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자신에 대해서 오해하며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자신한테 거짓말을 하구요.
저는 제가 꽤 착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요,
싫은 것은 정말 싫더라구요.
어떤 애랑 같이 자취를 했는데요.
제가 원한 것은 아니구요, 그 애가 저랑 같이 하자면서 이러저런 사정 얘기를 하더라구요.
문제는요, 그집 음식이 제 입맛에 너무 안 맞는 거에요.
제 입맛이 절대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그래서, 먹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얘기를 저 가까운 사람들한테 다 말하면서
제 뒷담화를 하고 다녀요.
제가요, 그 애를 미워하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 애가 아니라 누구라도요.
그래서 싫은데도, 미워하지도 못한거에요.
어쨋든 상대방이 싫은 거요. 저는 특별히 싫은 사람이 없는 줄 알았거든요.
자신에 대해 착하다는 오해를 하고 살 수가 있더라구요.
저는 착한 게 아니었던 거죠.
어설프게 착하거나요.
심지어는요 저 자신한테 거짓말을 하더군요.
제가요 너는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과한 자신감을 갖는 거에요.
문제는요,
뭐든 겁나구요, 두려움이 많거든요.
낯선 사람한테 말거는 것도요,
낯선 곳에 가는 것도요,
낯선 일을 하는 것도요.
그래서, 낯선 곳에 잘 가지도 않고, 낯선 사람과는 데면데면 합니다.
낯선 사람과 데면데면 한 것은 너무 당연해 보이잖아요.
처음 보지만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도 있잖아요.
저는 그게 안 되더라구요. 왜냐면요, 낯서니까 무서워서요.
나를 싫어할까봐 두려워서요.
그리고는요, 너는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저한테 거짓말을 해요.
웃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