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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년지기 친구도 그자리에 없습니다

흰둥이막듕 조회수 : 2,546
작성일 : 2015-09-16 12:57:50

중, 고교동창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다른 대학과 진로를 선택한 친구들

4명의 여자들이 아이 어렸을 때는 기저귀 가지고 다니면서 기혼, 미혼 가리지 않고 가족 모두가 1박 2일로 놀러도 가고...

근 30년을 두 서너달에 한 번씩은 만났었습니다

그 친구들과는 허물없이 남편 흉도 보고 아이들  하소연, 자랑, 재산 내역 까지 보통 점심 때 만나서 밤 늦도록 얘기를 해도

끊이지 않고 재미나는 모임이었습니다


이 친구들중 두 명이 같은 동네(학군따라)에 살면서 점점 연락하는 일이 없어지고 그래도 계절 바뀔때 쯤은 한번씩

만났었는데 요즘은 둘이만 만나더니 아예 연락이 없더군요...

그러다 미혼이었던 친구와의 트러블로 3명만 모이게 되었습니다


서운했다고할까

가까운 친구 둘이 서로 만나는 건 상관 없는데 모임 자체가 뜸해집니다

연락도 제가 직접하지 않으면 아예 없고 그래서 제일 친하다고 생각되는 친구에게 이런 섭섭한 말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같은 동네 살아도 맘은 예전과 똑같고 단지 바빠서 자주 연락이 없을 뿐이라고요...


제가 보기에 그 두명의 친구는 우선 교육관이 비슷하며 엘리트인 남편 성향도 비슷합니다

한 친구가 흥미있어 보이는 일을 하면 다른 친구도 따라갑니다 아이들 학원도 같은 곳을 보내더라구요


둘 다는 아니지만 그 중 한명이 저의 20년 단짝 친구였는데 이게 이젠 바뀌어 갑니다

그 둘이  단짝 친구가 된거죠... 나이 사십 중반에 할 일이 없어서 친구 타령을 하는구나 하지만

난 그들과 같이 늙어가고 같은 또래의 아이도 있어 같이 고민도 할 줄 알았습니다

저만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어쩐지 가까운 해외여행을 가자고 10년전 부터 졸라도 절대 못가고, 정말 집 안 속속을 다 알고 지낸 절친들이라

생각했는데 그 친구들은 저를 동네 아줌마로 우선 순위를 내렸나 봅니다 

그친구들에게 삶에 있어 우선 순위가 1.가족 2.일.......49.아이 학교 친구엄마=나 정도일꺼라는

저 만의 생각이 한심합니다

얘기를 해보면 이친구들 바쁘답니다 본인들이 준비하는 공부해야할 꺼리도 있고 아이들 챙겨야하고....

나도 그친구들처럼 바쁘게 삽니다 일도 하고..

전 핑계 같아요 이친구들 삶에서 전 완전 밀려서 이젠 연락이 끊어져도 아쉽지 않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그런 관계로.....


친구란 계약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맘만 돌아서면 남이 됩니다

관계를 정의 할 수가 없는 거죠...

이젠 주변의 나와 오래 가는 친구들을 다시금 돌아봐야 겠어요 나도 그들을 뒷전으로 밀었는지


연거푸 커피를 두 잔 먹으며 배부른 아줌마 친구들 얘기 좀 했네요..

일하러 가야겠어요.






IP : 182.208.xxx.2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서운해하지마세요.
    '15.9.16 1:15 PM (39.115.xxx.6) - 삭제된댓글

    그러다 50중반되면 다시 모이게 됩니다.
    서로 감정 다치지않게 조심하시고 무심히 1년에 한 번씩이라도 보면서 연결의 끈이 끊어지지 않으면 80대 이후까지 갈 수 있는 친구됩니다.
    친구 남편들이 엘리트라니 지금 자신들의 격이 더 높다는 아니꼬운 생각들을 알게 모르게 하고 있을겁니다.
    인정하시고 넘어가세요.

  • 2. 저도
    '15.9.16 1:47 PM (183.98.xxx.46)

    40대 후반인데요
    친구들이 바쁘다 하면 좀 기다리는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결혼이니 출산이니 육아니, 그것 말고도
    살면서 여러 고비 겪다 보면 친구한테 신경쓸 여유 없을 때가 얼마나 많나요.
    그럴 때 이해하고 좀 기다려 주면 좋으련만
    자기가 뒷전으로 밀리는 거 참지 못해 우선 순위 따져가며 까칠하게 구는 사람 있는 모임은
    결국 오래 가지 못했어요.
    윗분 말씀대로 일년에 한 번이라도 인연을 이어가다 보면
    다시 모일 날이 반드시 옵니다.
    친구에게 내가 두 번째면 어떻고 세 번째면 어떤가요.
    이젠 그냥 만나면 좋은 친구들이 내 옆에 있다는 것만도 감사할 일인 것 같아요.

  • 3. 나이들은 아짐
    '15.9.16 1:52 PM (210.183.xxx.78) - 삭제된댓글

    나이들어가면서, 남편도 아이도, 부모님도 형제도...친구도 내맘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10대 20대처럼 낄낄 거릴 수 있는 친구는 사라지고 없지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사람도 변하니까요.
    거기에 맞게 주변 사람을 만나야지요.
    옛날만 고수하고, 누구는 맘에 안들고, 누구는 싫고...어쩌구 하다보면
    나이들어서 주변에 아무도 없습니다.

    친구들도 뒤늦게 만나서 만남을 이어가지만, 예전의 그런 관계는 아니고요...
    내맘을 활짝 열수도, 모든 얘기를 나눌수도 없는....그런 관계의 친구입니다.
    오히려, 형제, 이웃집이나 모임의 가벼운 친구하고 속얘기를 나누기가 좋아요.

  • 4. ...
    '15.9.16 1:52 PM (175.121.xxx.16)

    나이 먹을수록 친구관계 쉽지않아요
    동감하고 갑니다.

  • 5. 저도
    '15.9.18 8:45 PM (110.11.xxx.168)

    솔직하게 글쓰신거같아요. 수년전의 제모습같아요
    근데 전 어떻게 정리했냐믄요 ᆢ 자연스럽게 환경과 여건 나이듬에 따라 자기 주변사람을 변화있게 관리?해가는 그들이 더자연스럽고 옛우정 만 생각하고 변치말아야 한다고 해비ᆞ라기 하는 내가 어리석은걸로
    인간관계도변치않는다는게 정답은 아녀요
    물 흐르는거 처럼 내비둬야 하구 보면보고 안보는거도 자연스럽게
    어쩜 님이 친구들처럼 새사람으로 주변을 채우고 그러는일에서툴러서일수
    하도 오래돼서 섭섭할수도 있지만 전30년지기에게 팽당해본 입장에서 ᆢ
    그렇게인연에 연연하는게 자연스러운 자세가 아닌거 같아요
    친구고 뭐고
    기냥 내비두세요
    보자믄 보고 아쉬우면 연락 몆번해보다가 그러다가 잘 안보게되믄 수명다한관계이거나 ᆞ

  • 6.
    '15.9.19 8:18 AM (1.236.xxx.197)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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