 **슈퍼라고 간판에 적혀있었던거 같은데,
슈퍼엔 세제같은 생활용품도 다있고 전체가 꽤큰 그럴듯한 건물이어서 군것질을 하러 자주 가기엔 좀 부담스런 그런 장소였어요.
반면에 문방구는 좌판에 쫙 깔린 온갖 불량식품에 문어발,뽑기 같은 우리 초딩들을 유혹하는게 너무 많아서 친구따라도 한번 가고 내돈주고도 한번 사먹고 참새가 방앗간들르듯 하는 곳이었어요 ㅎㅎ

문방구엔 같은 초등학교다니는 애가 살았는데 문방구는 그 가족이 사는 집 방문을 열면 바로 가게랑 연결돼있어서
가끔 아무도 없을때 아저씨~외치면 방문을 열고 나오는 주인아저씨와 방안의 그 아이가 보이기도 했어요~

그날도 눈까지 와서 좌판위로는 허술한 비닐막을 쳐놨는데 눈은 살살 안으로도 들이치고 아저씨소리에 주인아저씨는 방문을 열고나와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계셨지요.

저는 그때도 뽑기는 거의 한적이 없었고 100원도 하나만 사지않고 50원짜리를 두개 산다던가 그랬던거 같아요.
신중하게 뭘사면 맛나게 먹을까 이해의 선물에서 위그든씨의 가게에서 사탕을고르던 아이들보다도 더 신중하게 꼼꼼하게 골랐어요~

지켜보던 아저씨다 빨리 좀 골라라~호통을 치고나서야
투명 비닐종이에 싸인 체리빛의 연필같이 긴 사탕과 과일맛 음료를 하나 샀어요.
아저씨의 호통이 분명 기분이 나빴을텐데 그보다 얼른 집에 가서 먹어야겠단 생각에 신나게 눈쌓인 시골길을 걸었지요.


음료수는 한번에 훅 마시지않고 집에서 갖고놀던 플라스틱 소꿉놀이 장난감에 따라서 남동생도 인심써가며 한잔씩 주고 아껴아껴 마셨어요. 따뜻한 방안에서 그런 호사가 어딨겠어요 ^^

드디어 그날 처음 사본 체리빛 사탕을 코트에서 꺼내는데 이게 어디갔는지 도저히 보이질 않는거에요.
찾다찾다 울상이 돼서 어디 빠뜨렸겠지~하는 엄마말에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르겠어요.

날이 풀려 얼음도 조금씩 녹아 졸졸 흐르는 어느 이른 봄날 학교가다가 한쪽 길가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오렌지색 비슷한 물체가 한눈에 들어왔네요.
지금도 그때 기분이 기억이 나는데 저는 그냥 그랬어요. 아쉽지도 반갑지도 않고 그냥 한눈에 아 내가 예전에 떨어뜨린거구나 싶었어요. 나이 한살 더 먹었다고 군것질이 싫어진 것도 아닐텐데 그냥 그랬습니다.
신기한건, 그때 제가 그 사탕을 집에서 먹었다면,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그날 문방구에서 그렇게 고심하던 순간부터
맛있게 음료수를 먹던 그 시간들이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진 않았을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왜 이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나 싶었는데요.
며칠 지난 오늘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때가 참 요즘 저랑 비슷해서 그런가하구요.
요즘 저는 아직까지는 아무짝에도 쓸모는 없지만 제가 좋아서 공부하는게 있고요. 이 아무짝에는 쓸모없지만^^; 그 좋아하는걸 볼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있고 그만큼 짠 월급으로 아끼고 아껴서 살고있고 소소한 행복에 사소함에 목숨걸고 살고있지요~ 다만 그래서 포기하는 부분에는 아쉬움을 항상 느끼고 있고 그 아쉬움덕에 가끔은 가지고 있는걸 고마워하기도 하고..대충 뭐 그렇네요.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갈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엄마가 일하시면서 3살어린 남동생은 늘 제가 데리고 다녔었어요~
어린 맘에 놀고도 싶고 하고 싶은게 많은데 늘 동생이 끼고 방과후에 저는 일부러 서예수업을 들었어요. 그땐 공짜인데다 동생이 못따라오겠지 하는 맘에 ㅎㅎ^^;;
한동안은 정말로 수업듣는 것보다 혼자 집에 가는 것도 좋았고 의외로 제가 서예에 소질도 있었던건지 재밌게 배우기도 했고요, 저희집이 제일 힘들때였는데 가장 행복했던 때이기도 한거 같아요.
지금은 아쉽지만 가난해도 행복했던 그 시절의 엄마가 그 상황을 벗어나고도 중간자식인 저에겐 그렇게 따뜻하지 않으셨던게 골이 깊어져서 엄마완 그런 행복을 공유 할 순 없지만요. 그게 삶인것 같기도 하고요.

참 남동생은 그 어린 것이 자기도 서예를 배우겠다고 따라오는 바람에 저희 남매는 본의아니게 글씨좀 쓰는ㅡㅡ남매가 됐네요~ 20년도 지나서 이제 그능력은 거의 사라지긴 했지만요.
잠이 마구 밀려오는데 그냥 주절주절해봤어요~
IP : 61.102.xxx.12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21 2:36 AM (115.41.xxx.165)

    원글님. 저 이렇게 이쁘고 가슴 짠한 글 너무 오랜만에 봐요^^♥눈물이 날려고 해요

  • 2. 최선을다하자
    '15.9.21 3:03 AM (223.62.xxx.190)

    음.. 원글님.. 작가이신듯..

  • 3. 호수맘
    '15.9.21 4:26 AM (211.244.xxx.142)

    어릴적 생각나게 글을 참 잘 쓰시네요. ..

  • 4. 아름다운 글...
    '15.9.21 5:15 AM (206.212.xxx.189)

    참 인상깊은 글입니다.
    훌륭한 능력의 소유자이십니다.
    아름다우시고요 ....
    글이 참 좋습니다.

  • 5. 지나간 삶을
    '15.9.21 6:18 AM (211.194.xxx.197)

    완전히 곰삭혀 소화할 수 있는 감수성이 글솜씨를 더욱 빛나게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 6. //
    '15.9.21 7:01 AM (77.99.xxx.126)

    님 글 읽고 저도 순간 옛날 생각에 빠졌어요~
    초등학교 시절이요..정확히는 국민학교 시절이지만 ㅋㅋㅋ
    아 그 때 살기는 힘들었지만 좋았던것 같기도 하네요.

  • 7. ....
    '15.9.21 8:15 AM (175.114.xxx.217)

    글이 한편의 동화 같아요!!!

  • 8. 글 잘 읽었습니다
    '15.9.21 8:26 AM (73.199.xxx.228)

    저는 담백한 단편영화 한편 본 것 같네요.
    님의 자라는 모습을 엿본 것 같기도 하고...님이 참 많은 일을 겪으신 듯 느껴지기도 하고...
    지나간 일은 흑백사진이 되면서 그때는 없는 분위기가 풍겨나오는 묘한 과정을 거치나봅니다,

  • 9. 내가 어렸을 때
    '15.9.21 8:45 A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는 아침에 우리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소릴 죽기보다 싫어하셨어요.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는 준비물 사게 돈 달라는 얘기고
    한 아이가 손을 벌리면 나머지 네 명이 달려드는 바람에
    엄마는 아침밥을 챙겨주지도 않고 거의 도망가다시피 일을 나가셨어요.

    저의 사정을 아실 길이 없는 선생님들은
    다음 시간에 가져올 준비물들을 칠판에 주르르 적어 주셨고
    저는 돈을 써서 무언가를 준비해야하는 시간이 괴로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다른 아이들도 다들 그런 형편이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 때는 남들 생각할 겨를이 없고 오직 저만 그렇게 사는 것 같아
    하루하루가 힘들었지요.

    쉬는 시간에 다음 시간에 할 준비물을 꺼내놓는 친구를 보면서
    -준비물 안 해온 사람!-하고 불러 일으켜져 선생님께 손바닥 맞을 생각을 하니
    아,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하던 생각이 나요.

    미술 시간이었어요.
    화선지랑 먹이랑 붓,벼루,서진,붓 씻을 물통,앞치마,휴지가 필요했고
    세 주 가량 난을 칠 거라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엄마는 준비물 사게 1000원을 달라하면 500원을 주셨고
    500원을 달라하면 200원을 주시는 사람이었어요.

    그 까닭에 저는 무슨 준비를 하려면
    여러 날,여러 번의 돈을 모아 선생님께 준비하라는 걸 준비할 수 있었는데
    처음 시간은 붓 살 돈이 없어 친구들 하는 것만 들여다보고 있었고
    다음 시간은 모자란 돈으로 달랑 한 장 밖에 없는 화선지 탓에
    다른 그림을 그려볼 여유가 없었어요.

    세번째 정도 되어서야 준비물이 제대로 완성되자
    (집에서 벼루에 먹을 갈아 먹물을 가져가는 신공도 부리면서)
    저는 그동안 친구들이 하는 것을 유심히 보아온 탓에 실수를 많이 줄이고
    난을 칠 수가 있었죠.머릿 속으로 수백 번,수만 번의 난을 친 것 같아요.
    손이 놀고 있을 때에도 연필로라도 방향을 잡으며 그리기 연습을 하고
    그렇게 연습을 하니
    난을 치는 마지막 미술시간에는
    제대된 난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지요.
    그 당시에 미술교생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도와주고 계셨는데
    제가 친 난을 보고 씽긋 웃고 가셨던 기억이 나요.

    마지막 작품으로 중간고사의 성적이 반영되는 것이었고
    화선지를 들고 주욱 줄을 서 서 교탁에 앉아 계신 선생님께
    한 사람 한 사람 검사를 받는데
    제 차례가 되어 선생님께 난을 보여드리자
    돋보기 안경 너머로 눈을 땡그랗게 뜨고 절 쳐다보시더니

    -이거 네가 했냐?-

    물으시네요.

    -네..-

    했더니

    -거짓말 말어.교생선생님이 해주셨지?-
    하고 또 물으시네요.

    칭찬을 참 기분 나쁘게 하시는 미술선생님.
    말씀은 그렇게 해 놓으시고 제 미술 점수를 98점이라고 적으셨어요.
    당시 반에서 저 보다 점수가 높은 친구가 없었죠.


    -신기한건, 그때 제가 그 사탕을 집에서 먹었다면,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그날 문방구에서 그렇게 고심하던 순간부터
    맛있게 음료수를 먹던 그 시간들이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진 않았을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

    원글님이 쓰신 이 부분을 읽다가
    저도 난을 그렇게 어렵게 친 것이 아니라면
    눈 땡글하던 미술선생님도 잊었을 것이고
    저한테 있는 재주를 알아보던
    그 중요한 때도 잊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 10. 내가 어렸을 때
    '15.9.21 8:50 A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는 아침에 우리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소릴 죽기보다 싫어하셨어요.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는 준비물 사게 돈 달라는 얘기고
    한 아이가 손을 벌리면 나머지 네 명이 달려드는 바람에
    엄마는 아침밥을 챙겨주지도 않고 거의 도망가다시피 일을 나가셨어요.

    저의 사정을 아실 길이 없는 선생님들은
    다음 시간에 가져올 준비물들을 칠판에 주르르 적어 주셨고
    저는 돈을 써서 무언가를 준비해야하는 수업이 있는 날들이 괴로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다른 아이들도 다들 그런 형편이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 때는 남들 생각할 겨를이 없고 오직 저만 그렇게 사는 것 같아
    끝도 없이 움츠려들었던 것 같아요.

    쉬는 시간에 다음 시간에 할 준비물을 꺼내놓는 친구를 보면서
    //준비물 안 해온 사람!//하고 불러 일으켜져 선생님께 손바닥 맞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핏물이 들면서 아,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하던 생각이 나요.

    미술 시간이었어요.
    화선지랑 먹이랑 붓,벼루,서진,붓 씻을 물통,앞치마,휴지가 필요했고
    세 주 가량 난을 칠 거라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엄마는 준비물 사게 1000원을 달라하면 500원을 주셨고
    500원을 달라하면 200원을 주시는 사람이었어요.

    그 까닭에 저는 무슨 준비를 하려면
    여러 날,여러 번의 돈을 모아 선생님께 준비하라는 걸 준비할 수 있었는데
    처음 시간은 붓 살 돈이 없어 친구들 하는 것만 들여다보고 있었고
    다음 시간은 모자란 돈으로 달랑 한 장 밖에 없는 화선지 탓에
    다른 그림을 그려볼 여유가 없었어요.

    세번째 정도 되어서야 준비물이 제대로 완성되자
    (집에서 벼루에 먹을 갈아 먹물을 가져가는 신공도 부리면서)
    저는 그동안 친구들이 하는 것을 유심히 보아온 탓에 실수를 많이 줄이고
    난을 칠 수가 있었죠.머릿 속으로 수백 번,수만 번의 난을 친 것 같아요.
    손이 놀고 있을 때에도 연필로라도 방향을 잡으며 그리기 연습을 했었고요.

    그렇게 연습을 하니
    난을 치는 마지막 미술시간에는
    제대된 난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교생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도와주고 계셨는데
    제가 친 난을 보고 씽긋 웃고 가셨던 기억이 나요.

    마지막 작품으로 중간고사의 성적이 반영되는 것이었고
    화선지를 들고 주욱 줄을 서 서 교탁에 앉아 계신 선생님께
    한 사람 한 사람 검사를 받는데
    제 차례가 되어 선생님께 난을 보여드리자
    선생님은 돋보기 안경 너머로 눈을 땡그랗게 뜨고 절 쳐다보시더니

    -이거 네가 했냐?-

    물으셨어요.

    -네..-

    하니

    -거짓말 말어.교생선생님이 해주셨지?-
    하고 또 물으시네요.

    칭찬을 참 기분 나쁘게 하시는 미술선생님.
    말씀은 그렇게 해 놓으시고 제 미술 점수를 98점이라고 적으셨어요.
    당시 반에서 저 보다 점수가 높은 친구가 없었죠..


    -신기한건, 그때 제가 그 사탕을 집에서 먹었다면,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그날 문방구에서 그렇게 고심하던 순간부터
    맛있게 음료수를 먹던 그 시간들이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진 않았을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

    원글님이 쓰신 이 부분을 읽다가
    저도 난을 그렇게 어렵게 친 것이 아니라면
    눈 땡글하던 미술선생님도 잊었을 것이고
    저한테 있는 재주를 알아보던
    그 중요한 때도 잊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이 아침에 이렇게 길게 적고 있어요.^^

  • 11. 내가 어렸을 때
    '15.9.21 8:52 A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는 아침에 우리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소릴 죽기보다 싫어하셨어요.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는 준비물 사게 돈 달라는 얘기고
    한 아이가 손을 벌리면 나머지 네 명이 달려드는 바람에
    엄마는 아침밥을 챙겨주지도 않고 거의 도망가다시피 일을 나가셨어요.

    저의 사정을 아실 길이 없는 선생님들은
    다음 시간에 가져올 준비물들을 칠판에 주르르 적어 주셨고
    저는 돈을 써서 무언가를 준비해야하는 수업이 있는 날들이 괴로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다른 아이들도 다들 그런 형편이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 때는 남들 생각할 겨를이 없고 오직 저만 그렇게 사는 것 같아
    끝도 없이 움츠려들었던 것 같아요.

    쉬는 시간에 다음 시간에 할 준비물을 꺼내놓는 친구를 보면서
    //준비물 안 해온 사람!//하고 불러 일으켜져 선생님께 손바닥 맞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핏물이 들면서 아,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하던 생각이 나요.

    미술 시간이었어요.
    화선지랑 먹이랑 붓,벼루,서진,붓 씻을 물통,앞치마,휴지가 필요했고
    세 주 가량 난을 칠 거라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엄마는 준비물 사게 1000원을 달라하면 500원을 주셨고
    500원을 달라하면 200원을 주시는 사람이었어요.

    그 까닭에 저는 무슨 준비를 하려면
    여러 날,여러 번의 돈을 모아 선생님께 준비하라는 걸 준비할 수 있었는데
    처음 시간은 붓 살 돈이 없어 친구들 하는 것만 들여다보고 있었고
    다음 시간은 모자란 돈으로 달랑 한 장 밖에 없는 화선지 탓에
    다른 그림을 그려볼 여유가 없었어요.

    세번째 정도 되어서야 준비물이 제대로 완성되자
    (집에서 벼루에 먹을 갈아 먹물을 가져가는 신공도 부리면서)
    저는 그동안 친구들이 하는 것을 유심히 보아온 탓에 실수를 많이 줄이고
    난을 칠 수가 있었죠.머릿 속으로 수백 번,수만 번의 난을 친 것 같아요.
    손이 놀고 있을 때에도 연필로라도 방향을 잡으며 그리기 연습을 했었고요.

    그렇게 연습을 하니
    난을 치는 마지막 미술시간에는
    제대된 난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교생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도와주고 계셨는데
    제가 친 난을 보고 씽긋 웃고 가셨던 기억이 나요.

    마지막 작품으로 중간고사의 성적이 반영되는 것이었고
    화선지를 들고 주욱 줄을 서 서 교탁에 앉아 계신 선생님께
    한 사람 한 사람 검사를 받는데
    제 차례가 되어 선생님께 난을 보여드리자
    선생님은 돋보기 안경 너머로 눈을 땡그랗게 뜨고 절 쳐다보시더니

    -이거 네가 했냐?-

    물으셨어요.

    -네..-

    하니

    -거짓말 말어.교생선생님이 해주셨지?-
    하고 또 물으시네요.

    칭찬을 참 기분 나쁘게 하시는 미술선생님.
    말씀은 그렇게 해 놓으시고 제 미술 점수를 98점이라고 적으셨어요.
    당시 반에서 저 보다 점수가 높은 친구가 없었죠..


    -신기한건, 그때 제가 그 사탕을 집에서 먹었다면,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그날 문방구에서 그렇게 고심하던 순간부터
    맛있게 음료수를 먹던 그 시간들이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진 않았을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

    원글님이 쓰신 이 부분을 읽다가
    저도 난을 그렇게 어렵게 친 것이 아니라면
    눈 땡글하던 미술선생님도 잊었을 것이고
    저한테 있는 재주를 알아보던
    그 중요한 때도 잊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이 아침에 이렇게 길게 적고 있어요.^^

  • 12. 내가 어렸을 때
    '15.9.21 8:54 A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는 아침에 우리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소릴 죽기보다 싫어하셨어요.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는 준비물 사게 돈 달라는 얘기고
    한 아이가 손을 벌리면 나머지 네 명이 달려드는 바람에
    엄마는 아침밥을 챙겨주지도 않고 거의 도망가다시피 일을 나가셨어요.

    저의 사정을 아실 길이 없는 선생님들은
    다음 시간에 가져올 준비물들을 칠판에 주르르 적어 주셨고
    저는 돈을 써서 무언가를 준비해야하는 수업이 있는 날들이 괴로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다른 아이들도 다들 그런 형편이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 때는 남들 생각할 겨를이 없고 오직 저만 그렇게 사는 것 같아
    끝도 없이 움츠려들었던 것 같아요.

    쉬는 시간에 다음 시간에 할 준비물을 꺼내놓는 친구를 보면서
    //준비물 안 해온 사람!//하고 불러 일으켜져 선생님께 손바닥 맞을 생각을 하니
    가슴에 핏물이 들면서 아,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하던 생각이 나요.

    미술 시간이었어요.
    화선지랑 먹이랑 붓,벼루,서진,붓 씻을 물통,앞치마,휴지가 필요했고
    세 주 가량 난을 칠 거라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엄마는 준비물 사게 1000원을 달라하면 500원을 주셨고
    500원을 달라하면 200원을 주시는 사람이었어요.

    그 까닭에 저는 무슨 준비를 하려면
    여러 날,여러 번의 돈을 모아 선생님께 준비하라는 걸 준비할 수 있었는데
    처음 시간은 붓 살 돈이 없어 친구들 하는 것만 들여다보고 있었고
    다음 시간은 모자란 돈으로 달랑 한 장 밖에 없는 화선지 탓에
    다른 그림을 그려볼 여유가 없었어요.

    세번째 정도 되어서야 준비물이 제대로 완성되자
    (집에서 벼루에 먹을 갈아 먹물을 가져가는 신공도 부리면서)
    저는 그동안 친구들이 하는 것을 유심히 보아온 탓에 실수를 많이 줄이고
    난을 칠 수가 있었죠.머릿 속으로 수백 번,수만 번의 난을 친 것 같아요.
    손이 놀고 있을 때에도 연필로라도 방향을 잡으며 그리기 연습을 했었고요.

    그렇게 연습을 하니
    난을 치는 마지막 미술시간에는
    제대된 난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교생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도와주고 계셨는데
    제가 친 난을 보고 씽긋 웃고 가셨던 기억이 나요.

    마지막 작품으로 중간고사의 성적이 반영되는 것이었고
    화선지를 들고 주욱 줄을 서 서 교탁에 앉아 계신 선생님께
    한 사람 한 사람 검사를 받는데
    제 차례가 되어 선생님께 난을 보여드리자
    선생님은 돋보기 안경 너머로 눈을 땡그랗게 뜨고 절 쳐다보시더니

    -이거 네가 했냐?-

    물으셨어요.

    -네..-

    하니

    -거짓말 말어.교생선생님이 해주셨지?-
    하고 또 물으시네요.

    칭찬을 참 기분 나쁘게 하시는 미술선생님.
    말씀은 그렇게 해 놓으시고 제 미술 점수를 98점이라고 적으셨어요.
    당시 반에서 저 보다 점수가 높은 친구가 없었죠..


    -신기한건, 그때 제가 그 사탕을 집에서 먹었다면,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그날 문방구에서 그렇게 고심하던 순간부터
    맛있게 음료수를 먹던 그 시간들이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진 않았을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

    원글님이 쓰신 이 부분을 읽다가
    저도 난을 그렇게 어렵게 친 것이 아니라면
    눈 땡글하던 미술선생님도 잊었을 것이고
    저한테 있는 재주를 알아보던
    그 중요한 때도 잊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이 아침에 이렇게 길게 적고 있어요.^^

  • 13. 비온뒤달팽이
    '15.9.21 8:57 A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는 아침에 우리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소릴 죽기보다 싫어하셨어요.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는 준비물 사게 돈 달라는 얘기고
    한 아이가 손을 벌리면 나머지 네 명이 달려드는 바람에
    엄마는 아침밥을 챙겨주지도 않고 거의 도망가다시피 일을 나가셨어요.

    저의 사정을 아실 길이 없는 선생님들은
    다음 시간에 가져올 준비물들을 칠판에 주르르 적어 주셨고
    저는 돈을 써서 무언가를 준비해야하는 수업이 있는 날들이 괴로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다른 아이들도 다들 그런 형편이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 때는 남들 생각할 겨를이 없고 오직 저만 그렇게 사는 것 같아
    끝도 없이 움츠려들었던 것 같아요.

    쉬는 시간에 다음 시간에 할 준비물을 꺼내놓는 친구를 보면서
    //준비물 안 해온 사람!//하고 불러 일으켜져 선생님께 손바닥 맞을 생각을 하니
    가슴에 핏물이 들면서 아,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하던 생각이 나요.

    미술 시간이었어요.
    화선지랑 먹이랑 붓,벼루,서진,붓 씻을 물통,앞치마,휴지가 필요했고
    세 주 가량 난을 칠 거라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엄마는 준비물 사게 1000원을 달라하면 500원을 주셨고
    500원을 달라하면 200원을 주시는 사람이었어요.

    그 까닭에 저는 무슨 준비를 하려면
    여러 날,여러 번의 돈을 모아 선생님께 준비하라는 걸 준비할 수 있었는데
    처음 시간은 붓 살 돈이 없어 친구들 하는 것만 들여다보고 있었고
    다음 시간은 모자란 돈으로 달랑 한 장 밖에 없는 화선지 탓에
    다른 그림을 그려볼 여유가 없었어요.

    세번째 정도 되어서야 준비물이 제대로 완성되자
    (집에서 벼루에 먹을 갈아 먹물을 가져가는 신공도 부리면서)
    저는 그동안 친구들이 하는 것을 유심히 보아온 탓에 실수를 많이 줄이고
    난을 칠 수가 있었죠.머릿 속으로 수백 번,수만 번의 난을 친 것 같아요.
    손이 놀고 있을 때에도 연필로라도 방향을 잡으며 그리기 연습을 했었고요.

    그렇게 연습을 하니
    난을 치는 마지막 미술시간에는
    제대된 난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교생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도와주고 계셨는데
    제가 친 난을 보고 씽긋 웃고 가셨던 기억이 나요.

    마지막 작품으로 중간고사의 성적이 반영되는 것이었고
    화선지를 들고 주욱 줄을 서 서 교탁에 앉아 계신 선생님께
    한 사람 한 사람 검사를 받는데
    제 차례가 되어 선생님께 난을 보여드리자
    선생님은 돋보기 안경 너머로 눈을 땡그랗게 뜨고 절 쳐다보시더니

    -이거 네가 했냐?-

    물으셨어요.

    -네..-

    하니

    -거짓말 말어.교생선생님이 해주셨지?-
    하고 또 물으시네요.

    칭찬을 참 기분 나쁘게 하시는 미술선생님.
    말씀은 그렇게 해 놓으시고 제 미술 점수를 98점이라고 적으셨어요.
    당시 반에서 저 보다 점수가 높은 친구가 없었죠..


    -신기한건, 그때 제가 그 사탕을 집에서 먹었다면,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그날 문방구에서 그렇게 고심하던 순간부터
    맛있게 음료수를 먹던 그 시간들이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진 않았을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

    원글님이 쓰신 이 부분을 읽다가
    저도 난을 그렇게 어렵게 친 것이 아니었다면
    눈 땡글하던 미술선생님도 잊었을 것이고
    저한테 있는 재주를 알아보던
    그 중요한 때도 잊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이 아침에 이렇게 길게 적고 있어요.^^

  • 14. 비온뒤달팽이
    '15.9.21 8:59 A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는 아침에 우리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소릴 죽기보다 싫어하셨어요.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는 준비물 사게 돈 달라는 얘기고
    한 아이가 손을 벌리면 나머지 네 명이 달려드는 바람에
    엄마는 아침밥을 챙겨주지도 않고 거의 도망가다시피 일을 나가셨어요.

    저의 사정을 아실 길이 없는 선생님들은
    다음 시간에 가져올 준비물들을 칠판에 주르르 적어 주셨고
    저는 돈을 써서 무언가를 준비해야하는 수업이 있는 날들이 괴로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다른 아이들도 다들 그런 형편이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 때는 남들 생각할 겨를이 없고 오직 저만 그렇게 사는 것 같아
    끝도 없이 움츠려들었던 것 같아요.

    쉬는 시간에 다음 시간에 할 준비물을 꺼내놓는 친구를 보면서
    //준비물 안 해온 사람!//하고 불러 일으켜져 선생님께 손바닥 맞을 생각을 하니
    가슴에 핏물이 들면서 아,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하던 생각이 나요.

    미술 시간이었어요.
    화선지랑 먹이랑 붓,벼루,서진,붓 씻을 물통,앞치마,휴지가 필요했고
    세 주 가량 난을 칠 거라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엄마는 준비물 사게 1000원을 달라하면 500원을 주셨고
    500원을 달라하면 200원을 주시는 사람이었어요.

    그 까닭에 저는 무슨 준비를 하려면
    여러 날,여러 번의 돈을 모아 선생님께 준비하라는 걸 준비할 수 있었는데
    처음 시간은 붓 살 돈이 없어 친구들 하는 것만 들여다보고 있었고
    다음 시간은 모자란 돈으로 달랑 한 장 밖에 없는 화선지 탓에
    다른 그림을 그려볼 여유가 없었어요.

    세번째 정도 되어서야 준비물이 제대로 완성되자
    (집에서 벼루에 먹을 갈아 먹물을 가져가는 신공도 부리면서)
    저는 그동안 친구들이 하는 것을 유심히 보아온 탓에 실수를 많이 줄이고
    난을 칠 수가 있었죠.머릿 속으로 수백 번,수만 번의 난을 친 것 같아요.
    손이 놀고 있을 때에도 연필로라도 방향을 잡으며 그리기 연습을 했었고요.

    그렇게 연습을 하니
    난을 치는 마지막 미술시간에는
    제대로 된 난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교생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도와주고 계셨는데
    제가 친 난을 보고 씽긋 웃고 가셨던 기억이 나요.

    마지막 작품으로 중간고사의 성적이 반영되는 것이었고
    화선지를 들고 주욱 줄을 서 서 교탁에 앉아 계신 선생님께
    한 사람 한 사람 검사를 받는데
    제 차례가 되어 선생님께 난을 보여드리자
    선생님은 돋보기 안경 너머로 눈을 땡그랗게 뜨고 절 쳐다보시더니

    -이거 네가 했냐?-

    물으셨어요.

    -네..-

    하니

    -거짓말 말어.교생선생님이 해주셨지?-
    하고 또 물으시네요.

    칭찬을 참 기분 나쁘게 하시는 미술선생님.
    말씀은 그렇게 해 놓으시고 제 미술 점수를 98점이라고 적으셨어요.
    당시 반에서 저 보다 점수가 높은 친구가 없었죠..


    -신기한건, 그때 제가 그 사탕을 집에서 먹었다면,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그날 문방구에서 그렇게 고심하던 순간부터
    맛있게 음료수를 먹던 그 시간들이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진 않았을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

    원글님이 쓰신 이 부분을 읽다가
    저도 난을 그렇게 어렵게 친 것이 아니었다면
    눈 땡글하던 미술선생님도 잊었을 것이고
    저한테 있는 재주를 알아보던
    그 중요한 때도 잊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이 아침에 이렇게 길게 적고 있어요.^^

  • 15. .....
    '15.9.21 6:59 PM (61.102.xxx.128)

    왓~댓글들이 영광이네요~
    모처럼 날도 좋고 언니랑 데이트도 하고 형부선물도 사고 조카들이랑 놀다왔더니 기분 너무 좋네요.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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