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생각 없고 철 안드는 아이들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철 없는 고2 고3 엄마 조회수 : 1,846
작성일 : 2015-09-02 10:51:57

저는 재산 별로 없고 아들 편애하는 집에서 태어나

5살 위 오빠 밥 차려줘가면서 초중고를 다닌 40대 여자입니다.

다행히 공부를 곧잘 했고 부모님이 대학은 보내주셔서

이후 전문직 비슷한 쪽으로 풀려 그런대로 잘 살고 있어요.

남편도 같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고

남편이 좀 잔소리가 많고 시집에 다소 휘둘리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편이죠.


저희 부부에게 문제가 있다면 바로 아이들이에요.

제가 직장에 다녀서 더 섬세하게 신경을 못써준 탓일까요.

아님 어쩌다보니 그냥 공부머리가 없는 걸까요.

저희 아이들 둘은 둘 다 의지도 약하고 공부를 잘 못해요.

손재주들은 있는 편이어서 큰 아이가 먼저 미술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고

이어서 둘째도 자기도 미술이나 하겠다고 해서 미술 공부를 한지 반년쯤 되었네요.

그런데 둘째가 좀... 제가 보기에는 아이가 허황돼요.

그냥 철없어서 하는 소리라고 보기에는 걱정이 되네요.

어제 모처럼 자기랑 진로 상담 좀 하자 그래서 이야기를 했어요.

요는 자기는 폼나는 대학교에 가고 싶은데 자기 실력으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더구나 좋은 대학교를 나와도 디자인 전공이면 연봉 2000 받기도 어렵다던데

자기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자긴 돈 많이 벌고 사람들이 우와 이러는 학벌과 직업을 갖고 싶대요.

내실이 어쩌구 하지만 자기한테는 주변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바가 더 중요하대요.

그러면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확 올리라고 했더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신경질을 바락바락 내는 모습에 정말이지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한참 울고불고 짜증내더니 문 쾅 닫고 들어가 오늘 아침에는 아침도 안먹고 나갔어요.


저는 좀 곰처럼 성실하고 우직한 스타일이라

진짜로 제 딸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고, 솔직히 말해서 좀 정이 떨어져요.

도대체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요? 제 아이에게도 희망은 있을까요?

제 주변 사람들 아이들 보면 하나같이 진짜 공부도 잘하고 자기 앞길 알아서 닦던데

정말이지 주변 어디에도 말할 수가 없네요.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것도 좀 민망하지만

저렇게 건강하지 못한 생각을 가진 아이로 키웠다는 게 더 창피해요.

뭐라도 조언을 좀 주세요. 죽고 싶어요.

IP : 14.52.xxx.21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실객관
    '15.9.2 10:54 AM (211.208.xxx.185)

    그 아이가 더 잘될수도 있다는게 인생^^
    본인 취미생활좀 하시고 딴데로 시선을 좀 보내셔요. 그러면 되요.

  • 2. ㄱㄴㄷ
    '15.9.2 10:57 AM (119.201.xxx.161)

    윈글님네 아이들이 고등학생인가봐요?

    저는 애들이 초등인데도 힘들어요

    공부머리 없고 의욕없고 부정적이구요

    매번 학원 안간다 투덜거리고

    공부시켜줘도 집중도 못하구요

    배려못하니 친구도 당연없구요..전

    우리 아들땜에 요새 잠을 못자겠어요,

    참 걱정스럽습니다

  • 3. ...
    '15.9.2 10:57 AM (119.71.xxx.61)

    그래서 그 아이는 원글님한테 어떻게 해달라는 건가요 기가막히네요
    자식의 경우도 그렇지만 부모도 그래요
    서로의 인생을 하나로 생각하는데서 문제가 생기는거예요
    원글님 이제 분리를 하세요
    어느 정도 까지 지원해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시고 본인이 갈 길 본인이 헤쳐나가게 내버려두세요
    네 일이다 그렇게 선을 긋고 원글님 생을 사세요

  • 4. minss007
    '15.9.2 11:07 AM (123.228.xxx.248)

    서울 4년재 디자인 전공자인데
    제가 10년전에 연봉이 3천이었어요

    다 자기 할 나름이라고 얘기해주세요~

  • 5. 두가지.
    '15.9.2 11:18 AM (14.63.xxx.202)

    딸의 문제는
    행복의 기준을 타인의 평가에 두는 것.
    자기 기준과 자존감을 상실 함.
    님의 문제는
    높은 기준을 갖고 비교질 함.
    님의 이런 행동 때문에 딸이
    올바른 정서를 갖지 못함.

    방법.
    있는 그대로 볼 것.
    비교하지 말 것.
    타인지향(타인의 인정)적인 삶을 끊고
    자기지향(내적 기쁨과 행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존감과 주체성을 키워줄 것.

  • 6. ..
    '15.9.2 7:32 PM (14.38.xxx.247)

    윗님..명쾌하네요.

    원글님.. 기준이 높고.. 그만큼 잔소리도 좀 하실거같은데
    잔소리만 줄이고 어떻게 하든지 하는대로 그냥 묵묵히 봐주기만 해도..
    애가 달라질거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1846 소시오패스들끼리 대결구도에 서면 어떻게 되나요? 2 그냥 궁금해.. 2015/11/20 2,392
501845 운동하다 무아지경 빠지나요? 9 ㅇㅇ 2015/11/20 3,084
501844 고음이안되서 남자노래만불러요 여자노래중에서 부르기 편한노래 1 2015/11/20 1,589
501843 섬나라 쟤네들은 맨날 지고한다는 말이 분하다 억울하다 20 통쾌상쾌 2015/11/20 4,142
501842 루비 귀걸이가 사고싶은데요.. 49 갑자기 2015/11/20 1,825
501841 남자 미술선생 아버지가 목재소남자인것은 어떻게 알게된 것인가요?.. 5 아치아라 2015/11/20 3,558
501840 일상의 외로움... 7 이런날이 2015/11/20 3,976
501839 맛없는 카레 어떻게 해야 하나요? 7 ㅠㅠ 2015/11/20 2,417
501838 아치아라혜진샘 정애리 딸인거죠? 4 2015/11/20 3,387
501837 아치아라 오늘은 아들들이 멋졌네요 , 2015/11/20 1,851
501836 주권자의 목소리를 IS 테러 취급하는 자 누구인가 2 샬랄라 2015/11/20 960
501835 아치아라 너무 허무해요. 1 아~놔 2015/11/20 3,140
501834 설비, 공사하는 분들 1 악취 2015/11/20 1,367
501833 miss up on you 2 .... 2015/11/20 1,489
501832 요즘도 빨간차는 여성운전자로 인식되서 범죄의 표적인가요? 3 프라이드 해.. 2015/11/20 1,682
501831 원터치 난방텐트 혼자서도 칠 수 있을까요? 2 나홀로 2015/11/20 1,446
501830 아치아라 19 마을 2015/11/20 5,194
501829 서울 하얏트와 콘래드 호텔 비교 좀 도와주세요.. 49 토무 2015/11/20 5,161
501828 아치아라 보다가 숨넘어갈뻔 했어요. 5 아악 2015/11/20 5,383
501827 아치아라 보다가 식겁 1 .. 2015/11/20 2,954
501826 잠 못 자고 일 너무 많이 하면 전신 근육이 막 저리듯 아프기도.. 3 전신근육통 2015/11/20 1,643
501825 가기싫은직장 2 가기싫은직장.. 2015/11/20 1,498
501824 조혜련네는 남매끼리는 사이 좋은것 같은데..ㅠㅠㅠ 11 ... 2015/11/20 7,570
501823 40대후반 정수리만 염색하시는 분들도 계신가요? 49 휴우... 2015/11/20 2,653
501822 예비고 1아이인데 수 1, 수 2 선행 한번만 더 여쭤볼께요. 12 죄송해요 2015/11/20 2,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