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박
수박대장인 아들에게 끊이지 않고 수박 대 주려면 허리가 휜다고 했었거든요.
작년 재작년엔 큼지막하고 먹음직한 수박은 2만원 넘었던게 기억나서....
근데 올해는 만원대 중반이면 튼실한 수박 살 수 있네요. 특별히 안골라도 대충 다 맛있고요.
한 통 사면 깍두기로 썰어서 크지 않은 통들에 나눠 넣고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두면 아들이 오고 가며 꺼내 먹고 아주 흡족해 합니다.
2. 복숭아
복숭아는 제가 좋아하는 과일이거든요. 올해는 마트마다 복숭아가 그득그득 넘쳐나네요. 풍작인가봐요.
한 상자에 2만원 넘으면 선뜻 상자로 사게 되지가 않았는데
올해는 만원대로도 충분히 맛있는 것들 살 수 있어 벌써 여러번 상자로 사다 먹었어요.
저는 딱딱이 복숭아는 별로 안좋아해서 얼마전까지 발그레하고 물렁한 복숭아(품종 이름은 모름) 사다 먹었는데
사는 것마다 다 맛있었어요.
며칠 전 동네 마트에 가니 비슷한 모양의 복숭아가 다 딱딱이라서 실망하고 있는데
"그러면 황도를 사세요" 하셔서 사들고 왔더니 어머나! 이건 더 맛있어요.ㅎㅎ
3. 자두
제가 큰 아이 가지고 1월에 입덧을 했는데 그때 먹고 싶은 것이 딱 하나 자두밖에 없었어요.
그 새콤하고 달콤한 자두의 속살. 그것만 깨물면 입덧이 나을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1월에 무슨 자두가 있겠나요. 어쩔 수 없이 2달 반을 입덧에 시달림.
그 달콤한 속살을 20년이나 지나 올 여름에 원없이 깨물어 먹네요.ㅎㅎ
4. 포도
본격 포도철은 조금 더 있어야 되지요. 그래도 요즘 나오는 포도들도 맛있더군요.
농부님들 감사합니다. 풍작인 만큼 돈도 많이 버시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덥고 지루한 여름에 낙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