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트로피 와이프.

트로피 조회수 : 2,711
작성일 : 2015-09-01 10:32:34
명절 무렵엔 고급 중고차가 많이 팔린다고 한다. 고향 가는 길에 허세를 부리는 이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플 텐데, 그래도 겸손보다 뽐내기에 급급한 사람들은 있다. 부부의 연을 맺는 데도 그런 허세 때문에 불행해진 경우가 제법 있다.

“결혼도 성공인 줄 알았는데 최악의 실패였습니다.”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40대 남성 J씨는 결혼생활이 슬프다. 신혼 때 잠시 신났을 뿐, 결국 땅을 치고 후회했다. 아내의 미모와 화려함에 남들은 부러워했지만 정작 그의 삶은 불행으로 점철됐다. 무엇보다 완벽한 미모의 아내를 구하는게 성공의 한 조건이라 여겼던 게 큰 실수였다.

이런 아내를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라 한다. 1989년 미국의 경제지 포춘이 처음 유행시킨 말이다. 성공한 남성이 트로피처럼 미모의 아내를 취하는 걸 말한다. 유명 인사의 가십을 다루는 잡지는 화려한 트로피 와이프에 초점을 맞추고 겉으로 보이는 행복만 다룰 뿐이다. 하지만 전문가로서 실제 그런 부부를 접해온 경험에 따르면 이들의 상당수는 행복하지 못하다.

애초에 J씨의 아내는 외모 가꾸기에 급급했다. 외모가 망가진다며 절대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고집하기도 했다. 겨우 설득해서 가진 아이에게 가슴 망가진다며 모유 수유를 거부하더니 아이 양육도 유모 손에 맡길 뿐 내조엔 관심이 없다. 그의 아내는 자신의 외모가 늙어간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피부관리와 미용성형에 빠져 있다.

“끊임없이 명품 백을 사줘도 처음엔 몇 달 좋아하더니 요즘은 며칠도 못 가죠.”

특히 미모나 겉모습에 집착하는 여성 중에는 연극성 성격장애가 많다. 그들은 여러 사람의 관심과 시선을 즐길 뿐 실제 소중한 대상과의 일대일 친밀관계를 맺는 데는 서툴다. 그래서 남편뿐 아니라 아이와도 거리가 멀다. 아내의 실제 모습에 실망한 남편 J씨는 아내와 점점 멀어지다가 성욕조차 줄었다.

“아내가 예쁘다고요? 저에게 아내는 영혼이 없는 인형 같아요.”

아내 역시 성생활을 그리 원치 않으면서도 무심해진 남편이 어딘가에서 자신보다 어리고 화려한 여성과 외도할 것이라 의심했다. 외모에 이끌린 성욕은 연애 때나 신혼 초에 해당되는 얘기다. 특히 조강지처를 버리고 맞아들이는 재혼 대상의 트로피 와이프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이런 부부의 불행은 사실 남편에게 문제가 있을 때도 많다. 겉으론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진정한 자신감이 여전히 부족하면 그렇다. 밑바탕의 열등감을 배우자의 외모와 스펙으로 보충하려는 무의식도 트로피 와이프를 찾는 이유다. 간혹 노총각 중에는 사실은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신의 열등감이 원인임을 깨닫지 못하고 트로피 와이프를 찾아 헤매며 시간낭비를 하는 사람도 있다.

트로피 와이프 부부는 결국 영원히 ‘쇼윈도부부’로 살거나 섹스리스, 부부갈등 등으로 힘들어하다가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여성들도 혹여 외모를 무기라고 여겨 이를 가꾸는 데만 집착하진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번쩍거리던 트로피에 먼지가 쌓이면 평범한 물건보다 더 초라해 보인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IP : 14.63.xxx.20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 10:44 AM (175.121.xxx.16)

    이 글의 제목은 자업자득으로 하면 되겠음.

  • 2. 조건보다
    '15.9.1 10:47 AM (14.63.xxx.202)

    사랑...
    조건 보다
    사랑...
    조건 보다
    제발
    사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3277 피해자 박수현, 가해자 박근혜에 대한 세월호 특조위 조사신청서.. 3 침어낙안 2015/11/25 1,118
503276 시부모에게 나는 짜증 어떻게 풀죠?? 14 풀빵 2015/11/25 4,311
503275 갑상선항진증 (관련있는분들 봐주세요 5 2015/11/25 2,601
503274 서랍장이나 리빙박스에 옷보관할때 방충제넣으시나요? 2 옷장 2015/11/25 3,334
503273 예전에 직장에서 겪은 동료들 4 ㄱ래 2015/11/25 1,753
503272 “韓대통령이 시위대를 IS에 비교했어! 레알!” 놀란 WSJ 기.. 14 댓통령이 부.. 2015/11/25 2,528
503271 이런 인테리어 너무 부럽 1 나옹이 2015/11/25 2,354
503270 계속 흔들흔들하는데,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나요? 7 2015/11/25 1,431
503269 천재 소녀 5 2015/11/25 2,845
503268 초2 공부 어떻게 시켜야 하나요 16 ㅎㅎ 2015/11/25 3,583
503267 이이제이의 실미도편 재미있네요 4 .. 2015/11/25 893
503266 예비중 수학 선행 여쭤요(내용펑) 1 .. 2015/11/25 1,187
503265 시리아 난민 200명 속보가 사실은 오보였다네요. 6 가짜속보 2015/11/25 2,531
503264 집에서 해드시는 보양식 있으세요??? 4 보양식 2015/11/25 1,918
503263 대학신입생들 인기있는 브랜드가 뭔가요? 11 고3맘 2015/11/25 2,203
503262 시어머님 자꾸 제가 뭘 사면 "그게 뭐가필요해".. 12 시어머님 2015/11/25 3,642
503261 그러구보면 신사임당이 훌륭한 이유가 있었네요~~~ 2 ... 2015/11/25 1,896
503260 김장할때 배추랑 곁들인 야채가 없도록 하고 싶은데요 11 김장초보 2015/11/25 1,962
503259 추워요 마음이...에 먹이 주지 맙시다 5 ,,,, 2015/11/25 1,465
503258 아이스와 디디티 ㅠㅠ 심각해요 2015/11/25 840
503257 법인회사의 사용인감계에 관한 질문입니다 5 ........ 2015/11/25 2,163
503256 살짝 배려심있는 6세 아들 이야기입니다. 11 귀요미 2015/11/25 2,186
503255 김제동 SBS 퇴출요구 엄마부대 "우리 압구정 산다&.. 49 비전맘 2015/11/25 4,944
503254 김승우의 매력은 뭘까요..?? 14 ... 2015/11/25 5,768
503253 왜이리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9 ,,, 2015/11/25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