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5년 9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59
작성일 : 2015-09-04 08:03:17

_:*:_:*:_:*:_:*:_:*:_:*:_:*:_:*:_:*:_:*:_:*:_:*:_:*:_:*:_:*:_:*:_:*:_:*:_:*:_:*:_:*:_:*:_:*:_

아마도 태어나면서부터 시선(視線)이라는 것에 익숙해지지만
사실은 시선(矢線)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활을 잡을 수 있는 순간부터 인간은 누구나
화살을 날리기 시작한다.
특히 불안이라는 독화살을 가장 멀리 날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아이들은 장난스럽게 활시위를 당기지만 그
리 멀리 날아가지 않기 때문에
너무도 쉽게 울어버린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불안이라는 독화살을
가장 멀리 날리는 법을 터득해간다.
나이가 들면서 활시위를 당기는 힘이
점점 약해지다 보니
늙은 자들은 바로 눈앞에 떨어지는 불안 때문에
안절부절 어절 줄 몰라 한다.
보이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불안은 어디에도 있다.
이에 불안이라는 독화살을 멀리 날리기 위해
활시위를 당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눈을 감고 활시위를 당기는 자도 있고
음악을 들으며 활시위를 당기는 자도 있다.
끊임없이 달리며 땀을 흘리며
활시위를 당기는 자도 있다.
자신에 잘 맞는 화살에는 독이 묻혀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
어릴 때는 독이 묻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이를 들면서 알게 되는 것이지만
불안이라는 화살은 더욱더 독한 독이 묻는다.
불안이라는 독화살에 정통으로 꽂히는 자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불안은 안과 밖까지 서서히 독이 퍼지고
급기야 그 치명적인 독에 서서히 죽어간다.
불안이라는 독화살을 가장 멀리 날리는 것이
불안으로부터 멀어지는 법이다.
그러나 우습게도 불안이라는 독화살은
어느 순간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것을
누구도 잊지 않고 있다.
화살촉에 묻은 독의 성분을 분석하고 싶은 자도
있을 것이다.
불안이라는 독은 치밀한 분석으로도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불안이라는 독화살을 발견하는 즉시
활시위를 힘껏 당겨
멀리,
아주 멀리 날리는 것이 최선책이다.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운 자는 아무도 없다.
다만 불안이라는 독화살이 멀리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는 순간 자유를 누리는 것이 전부이다.


                 - 윤덕남, ≪불안이라는 독화살을 다루는 법≫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5년 9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9/03/20150904Grimadang.jpg

2015년 9월 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9/03/5i0423a1.jpg

2015년 9월 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07415.html

2015년 9월 4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40075e54fd40407d95e0bb2d87e97e97

 

 


꺾인? 굽은?

자의? 타의?

 

 


 
―――――――――――――――――――――――――――――――――――――――――――――――――――――――――――――――――――――――――――――――――――――

시간이 흐르면 지금 이리 우울한 것도
시간이 흐르면 힘들다 징징댔던 것도
한때란다 한때야.

날카로운 감정의 기억이 무뎌진다 무뎌져.

              - 아이유 ˝우울시계˝ 中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4 8:25 AM (66.249.xxx.238)

    고맙습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2268 신혼부터 리스 7년차입니다 9 august.. 2015/09/16 8,994
482267 퍼퓸... 3 자스민 2015/09/16 912
482266 타이트한 뒷트임 원피스, 혼자 입으세요? 10 ... 2015/09/16 2,249
482265 율무차가 믹스커피보다 더 살찔까요? 5 날이쌀쌀해서.. 2015/09/16 4,160
482264 고3진로 고민(약대와 공대) 20 귀여니 2015/09/16 4,255
482263 조언 부탁드려요.. 6 환갑여행 2015/09/16 543
482262 이번감기가 한달도 가나요? 2 골골 2015/09/16 659
482261 나홀로 사도를 보러 갈까요 말까요? 6 나혼지산다 2015/09/16 1,705
482260 29살 전문직 여자입니다. 남자 비교좀해주세요... 54 강남역 2015/09/16 9,300
482259 저는 한번도 부모에게 맞아보질 안했는데 3 40대 2015/09/16 1,868
482258 아파트가 좋은 줄 모르겠어요. 30 왜지? 2015/09/16 4,079
482257 2015년 9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5/09/16 449
482256 생리불순 ㅜㅜ 뭐가 문제일까요 2 2015/09/16 1,450
482255 김무성이는 이제 버려지는 카드예요? 14 친일파 꺼져.. 2015/09/16 4,535
482254 대한민국 현실... 4 답답 2015/09/16 1,173
482253 아들 49 아지매 2015/09/16 17,953
482252 우울증 상담 잘 보는 병원 또는 원장님 소개부탁드립니다 2 빅아이즈 2015/09/16 1,718
482251 다이어트 시작하려 합니다 5 ㅠㅠ 2015/09/16 1,347
482250 치마나화장은 단속안하나요? 9 교복 2015/09/16 2,357
482249 청소기 끄는 소리 시끄러워요.ㅡㅡ 7 윗집은 청소.. 2015/09/16 1,761
482248 머리가 두개인 뱀꿈 꿨어요..무슨 꿈인가요? 2 ㅇㅇ 2015/09/16 3,299
482247 전혀 살찌는 체질 아닌데 폐경 되면서 갑자기 확 찌신 분 2 2015/09/16 2,333
482246 미친 엄마가 여자 친구를 칼로 난자하는 동안 38 ........ 2015/09/16 20,760
482245 김밥에 돼지고기양념해서 볶아 넣는 경우도 있나요? 10 집밥백선생 2015/09/16 2,611
482244 돈줍는꿈 5 아일럽초코 2015/09/16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