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살 아기 티비 보기, 제가 너무 무리하는 걸까요?

봄감자 조회수 : 5,172
작성일 : 2015-09-05 03:05:16
결혼 전 저희 아버지는 집에서 티비를 잘 못보게 했어요
가요, 개그, 예능 프로나 드라마는 말할 것도 없고,
뉴스도 가족들이 함께 보기 불편한 성폭행, 외 끔찍한 사건들 나오면 바로 돌려버리시고,
보통은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것만 틀어 놓으셨죠. 

실제로 그런 프로그램에 취향이 있긴 하셨지만, 
자식들에게 본인이 생각하기에 바르고 정숙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만 보이고 싶어하신 것 같아요. 
저희 집이 단독 2층 집이었는데, 가끔 목말라서 물 마시러 1층 내려가보면 아버지는 개콘 보고 계시는 
티비에 대한 이중적인 모습이 있으셨죠. 

한 번은 어떻게 하다가 가족들 다 모여서 개그 프로그램을 봤는데 
약간 야한 농담? 개그를 보고 저랑 오빠랑 웃었더니, 저런걸 보고 웃는다며 방으로 올라가라고 화내신 적도 있고. (중, 고딩때 쯤)

요지는, 제가 지금 2살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 
갑자기 티비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가 아빠를 닮은 건가 싶은 거에요. 
아기 어린이 집에 보내고 혼자 있을 때는 고삐 풀려서 티비 틀어놓고 쓸 데 없이 시간 죽이기도 하는데
아기랑 있을 때는 극단적으로 안 보려고 하는 모습이요. 
(일주일에 3일은 출근 해서 어린이집 보내고 있어요)

처음엔 어린 아이에게는 티비나 스마트폰 너무 일찍부터 노출되지 않게 하라고 육아서에서 하도 그러니까
아이랑 있을 때 제가 주도적으로 티비를 튼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저랑 육아관이 일치하지 않는 남편은 자기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아이가 있어도 티비를 봅니다.
우리 어릴 때 티비 보고 자랐어도 잘 자라지 않았느냐며. 

저의 불만은 8시쯤부터 아기 재우는 분위기 만들려고 마루에서 아기랑 조용히 책 보거나 놀게 하는데, 
남편은 안방에서 티비 보고 있어요. 
몇 번이나 아기 자기 전에는 티비 보는 거 자제해 달라고 했는데, 한 소리하고 며칠 지나면 또 그렇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아기도 저랑 놀다가 아빠한테도 갔다가 결국 티비 앞에 앉게 되고
저도 애 따라서 안방 갔다가 티비 보게 되고 
문제는 저는 한 번 티비 보기 시작하면 스스로 티비 끄는 걸 잘 못 한다는 거에요. 
그럼 거의 9시까지 그냥 뉴스 같은거 좀 보다가 남편이 애기 재워야지 하면 
그때서야 아기 방에 데려가 재웁니다. 

제가 너무 티비에대해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아기가 하루에 1시간 미만으로 티비 보는 정도는 괜찮은 걸까요? 
IP : 211.197.xxx.14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9.5 3:29 AM (220.126.xxx.194)

    아기에겐 아기용 프로를 틀어주셔야죠. 뽀로로나 구름빵이나 ebs에서.틀어주는 유럽 유아애니 같은 것들이요.

  • 2. 아기용
    '15.9.5 3:41 AM (120.16.xxx.125)

    아기용 틀어주시던가 아예 보여주질 마시고.. 차라리 아이패드로 아동용 같이 하세요, 퍼즐이나 책 앱도 있으니까요. 너무 안보여 줘도 그렇지만 보여준다면 눈높이 맞는 거 보여주셔야죠

    남편한테도 잘 얘기 해보세여. 그냥 주말에만 같이 놀게 하시던가요.

  • 3.
    '15.9.5 6:47 AM (223.33.xxx.50) - 삭제된댓글

    그냥 다른 애기기 하지만 전 어렸을때부터 티비 자유롭게 봤어요. 밤새서 티비 보고 개임해도 터치 안하심;;; 아빠도 무협 비디오 20개씩 빌려와서 저희랑 보고 ㅎㅎ

    근데 고등학교쯤 되니까 뉴스랑 드라마 한두개로 줄더니 대학 이후로는 뉴스만 보고 이젠 뉴스도 인터넷때문에 잘 안 봐요.
    반면에 티비 못보게 한 친구는 고등학교때 쯤부터 풀어지더니 온갖 드라마 다 보기시작하더라고요. 특히
    고3때 많이 힘들어했음...

    이런건 다 극단적 예이지만 뭐든 너무 강박적으로 하면 좋지 않은거 같아요. 조금 마음 편하게 살아도 큰 문제 없어요^^

  • 4. ㅇㅇ
    '15.9.5 7:38 AM (182.212.xxx.23)

    저는 티비 많이 보고 자랐는데
    애는 못 보게 할라고 생각은 합니다
    저 어릴때야 자극적인 프로도 없었고
    채널도 적었지만 이제 아니니까요..
    어릴 때 중독되면 안될까봐 저는 안보여 줄 거지만
    아이 할머니가 보시므로 물 건너갔네요 ㅎㅎ

  • 5. 묻어서 질문이요
    '15.9.5 8:56 AM (211.36.xxx.57)

    울딸은 아기 티비보면 눈나빠진다고 일체 티비를 못틀게해요
    티비만 틀면 아가가 넋놓고 본다구요
    아직 9개월인데 만화도 틀어주면 안되나요?
    다음주부터 아기를 봐주기로했는데 이런것도 걱정이네요

  • 6. 윗님
    '15.9.5 9:00 AM (59.9.xxx.181) - 삭제된댓글

    애 봐주시기로 하셨으면 육아방법 터치 안하도록 약속 받으세요. 아님 진짜 서로 피곤하고 감정만 쌓이고 그렇습니다.

  • 7. Aa
    '15.9.5 9:05 AM (119.196.xxx.51)

    티비등 영상매체 그냥 안볼수 있을때까지 안보는게 좋아요 아이패드고 나발이고 유아용 프로그램이고 뭐고 안보여줄수 있음 안보여주는게 맞아요
    고기서 얻는거보다 잃는게 더 많음

  • 8. 돌돌엄마
    '15.9.5 9:33 AM (211.36.xxx.189)

    아이고 9개월은 티비 보면 안돼요. 눈나빠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뇌발달에 문제 생겨요.

    원글님, 남편한테 계에에에속 얘기하세요. 저희 남편도 그랬는데 계속 얘기하니까 바뀝니다..

  • 9. ...
    '15.9.5 9:44 AM (59.15.xxx.240)

    친정 아버님은 .. 사람마다 다큐만 진지하게 보고 그외 개그나 드라마는 죄악시 하는 타입이 있어요 거기에 그걸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도 있구요

    남편은 그냥 피곤하니 암 생각 없이 멍 때리느라 티비 보는 거 아닐까요 근데 그 말은 틀려요 우리 땐 다들 티비 보고 자라도 문제 없었다는 말이요 우리 땐 영상 외에 선택할 것이 많았어요 요즘은 영상 과잉 노출이라 통제가 필요해요

    아가는 가급적 영상 노출하지 마세요
    해도 꼭 같이 따라하거나 참여해서 쌍방소통을 보여주세요

    글구 원글님도 넘 죄책감 갖지 마세요 ^^

  • 10. ㅇㄹ
    '15.9.5 12:48 PM (220.126.xxx.194)

    한국 유아애니들은 다 교육요소 포함하고 있고 도움되는 것임 요즘 세상에 티비는 바보 상자니까 보지 마, 하는 것도 이상..

  • 11. 티니
    '15.9.5 1:49 PM (211.36.xxx.118)

    전문가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만 24개월 이전 아기는 tv에 노출시키지 말라, 가
    미 소아과협회 권고사항입니다.
    가능하다면 3돌 이전에도 노출시키지 않는것이 좋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8845 강아지 배변문제 여쭙니다 2 강아지 2015/09/05 1,049
478844 노트북 보통 한대에 몇년 쓰나요? 5 .... 2015/09/05 2,021
478843 백종원의 무나물..간장을 꼭 넣어야 하는가 28 .. 2015/09/05 9,363
478842 뉴트리라이트? 암웨이 2015/09/05 587
478841 삼성페이 첫 사용기 7 오마이 2015/09/05 1,908
478840 박근혜, 방송 장악…'박원순 죽이기'로 귀결? 6 엠비씨 2015/09/05 1,585
478839 쌓여가는 미분양.. 3.3㎡당 1000만 원 깎아 팔기도 3 참맛 2015/09/05 2,612
478838 우울한사람 옆에 있으면 우울해지나요 21 con 2015/09/05 8,273
478837 펑예님... 4 ㅇㅇ 2015/09/05 849
478836 간장장아찌 문의드려요 2 깻잎향 2015/09/05 989
478835 중3물리 선행교재 추천 좀… 2 …… 2015/09/05 782
478834 남자 성욕은 나이 제한이 없나봐요... 22 궁금 2015/09/05 21,337
478833 사기꾼자퇴생 학교까지 찾았는데 어떻게 할까요? 5 사기꾼 2015/09/05 1,590
478832 그네온니 또 한껀 하셨네요~ 17 꿈동어멈 2015/09/05 6,317
478831 백화점vip될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2 롯데 2015/09/05 3,393
478830 조희연 교육감 선거법 위반 사건 정리 2 11 2015/09/05 892
478829 이번에 논란 일으킨 맥심 편집장이 이영비라는 여자더만요 - 잡지.. 7 실패자 2015/09/05 6,246
478828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학부모선언 (펌) 5 13일까지 .. 2015/09/05 654
478827 어린이 변비 때는 어떻게 해주는 게 좋은가요?(죄송 ㅜㅜ) 15 ... 2015/09/05 2,392
478826 신용카드로 개인 지불같은 게 되는지 (해외셀러에게) 4 지불 2015/09/05 618
478825 감기가 안 떨어지네요 4 .. 2015/09/05 1,002
478824 아흔의 작가가 지금 아는걸 마흔에 알았더라면.. 누구인가요 8 인터뷰 2015/09/05 2,904
478823 엄마와의 통화 6 plz 2015/09/05 1,588
478822 2살 아기 티비 보기, 제가 너무 무리하는 걸까요? 9 봄감자 2015/09/05 5,172
478821 볼링에 빠진 남편 어디까지 이해해야하나요? 6 ㅇㅇ 2015/09/05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