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일단 울고 시작할께요
저보다 다섯살 많은 남편.
저 학부시절, 남편은 석사였는데 공부하는 모습이며, 연구과제 챙기는 모습, 제가 그때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해
조언해주고 챙겨주고 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멋있었는지 몰라요.
든든하기도 했구요.
5년동안 연애했고, 3년쯤 넘어갔을 때
엇? 싶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듬직해보였는데...
지금 결혼 4년차.
왜이렇게 아이같고, 혼자 챙길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고, 사소한거 하나까지 다 챙겨줘야 하고,
뭐 좀 챙기라고 말하면..잊어버리기 일쑤고
아이와 관련된 것들은 모두 제가 챙겨야 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희 맞벌이고, 4세 아이 하나 키우는데
물론 상대적으로 제 업무가 남편 업무보다 여유있는 편이긴 합니다만,
아이 키우고 가정을 꾸려나가려다 보면 참 소소하게 신경쓸게 많잖아요.
아이 어릴때는 기저귀, 분유 주문하는 것 부터
지금은 어린이집 수첩 확인해서 필요한 것 챙겨주고, 아이 목욕용품, 로션, 철마다 필요한 옷, 영양제 등등등
신경쓸 일도 많고
매일 반찬거리 걱정, 집에 급할 때 먹을 저장식품은 좀 있는지, 쌀이 떨어져 가는지,
재산세 청구된거 납입하는 것 부터 각종 공과금들
뭐 이것저것 정말 많잖아요 ㅠㅠㅠㅠ 아시죠?
문득, 자동차세가 나올때가 지났는데 왜 안나왔지? 라는 생각도 일하다가 제가 하고
최근에 자동차 검사하라고 나왔는데 만료기간까지 좀 해두라고 얘기해뒀는데도 제가 다시 확인해야하고
집에 뭐가 없던데..그거 사야지..싶은것도 제가 체크하고 기억해야 하고..
이 남자는 자기가 밥 하는데, 쌀이 바닥을 보여도 얘기도 안해주고
빨래할 때 세제가 똑 떨어져서 다음번 빨래할 때가 됐는데 당장 없어야 얘기해주고 ㅠ_ㅠ
이것저것 머리가 너무 복잡해요.
이번에 세부 여행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여권을 대학때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
세부는 유효기간 6개월 이상 안남으면 입국 안된다더라. 챙겨달라고 오~~래 전에 얘기했는데
별말 없길래, 문득 오늘 생각나서 제가 체크해보니 역시나 갱신해야 하네요.
아...이런거 왜 못챙길까요?
왜 하나하나 제가 다 기억하고, 확인해야할까요..
가끔씩 뭐 좀 챙겨달라고 미션을 주긴 하는데
영...시원하게 해결도 못해주고 ㅠㅠ
일하면서 이런거 저런거 챙기려고 하니, 정말 머리가 터질꺼같아요!!
남자들은 다 그렇죠? 우리남편만 그런거 아니겠죠?
우리남편만 그런가요?
그럼 오늘 싸울꺼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