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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단점이 오늘따라 더 서글프네요.

펑펑 조회수 : 6,185
작성일 : 2015-09-04 13:05:52
남편은 종합적으로  보면 괜찮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결혼 16년차가 되도록 힘든 부분이 있네요.

말하는 사람한테 공감 못해주는거에요.

윗동서가 자격지심이 있어 저를 미치도록 괴롭혔었어요.

그때 남편은 형수가 얼마나 힘이 들면 그런 미친짓을 하겠냐.  우리가 이해해주자? 이러더라구요.

마치 성인군자 코스프레 하는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전 견디지 못하고 이혼 하자 했습니다.

남편이 마침 해외발령 받아서 2년을 떨어져 지내면서 남편이 완전 잘못했다.. 앞으로 공감해주겠다 해서 넘어갔었어요.

그 이후에도 다른 일을 에피소드 처럼 얘기하면 말하는 저만 나쁜 여자가 되는거에요.

그런것도 이해 못하냐? 이런 늬앙스... 

그럴때마다 난리쳐서 공감하지 못하겠다면 그냥 가만히만 있어라. 했더니 알았다고 해서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또 일이 터졌네요.

어제 애들 데리고 꼬마기차 탔는데 한사람당 5원(여기 중국입니다) 인거에요.

20원 냈더니 5원 안거슬러주고 노란종이를 주는거에요.

그러곤 문을 밖에서 탁 닫곤 휙 가버렸고 아줌마를 불러봤으나 이미 기차는 출발을 했어요.

내리는데서 노란종이 내밀면서 5원 못받았으니 달라고 했더니 산데가서 물어봐~ 하더라구요.

편도 기차였고 다시 가려면 표를 또 사야해서 포기했어요.

그냥 이런식으로 돈을 뜯겼다면서 웃으면서 남편한테 말을 했더니..

남편은 그 자리에서 왜 바로 거스름돈 달란 말을 못했냐?

결국에 니가 중국말 못한다는 증거 아니냐?

누가 노란 종이 받고 그걸로 거스름돈으로 교환 될거라고 생각하냐? 

그렇게 생각한 니가 잘못이다.. 이러는거에요.

그러고선 저는 운동 갔다 왔는데... 생각할수록 열받고 화가 치밀어 울음이 나는거에요.

펑펑 울고나서 좀 진정하고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남편한테 그동안 이런 식으로 쌓인게 많아서 그런지 정말 화나는데요.

일단 남편한테 카톡을 보냈어요.

열받아 미치겠다구요.

그런데 요즘 중국에서 카톡이 잘 안되서 아직도 못읽어보고 있네요.

오늘 확 나가버려 며칠 있다 들어와 볼까..

별별 생각이 다 드네요.

남편의 이런 점 못고칠까요? 


IP : 114.93.xxx.67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5.9.4 1:13 PM (58.236.xxx.108)

    너무 힘드시겠어요 ㅠ 저도 비슷한데 해결책 별로 없어요

  • 2. ...
    '15.9.4 1:16 PM (221.151.xxx.79)

    참 미련하십니다. 결혼 16년이 되도록 아직도 포기를 못하시다니. 님이 공감해줄줄 아는 남편 포기 못하듯, 남편도 자기 성격 안바뀌어요. 어차피 이혼 생각도 없으시죠? 님이 가진 패가 많지 않아요.

  • 3. ...
    '15.9.4 1:20 PM (221.150.xxx.204) - 삭제된댓글

    대부분 부부들이 그렇게 공감 못하면서 살긴 해요
    공감이란게 노력해서 되는게 아니고 내가 상대성 이론 이해 안되는 것처럼
    남편은 내 마음을 이해 자체를 못한다고 포기하심이

  • 4. ㅇㅇ
    '15.9.4 1:21 PM (117.110.xxx.66)

    남자들이 원래 공감능력이 떨어지는데 님의 남편은 더 한가 봅니다.
    크고작은 차이지 대부분 아내들이 느끼는 불만이 바로 공감력 부족일거에요.
    그런데 님의 남편은 비난까지 하니 더 힘들겠어요.
    공감능력부족 진짜 고치기 어려워요. 한바탕하면 하는 시늉만 하다가 그대로 돌아가죠.
    생물학적인 차이려니...하고 포기하는 게 편합니다.
    다만 공감하기 어려우면 불난데 부채질이나 말라고 하세요.
    그냥 입다물고 있는게 도와주는 거라고.

  • 5. 방법 2가지
    '15.9.4 1:21 PM (220.121.xxx.224) - 삭제된댓글

    1.참는다
    2.이혼한다

  • 6. ..
    '15.9.4 1:21 PM (222.100.xxx.190)

    윗분도 원글님 남편과네요..
    그래서 슬프다는데 어우 남편 너무하네 이런식으로 공감해주면 될걸
    왜 포기못하냐 이혼할거냐 ㅡㅡ
    판사처럼 모든일에 시시비비 가리고 그러는거 좋아하는 사람 많네요..
    차라리 그냥 그랬구나.. 한마디면 될걸

  • 7. ....
    '15.9.4 1:23 PM (114.93.xxx.67)

    포기해야 하나요...

    제가 결혼해서 남편한테 유일하게 요구하는건 그냥 내말 듣고 가만히만 있어라. 이거 하나거든요.
    다른건 왜 단점이 없겠습니까.
    그래도 다른건 다 이해해도 이것만큼은 이해 못하겠으니 이것만..이것만 해달라는데도..

  • 8. 음...
    '15.9.4 1:32 PM (223.62.xxx.37) - 삭제된댓글

    그게 성격이고 습관이라 그렇더군요.
    남이 하는 말에 일단 딴지 한번 걸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어요. 그걸로 나의 존재감을 확인한다고 해야하나. 자존감이 유독 낮아서 그러는 사람도 있고 (사실 이 경우가 대부분) 습관이어서 그러는 사람도 있고... 습관인 경우엔 주변 누군가가 늘 그러는 걸 보고 배운 경우가 많구요.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왼쪽이라고 말하면 무조건 무작정 일단 오른쪽이라고 말을 하는 거예요. 내심은 자기도 왼쪽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그게 습관이 되어서.

    전 대 놓고 무안주고 끝까지 따지고 들고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수시로 지적질, 비난, 공개해서 망신주기, 핀잔주기( 저 그 외의 부분에선 매우 온건하고 자타공인 잔소리 없는 사람입니다) 등등으로 조금 잡긴 했는데... 그래도 가끔 정신줄 놓으면 그 짓거리 또 해요.

    저희 남편이요. ㅠㅠ

    저희 남편도 참 좋은 사람인데 나이 마흔 넘어가니 시아버지 그 병신짓거리( 순화해서 못쓰겠어요. 정말 이뭐병... 이란 말 밖에 안나와서) 고대로 빼다박아 해요. 자존감 높고 온건한 사람인데도. 그래도 전, 남편이 자라면서 시어머니에게 하는 시아버지의 그런 태도를 싫어하며 자란 전력이 있는지라 너 아버님하고 똑같아!!! 그러면 찔끔해서 안하려 노력하고 노력해요.

    전 그 부분은 가차 없어요. 대 놓고 지적해 버립니다.

  • 9. ...
    '15.9.4 1:46 PM (180.230.xxx.90)

    남편 쪽에서도 아내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분명 있을 거에요. 백 퍼센트 공감은 누구에게나 기대하기 어렵죠. 상관없는 남의 말이면 그냥 수긍해 줄 수 있지만 아내의 의견은 관심가지고 듣기 때문에 반대 의견도 내고 그러는 게 아닐까요? 반대로 남편의 말을 전적으로 공감하시고 들어 주실 수 있나요? 오래 같이 산 사이라면 남편의 반응 정도는 예상이 가능하실텐데요. 보나마나 뻔한 반응이 나올 말이면 전 안하고 삽니다 . 나를 바꾸는 게 쉽고 빨라요.

  • 10. 음님...
    '15.9.4 1:46 PM (14.63.xxx.202)






  • 11. ..
    '15.9.4 1:47 PM (110.70.xxx.96)

    본인이 같은 상황에 있던 기억을 못해서 그렇죠.
    똑같지는 않아도 사람들의 감정적 경험은 다들 비슷해요.
    메소드 연기법이 가능한 이유가 뭐겠어요
    당신도 순식간에 어어 하다가 넘어가게 된 적 없냐고
    물어보고, 그래도 안 통하면 그 상황이 있을 때마다 굳이 지적질을 해주면서
    당신도 그러네,
    나한텐 큰 소리면서 뭐 그러냐 웃어 주세요.
    아,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사는구나 라고 깨닫게 되면서
    점차 누그러집니다.

    그리고 남편분 완전벽이 있어 보이는데요
    일에 관해 가져야 하는 온전성과
    대인 관계에서 가져야할 온전성은 아예 다르다는 걸
    아예 모를 걸요?? 남편 분은 아예 온전성, 이라는 범주는
    실수 없이 탁월하게 성취 해내는 것, 이 업무 관련만 하나 알고 있을 거예요.
    인간을 볼 때는 한없이 너그럽고 공감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온전에 이르는 방법이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또다른 온전함이 있다는 걸
    "굳이" 말로 일러주세요.

  • 12. 답답한게
    '15.9.4 1:57 PM (175.194.xxx.13) - 삭제된댓글

    공감이 가야 공감을 해주지
    님에게 신뢰가 안가면 공감할수가 없는거에요.

    공감이 문제가 아니고
    님에 대한 남편의 신뢰문제로 보이네요.

  • 13. 음...
    '15.9.4 2:24 PM (182.227.xxx.225)

    공감이 가야 공감을 해주지
    님에게 신뢰가 안가면 공감할수가 없는거에요.

    공감이 문제가 아니고
    님에 대한 남편의 신뢰문제로 보이네요.222222222

    무조건 공감할 수는 없는 '예'로 보여요.

  • 14. ㅎㅎ
    '15.9.4 2:27 PM (223.33.xxx.135)

    울 영감얘길 여기서 듣다니^^

  • 15. 음...
    '15.9.4 2:28 PM (182.227.xxx.225)

    "제가 결혼해서 남편한테 유일하게 요구하는건 그냥 내말 듣고 가만히만 있어라. 이거 하나거든요."

    남자들은 대화를 하면 무조건 공감하기보다는 해결책을 찾으려 든다고 하더군요.
    님 남편은 더 그런 것 같구요.
    저도 약간은 그런 식의 뇌구조를 가졌는데
    누군가 무슨 얘기를 하면 무조건 공감하는 경우는

    1. 그 얘기에 아예 관심도 없고 대화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도 없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픈 의지도 없을 경우
    2. 대화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고 그 대화내용에도 정말 공감이 가는 경우
    3. 대화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싶으나, 그동안의 경험으로 일단 최대한 공감해주고 해결책을 서서히 제시해주고 싶은 경우

    대략 이러합니다.
    3의 방법으로 남편을 유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겠죠???

  • 16. ㅁㅁ
    '15.9.4 3:45 PM (112.149.xxx.88)

    아..결혼 5년쯤 되신 줄 알았어요.. ㅋ
    아직도 포기를 안하셨다니..
    부부간에 살수록 대화가 주는 이유가 이런거죠 뭐..
    이야기해봤자 위로는 커녕 홧병만 나니까요..

  • 17. ㅁㅁ
    '15.9.4 3:48 PM (112.149.xxx.88)

    여기 댓글들도 공감능력 떨어지는 분 많이 있네요 ㅋㅋ

  • 18. 유치하지만
    '15.9.4 4:19 PM (118.217.xxx.54)

    당신 누구편이야! 형수 편이야 내편이야!
    당신 누구편이야! 중국여자 편이야 내편이야!

    저는 신혼초에 이걸로 연습시켰어요.
    자다가도 나는 당신편 나오게..
    그랬더니 엔간한 건 이제 다 제편이네요.

  • 19. 조용히 있으라고 한다고
    '15.9.4 5:01 PM (58.236.xxx.108)

    조용히 듣고만 있으면 속으로 이남자 건성으로 듣는구나 느끼게 됩니다.
    윗님들 댓글 읽으니 남자들은 공감능력 부족한건 어쩔수없나봐요
    님도 스트레스받으시면 똑같은 상황이었을때 남편 막 몰아부쳐봐요
    열받게 ..그걸로라도 위로가 되실까요

    저는 그냥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신랑에게는 그냥 팩트와 해결책정도만 이야기 합니다.
    포기해서 공감하는거 바라지 않아요
    이렇게 쓰니까 쓸쓸하네요. 한평생 그렇게 산다는것이
    포기가 안되시면 뭐 화성여자 금성남자처럼 여자에 대해서 쓰신 책같은거
    읽게 하시면 더 좋으실듯 해요

  • 20. ...
    '15.9.4 5:14 PM (114.93.xxx.179)

    저는 남편말 거의 공감해줍니다.
    얼마나 속상했을까.. 얼마나 기분 나빴을까.. 얼마나 당황했을까.. 생각하면 제가 더 가슴 아프거든요.
    저희 애들한테도 그렇게 공감해주고요.

    그래서 그런가..남편이 이렇게 나올때마다 적응은 커녕 점점 더 쌓이고 화나요.

  • 21. ...
    '15.9.4 5:16 PM (114.93.xxx.179)

    남편한테 막 울면서 얘기했더니
    자기 의도는 그런게 아니었다며 그런 말에 민감 반응하는 너가 잘못이다. 이러네요.
    아........

  • 22. ...
    '15.9.4 5:22 PM (121.140.xxx.3)

    이집 인간도 그래요...
    진짜 공감 제로에요.
    말 하기도 싫어요.
    그딴 식으로 응대하면...
    말한 내가 미친년이지 하고 확 돌아서요.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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