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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 자신한테도 거짓말을 한다니

.. 조회수 : 1,670
작성일 : 2015-08-25 17:49:12

저는요,

자신에 대해서 오해하며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자신한테 거짓말을 하구요.

저는 제가 꽤 착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요,

싫은 것은 정말 싫더라구요.

어떤 애랑 같이 자취를 했는데요.

제가 원한 것은 아니구요, 그 애가 저랑 같이 하자면서 이러저런 사정 얘기를 하더라구요.

문제는요, 그집 음식이 제 입맛에 너무 안 맞는 거에요.

제 입맛이 절대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그래서, 먹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얘기를 저 가까운 사람들한테 다 말하면서

제 뒷담화를 하고 다녀요.

제가요, 그 애를 미워하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 애가 아니라 누구라도요.

그래서 싫은데도, 미워하지도 못한거에요.

어쨋든 상대방이 싫은 거요. 저는 특별히 싫은 사람이 없는 줄 알았거든요.

자신에 대해 착하다는 오해를 하고 살 수가 있더라구요.

저는 착한 게 아니었던 거죠.

어설프게 착하거나요.

심지어는요 저 자신한테 거짓말을 하더군요.

제가요 너는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과한 자신감을 갖는 거에요.

문제는요,

뭐든 겁나구요, 두려움이 많거든요.

낯선 사람한테 말거는 것도요,

낯선 곳에 가는 것도요,

낯선 일을 하는 것도요.

그래서, 낯선 곳에 잘 가지도 않고, 낯선 사람과는 데면데면 합니다.

낯선 사람과 데면데면 한 것은 너무 당연해 보이잖아요.

처음 보지만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도 있잖아요.

저는 그게 안 되더라구요. 왜냐면요, 낯서니까 무서워서요.

나를 싫어할까봐 두려워서요.

그리고는요, 너는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저한테 거짓말을 해요.

웃기죠.

 

 

IP : 118.216.xxx.1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5.8.25 5:52 PM (112.150.xxx.226)

    원글님 심성이 고우시네요

    심성이 고우시니 그런 부분까지 돌이키고 생각해 보시죠

    뭐든 할 수 있다는 주문은 실제로 많은 걸 이뤄내죠

    그런 하얀 거짓말(?)로 세상을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현실에 주눅들어 어두워 있는 사람보다 주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것 같네요

  • 2. ...
    '15.8.25 6:05 PM (221.157.xxx.127)

    착한사람도 싫은사람 있을 수 있어요.착하다고 다 좋으면 그게 바보지 착한겁니까.남에게 피해안주고 불쌍하거나 어려운사람 도와주고 살면 그게 착한거에요.

  • 3. 오늘
    '15.8.25 6:14 PM (211.58.xxx.210) - 삭제된댓글

    읽은 심리학서적에 타인에게 향하지 않는 삶은 성장도 없고 개인스스로 잘살고 있다는 건 환상일 뿐이래요.
    타인과 협력해서 살아가는 삶이 신경증을 막아주고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수 있다고 합니다. 용기밖에 없어요. 노력하세요. 원글님경우처럼 자신한테 집착해서 자신이 멋져보이려고 아무리 스스로 노력해도 불가능하데요. 자기만족 정도는 되겠죠. 근데 공허하죠. 항상 늙어죽을때까지 사회적인 감각을 유지하고 타인과 관계에서 나를 생각하라는 겁니다.

  • 4. 착한것과
    '15.8.25 6:26 PM (14.32.xxx.97)

    싫은걸 싫다하는건 아무 상과없는건데요?
    착한것과 춧대없이 무른걸 착각하는듯

  • 5. 착한것과
    '15.8.25 6:27 PM (14.32.xxx.97)

    줏대오타임

  • 6. 미운 건 미운 게 맞죠.
    '15.8.26 4:16 AM (119.149.xxx.164) - 삭제된댓글

    미운 사람을 미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건

    어쩌면 자기 마음 편하겠다고 하는 걸 수 있죠...

    일종의 방어기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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