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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농사보다 판매가 더 어려운거 같아요,

루덴스 조회수 : 3,569
작성일 : 2015-09-20 12:18:51

저희 아버지가 농사를 해요.,

복분자 오미자 옥수수...

가을엔 산 다니시며 능이버섯, 때때로 자연산 송이도 채취해서 판매하시구요.

덕분에 여름엔 늘 자연산 송이를 얇게 저며 기름장 찍어 먹고.

심지어 국도 끓여 먹는 호사를 누리고 살았는데요

몰랐어요...

제가 사먹으려면 차마 손 떨려서 못 사는 가격이라는 것을.

 

작년부터 복분자와 오미자를 수확해서 판매하시는데

연세도 일흔이 넘으셨고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없고

카톡과 문자만 간신히 익히셔서 판매했던 사람들에게 단체 문자만 보내요.

 

일하시느라 전화 거의못 받으시고

문자로 주문하면 채취한 순서대로 보내주고

 

그런데 이번에 택배 보냈다가 "빠꾸"를 몇번 당하셨나봐요.

 

그래서 그거 그냥 우리 먹을 오미자 청이나 담자 하고 열었는데 상태가 너무 좋은거에요.

 

신경써서 나무에서 익은거 보내줬더니 흐물흐물한거 보냈다고 난리가 난리가.

소개해준 분에게도 한참 쓴소리 했나 보더라구요.

 

하아,...

 

오미자는 나무에서 익은거랑 약간 덜 익은거랑 차이가 있어요,

약간 덜 여문것은 보기에 너무 이쁘답니다.

알도 탱글탱글하고 모양도 딱 잡혀 있고.

보내면서 익는거죠.

잘 익은것은 색깔은 완전 빨갛고 당연히 말캉거립니다.

그래서 저온창고 들어갔다 온거라고 의심하셨나봐요.

하지만 청을 만드실거라면 당연히 나무에서 익은게 최고 입니다.

 

 

요즘 오미자 당일 채취 선별해서 밤 8시에 택배로 나갑니다.

창고에 들어갈 틈이 없어요,.

추석이나 지나야 남은것들 창고에 넣겠지요.

아침 6시에 밭에 나가셔서 저녁 7시까지 쉴틈없이 일하시고

성격은 깐깐쟁이라 수확한 오미자 다 손으로 걸러서 보내시던 아버지

힘이 많이 빠지셨는지 이제 고만해야 겠다 하시네요.

농사 지으면서 정말 표정이며 건강이 좋아지셨었는데

판매하면서 부터는 영...

 

옥수수도 택배비 아깝다고 가까우니 그냥 갖다 달라고 했다가

빌라 5층까지 일흔 넘은 엄마가 올려다 줬는데 이틀 뒤 반은 먹고 맛 없으니 반품하겠다고 한 그 여자.

직접와서 남은거 가져 가라고 하길래 엄마가 당황하셔서 말씀을 못 하시자

오기 힘드실테니 그냥 환불만 해달라며...옥수수는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다던 그 여자.

 

그뒤로 절대 직접 배달 안하십니다.

 

그리고 오미자 청으로 주문하시는 분들.

사실 그럼 나무에서 익은 오미자 넣지요...설탕 넣지요,...그러나 무게 더 많이 잡아서 넣지요..

이익인데.....받아보면 통위에가 비었거든요.

그럼 뭐라해요. 지난해에는 빈공간이 적었다고...

ㅡㅡ;

그냥 설탕이 더 많이 녹은거에요.... 부피로 넣는게 아니라 일일이 저울로 재서 넣어요...

 

그럼에도 그냥 모르니 그럴수 있다 .

생과 보내는게 우리도 일 적고 좋다.

설탕값은 원가로 들어가는거라 좋지도 않다 하시는데 속상한게 보여요,.

진심으로 하는데 왜 진심이 안 통하지....

 

엄마가 그러시네요.

얼굴보며 사는게 아니라 그렇다.

우리가 나이 들어 문자고 뭐고 잘 해줘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그렇다.

 

에이...엄마 그러니까 이제 하지마.

워낙 산골짜기라 자식들이 자주 가지도 못하는데 힘들면 뭐해...하지마....

 

그래도 이게 재미라며 계속 하시는데 가서 일 도운 입장에선 정말 속상하네요.

좋은거 보내줘도 뭐라고 해....ㅡㅡ

 

 

 

 

 

 

 

IP : 118.33.xxx.107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미자 청 글을 보니..
    '15.9.20 12:29 PM (123.111.xxx.250)

    몇년전 쯤 장터에서 고추농사 짓던 분께 고추가루를 구매한적이 있어요.
    그때 오미자를 첫 수확하셨다며 큰 통에 오미자청을 같이 보내오셨더군요.
    말린 오미자만 마트에서 봤지 생오미자는 그때 처음본것 같아요..

    몇년 동안 조금씩 아껴 먹은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다음해인가 고추를 주문하고 입금을 한후에 갑자기 그해 김장을 못하게 되었어요.
    어차피 나중에 필요한거라 그당시 고추가루는 받지 않고 나중에 받기로 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유야무야 됐거든요.
    제가 연락을 했어야는데 하지 않았네요..제 전화번호도 바뀌고..
    그분들 연락처는 있는데, 시간이 흘러서 연락은 다시하지 않았어요.
    귀농하신분들였는데, 잘 지내고 계신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갑자기 오미자청 글보니 그때 생각나서 몇자 적었어요.

  • 2. 복부자 생과
    '15.9.20 12:35 PM (211.36.xxx.247)

    옥수수 사먹고싶네요
    오미자는 담글줄을 몰라 패스하구요
    복분자 생과는 물에 살짝 씻어 글라스락에 넣어
    꿀 살짝 뿌려놓았다 시원하게 먹으니 신선이 따로없더라는
    ᆢ 아고 원글 부모님 속상하신건데 위로보다 먹는얘길
    먼저해서 죄송요 ^^

  • 3. 에휴
    '15.9.20 12:43 PM (121.169.xxx.47) - 삭제된댓글

    원글님 말씀하시는 것에 여러가지로 공감이 많이 갑니다.
    유통업자들이 혹은 판매상들이 편하자고 덜 익은 열매들을 따다가 후숙해서 파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대표적인 것이 청매실이고 토마토 감귤잖아요. 이동하면서 마트에서 익은 토마토가 뭔 맛이 있겠습니까? 무화과도 그렇구요. 대부분 잘 모르니까 모양만 보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과일청은 저도 많이 담그는데 선물하려고 과육 잔뜩 담아 유리병에 넣어두면 하루 지날때마다 과육의 부피가 줄어드는게 보이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설탕이 과육안의 물을 빼는 건 당연한 것인데 그 전에는 인식을 못했던 거지요. 많은 분들이 그러실 거라는 생각입니다.

  • 4. ..
    '15.9.20 12:52 PM (118.36.xxx.221)

    이세상은 선한사람이 살기 힘든세상이네요

  • 5. 루덴스
    '15.9.20 1:14 PM (118.33.xxx.107)

    심지어 속상한게 저희 아빠 꿀도 하세요.
    사람 발길 안 닿는 완전 깊은 산속에서 하셔서
    본인도 종종 벌통 찾아 헤메면서요.
    근데 겨울에 꿀 하얗게 된다고 뭐라 해요. 아 진짜.
    전 요리용은 사서 하고 아빠꿀은 그냥 먹거든요.
    아빠꿀은 향이 너무 진해서 요리에는 안맞아요.

  • 6. dksxk
    '15.9.20 1:23 PM (183.96.xxx.231)

    글만 읽어도 안타깝네요.
    입도 하는 짓도 거칠고 못된 사람이 너무 많네요.

  • 7. 저는 그런 생각 해봤어요.
    '15.9.20 1:26 PM (218.234.xxx.133)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다면 자식이나 젊은 층에서는 가공품을 만들어 팔면 되겠다 하는 거요.
    예를 들어 과수원을 하면 사과즙 판매,포도즙 판매, 배즙 판매 이렇게요.

    이게 농산물 원품은 어떤 상태로 오는지 받아봐야만 알고(구매할 때 확신이 없고)
    유통 과정에서 유통업체 문제나 외부 환경 이유로 상품이 상하기도 하고 또 쓰신 것처럼
    잘 모르는 초보 주부들이 상품 상했다고 뭐라고 하기도 하고...

    그러니 나이 드신 분은 원상품을 재배하고,
    그걸 가공식품으로 자녀들이 만들어 파는 게 윈윈 아닐까...
    (가공식품으로 파는 외부 업체에다가 농산물 주면 헐값이잖아요. ㅠ)

  • 8. 햇살과바람
    '15.9.20 1:32 PM (182.225.xxx.185) - 삭제된댓글

    어디에서 농사 지으시는가요?
    공직생활하다가 명퇴하고 귀농, 귀촌을 꿈꾸고 있습니다.
    농촌 일 배우고 싶기도 하고요. 아는 분께 판매도...무보수로 일 가능합니다.
    사기꾼 아니구요. 아주 평범한 50대 중반입니다.
    연락(메일) 한 번 주시렵니까? sonamune@naver.com

  • 9. 루덴스
    '15.9.20 1:39 PM (118.33.xxx.107)

    가공식품요... 그건 규모가 되야 가능합니다.
    말그대로 저온 창고에 잠깐 보관했다 파는거요?
    저온창고 개설비용 최소로 하면 800만원이랍니다.
    근데 저희집은 일년내내 저온창고 쓸일 없고 정말 많이 써봤자 1~2개월입니다.
    그래서 빌려 씁니다.

  • 10. 루덴스
    '15.9.20 1:43 PM (118.33.xxx.107)

    그리고 제가 내려가서 일할떄 물어보면 다들 30분 중에 1명정도 원한다고 하고
    나머지는 생과사서 해봤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담아보고 싶다고 하시거나
    어렵지 않으면 제갸 해볼게요 라고 합니다,.
    본인이 하는 성취감과 내가 했으니 라는 믿음이 같이 하겠찌요.
    오미자청 전 엄마가 내려준것을 6년이상 먹고 있습니다.
    청 내려서 그냥 생수 페트병에 담아준거요.
    아무 이상 없고 무침할때 넣으면 정말 좋으며
    매실도 3년이상 묵혀 먹지만 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판매는 그렇게 하면 난리 나겠지요.
    걸러서 유리병(보르미올리병ㅋ)에 나눠 담궈 있습니다.
    글쎼요...광뎐 이걸 얼마나 원하실까요..

  • 11. 루덴스
    '15.9.20 1:58 PM (118.33.xxx.107)

    결국은 생과사서 하는것에 대한 약간의 찝찝함이 있는거구여.
    이왕 만들거 직접 만들고 싶겠지여.
    이해 가기에 그 부분은 받아들입니다,.

  • 12. ..
    '15.9.20 2:02 PM (125.130.xxx.10)

    원글님. 저 원글님 부모님 오미자 사고 싶어요. 몇 번 만들어봐서 어떤지 아니 이상한 트집 잡지 않을께요. ^^;;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하나요..?

  • 13. @@@
    '15.9.20 2:04 PM (119.70.xxx.27) - 삭제된댓글

    자식에게 주는것과 이익 남길려고 남한테 돈받고 파는게 같나요?? 신뢰관계가 전혀 없는데 말이죠.
    원글도 사회생활 전혀 안해본 티가 뚝뚝 묻어나네요.

    개당 몇천원짜리 식품을 파는 대기업이 왜 수억대 광고비를 지출하겠나요? 제품 자체는 저렴한건데 말이죠.

  • 14. ...
    '15.9.20 2:08 PM (121.171.xxx.81)

    이런식으로 홍보 잘하고 계신데 무슨 걱정인가요?

  • 15. remy하제
    '15.9.20 2:09 PM (112.167.xxx.141) - 삭제된댓글

    ㅎㅎㅎㅎ
    윗님 짱~~~!!!

  • 16. remy하제
    '15.9.20 2:10 PM (112.167.xxx.141)

    ㅎㅎㅎ
    윗님 짱~~!!!!

    원글님.. 이렇게 잘 하시는데 웬만하면 블로그 하나 운영하세요...^^;;

  • 17. @@@
    '15.9.20 2:16 PM (119.70.xxx.27) - 삭제된댓글

    진짜 정직하게 진심으로 판매한다면, 원가 인건비 이정도만 계산해서 음식 나눈다는 개념으로 해야지요.
    생산자 직송 식품중에 가만보면, 중간 도매상들이 파는것보다 훨씬 비싼 경우도 꽤 있더군요.
    실제로 받아보면 품질도 그닥 차이도 안나구요. 중간 상인도 안끼고 직송인데도 왜그리 비싼건지 의아하던데요.
    내손으로 내가 직접 수확했다~~이걸 자부심으로 가격도 많이 받아야한다 이러는 생산자도 있으니깐요.

  • 18. ㅇㅇ
    '15.9.20 2:37 PM (121.165.xxx.158) - 삭제된댓글

    직송해서 싸게 드실려면 주변분들이랑 같이 차떼기로 주문하세요. 그럼 훨씬 가격이 싸져요.
    생산자들도 중간 도매상한테 안내고 소매로 안둘씩 팔려면 그건 그거대로 비용이 든답니다.

  • 19. ㅇㅇ
    '15.9.20 2:37 PM (121.165.xxx.158)

    직송해서 싸게 드실려면 주변분들이랑 같이 차떼기로 주문하세요. 그럼 훨씬 가격이 싸져요.
    생산자들도 중간 도매상한테 안내고 소매로 한두개씩 팔려면 그건 그거대로 비용이 든답니다.

  • 20. 도와드리세요
    '15.9.20 2:46 PM (223.62.xxx.93)

    제값 받으시려면 그만한 댓가 각오하셔야하구요. (괜히 제조업체들이 포장이며 브랜드이미지 위해 시간 돈 투자하는게 아닙니다) 그런 능력이 안되시면 저렴하게 파시거나 지인위주 단골위주로 제값 받으며 소규모 장사해야해요. 뜨내기들은 맛이없다 반품해달라 요구도 까다롭고 가격시비도 걸거든요. 농산물은 어찌재배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 달라질수밖에 없다는걸 감안하지 않는 소비자에게까지 팔기 땜에 정신적으로 힘드신 듯. 아니시면 딸이 적극적으로 도와 늙으신 부모님이 할수없는 부분들까지 도와주시면 그 수고 훨씬 덜어드릴수 있으실텐데요. 블로그 만드셔서 양심적으로 재배하는 과정 사진찍어 설명하시고 업데이트 하시고 등들

  • 21. 오미자
    '15.9.20 2:53 PM (58.143.xxx.78)

    산에서 채취한건가요?
    농약 친거면 어느정도 친건가요?

  • 22. 아고
    '15.9.20 3:43 PM (221.163.xxx.162)

    인터넷 많이 하는 입장에서 안타깝네요.
    저라면 블로그하나 만들것같아요. 부모님은 어렵고
    자녀분이 하시면 어떨까요.
    블로그에 파시는 종류 카테고리로 깔끔하게 나누시고. 각 물건별 카테고리에 주의사항이나 시중과의 차이점을 미리 부정적인 어투가 아니고 정확한 사실묘사 느낌으로 게시물 포스팅 해주세요.
    ( 오미자 같은경우 채취시점, 청의경우 저울쓰고있다는점. 등등 꿀의 경우 온도가 내려가면 그럴경우 있지만 영양분에 차이가 없다. 등)

    오히려 어설픈 아는사람들에게 팔지말고 블로그를 개설하시고. 거기로 주문받고 일을 벌이겠다가 아니라 요즘사람들은 워낙 검색을 좋아해서 저도 꼭 확인해보고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그렇구나하고 알게되거든요.

    요즘 청귤청 저도 담그려고 검색해보니 엄청많은 에이버블로그가떠서 저 그중에 한분에게 구매했어요

    넘 속상해하지마시고. 장사나 사업은 최대한 본인을 객관화하는게 중요한거갗아요. 나를 뭘로보고 이러지 뭘좀 더해줘야하나 고민하지말고. 그냥 팔때는 나는 확실히 정직하게 팔고있다에 포커스를 맞춰주세요~~

  • 23. 82장터
    '15.9.20 3:50 PM (223.62.xxx.85)

    그래서 82장터에서 선점한 분들이 정말 짭짤했죠.
    알아서 대변해주고 홍보해주는 사람이 많으니..
    몇일전 키톡에서 자기 파는 농산물 은근히 홍보하던 그분도 바로 쉴드 댓글이 몇개나 올라오던데..
    거의 10년전부터 그분 글을 보면 같은 내용을 장터있는 사이트마다 올려요.
    그러면서 구매층을 확보하더라고요.
    전 이번에 82에서도 쉴드글 발견하고 다신 거기서 안시키려고요.
    제가 알던 10년전엔 어려운 농민이신 줄 알았는데 도와드릴 형편 아니신듯.
    키톡의 다른 농부분은 그런식으로 홍보안하던데..
    이미 부농이시고 이런 식을 판매안하셔도 될 분들덕에 원글님같은 정말 농사만 지으시는 분들이 알음알음 팔기 더 힘들어졌다 생각해요.

  • 24. ..
    '15.9.20 8:30 PM (114.206.xxx.40)

    원글님 저도 꿀 구매하고 싶은데 메일주소 하나 주시면 제가 연락드리고 싶어요

  • 25. .....
    '15.9.20 9:52 PM (223.62.xxx.117)

    저도 꿀 구입 원합니다~ 메일주소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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