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2학년 피아노 학원 보내고 있어요. 체르니 30,100번 나가면서 둘이 월 26만원씩 내요.
학원이 재미는 있대요. 놀며 대충하는 학원은 아니고 그래도 1시간 책임있게 이론하고 레슨하는 곳이에요.
( 보통 40분 치고 20분 놀다시피 하고 오는데 여긴 약간 각잡아 하는 곳이에요. )
그런데 매일 가다보니 하루 이틀은 꼭 빠지려고 하고 늘 제가 가야지 가야지 해야 가게되요.
사실 어릴때 저도 피아노 배우다 30번대 중간정도에서 그만두고 지금 딱히 칠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기에
막연히 내가 자식을 낳으면 꼭 피아노를 잘 시킬거야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클래식이나 재즈 음악 듣는것도 너무 좋아해 지금도 클래식 음반 주구장창 듣고 이병우. 포플레이, 키스자렛 류의
공연도 찾아다니며 듣는 타입인지라 내심 우리엄마가 나를 피아노를 왜 중간에 관두게 해서말이야.엄청난 소질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 사실 내가 안다닌다고 징징거렸음 ;;; ) 하는 생각도 했었고...
그놈의 ' 악기하나 ' 에 대한 욕망이 늘 있었어요.
but, 막상 애를 보내놓고 잘 몰랐는데 소질이 그닥이더라구요. 아직 바이엘, 아직 체르니 100이니 모르겠지
했는데 감이 있는 아이를 보니 쉬운곡을 쳐도 다르더라구요 -- 결정적으로 학원발표회 할때도 보니 어찌나
연습을 안하는지 -- 실망했거든요.
그런데 또 학원은 재미있대요. 그리고 이게 엄청난 천재에요. 그런게 아닌건 아는데 저는 못하는걸 하더라구요.
스타워즈같은거 만화주제가 같은거 들으면 곧잘 음을 따서 악보로 만들고 하던데 사실 저는 이만큼도 전혀 ;;
못하는거라 그것도 좀 신기하게 보이네요 --
둘째는 또 큰애랑 스타일이 달라서 엄청난 소질이 있었던거 아닐까 했는데 --
역시나 소질은 없는걸로 ㅠ.ㅠ 큰애보다 박자감 리듬감은 있는데 느리네요. 신기한건 남자애라 놀러다니느라
학원 빠질까 호시탐탐인데 가면 싫단말안하고 한시간 꽉 채워치고온다고..또 본인도 재밌다고 ... ㅠ.ㅠ
결론은 저의 인내심상 재미없다고 했으면 벌써 빼고 포기했을텐데,
재밌다고 다니는 소질 보통의 아이들이에요. 진심으로 잘하지 않아도 취미로 키워야하는건가요??
날짜를 줄여서 길게가야하나요??
이도 저도 아닌데 다른 악기로 갈아탈까요? ( 악기자체를 다루는건 좋아하는거 같아요)
남이 말할땐 쉬웠는데 전 정말 두어달째 이걸로 고민이에요.
다른 공부를 죽자고 시키는 사람도 아닌데... 시간을 내는게 참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