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싸웠는데요 매번 밀리는거 같아요 ㅜㅜ
딸은 이제 4개월 지나서 5개월차 들어갔네요
남편이 출근도 이르고 출퇴근도 거리가 멀고 회사다니는 걸 많이 힘들어해요
출퇴근거리가 왕복 80키로에 출근은 7시까지고 퇴근하구 집에 오면 8시에요
저도 휴직중이어서 왠만하면 제가 육아는 다 하는거 같아요
모유수유중이고 매일 먹이고 목욕씻기고 재우는것까지 다 제가 하죠
집안일도 어지르는 꼴을 못봐서 제가 다 해요
남편이 하는 건 제가 목욕시킨 아기 욕조 정리가 다에요
일요일인 어제도 남편이 출근을 했고 퇴근 후 집에서 닭갈빌 해먹고 제가 아기 목욕을 시키고 재우기 시작했어요
어제는 칭얼거리면서 엄청 안자더라고요
재우다가 점점 저도 지쳐갔어요
남편은 피곤했던지 먼저 잠에 들었어요 씻지도 않고 자더라고요
남편보고 씻고 자라고 깨웠는데 피곤하다고 못일어났어요
깨우다깨우다 못일어나서 저 혼자 아기 겨우 재우고 거실에 나와서 티비 좀 보는데 눈물나더라고요
저도 넘 힘들고 우울하고 남편은 먼저 잠에 들어버리고 욕실에 아기 욕조랑 뒷정리해야하는데 그것도 안하구 잠들어버리니까 막 열이 받았어요
일부러 정리 안하고 저도 늦게까지 티비보다가 잤고
오늘 남편한테 머라하고 싶었는데 월요일이고 일하고 있을거 같아서 참았어요
아침에 욕실 보니까 출근하느라 정리는 못했더라고요
근데 남편이 오늘 친구 만난다고 하더라고요
집에 와서 애기 잠깐 보고나간다고 들어왔는데 제가 심통을 부렸어요
나도 친구만나고 싶다고
그니까 자기도 진짜 오랜만에 만나는데 왜그러냐구 그냥 집에 안들를걸 그랬다구 그러대요
저도 어제 너 먼저 자고 혼자 애기 재우려고 동동거리다가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구 너가 하는거 욕조정리밖에 없는데 그것도 잠들어못하고 나 어제 진짜 속상했다고 하니까
자기 어제 일하지 않았냐고 얼마나 피곤하면 잠들었겠냐고 되려 따지대요
그럼 깨우지 왜 어제 야기를 지금 하냐고
어제 엄청 깨웠다니까 기억이 안난대요
앞으로 그럼 그때그때 얘기하라고 왜 집에 오자마자 친구만나는 걸로 태클걸고 짜증내면서 그러냐구 그 화법 짜증난다고 저한테 오히려 머라해요
저도 어제바로 씻고 정리하고 자라구 몇번 그랬다구 하니까 더 강력하게 하라고 머라나
짜증나서 말 안하구 방에서 애기 안고 있었는데 미안하다고는 안하구 자꾸 저한테 농담하면서 저를 풀어주려 하더라고요
그리고 친구만나러 나갔고 아직 안왔어요
마음이 저도 왔다갔다한게 남편이 알아서 가사 육아도 같이 좀 해줬으면 좋겠다가 또 출퇴근 멀리 다니고 요즘 일이 워낙 힘든걸 저도 알기때문에 그냥 휴직중인 내가 하자 하고 그래요
저는 육아도 힘든데 일하는게 훨씬 힘들었거든요
내년봄 복직인데 그때까지는 내가 더 노력하자 하다가도 넘 당연하게 모든 육아 가사를 저한테 맡기고 말까지 저렇게 하니까 넘 얄밉고 그렇네요 ㅠ
아예 쿨하게 할거하면서 기분좋게 지낼지 이제 남편한테 바가지 긁으면서 일좀 시켜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육아 정말 외롭고 지치네요 ㅜㅜ
1. ㅇㅇㅇ
'15.8.17 11:12 PM (211.237.xxx.35)남편도 그리 힘들어하고 원글님도 그리 힘든데.. 싸우는것보다 돈 좀 쓰는게 나아요.
요즘 세상 좋아져서 도우미 반나절 쓰기도 수월하고요.
왜 애를 낳아서 서로 힘들고 고생하나요. 부부 서로 사랑하니까 아기도 낳은거겠죠.
아이때문에 싸우는거 바보에요. 잘살아보자고 사랑해서 낳은 아기잖아요.2. 육아는 힘들어ㅜㅜ
'15.8.17 11:18 PM (111.118.xxx.210) - 삭제된댓글가장 어려운게 육아 같아요.
그렇다고 설렁설렁 할수도 없고..
일단은 남편분의 출퇴근 거리가 죽음이네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운전만으로도 초죽음됩니다. 서울 한복판에 직장이 있었고 당시 집이 경기도 였는데 1년 넘어가니까 사는게 사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업무 특성상 시즌별로 야근이나 밤샘이 잦았던지라 더 유지하다가는 뭔 일 나겠다 싶어서 바로 남편회사와 제 회사의 중간지점에 집을 얻게 되었는데요,
시간이 이렇게 남아돌아도 되나 싶게 여유가 생기니까 할 수 있는것들로 넘쳐나면서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체험했던지라,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해보시라는 겁니다.
체력,금전,시간적인 여유 등 삶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3. ..
'15.8.17 11:26 PM (59.15.xxx.193)네 맞아요 출퇴근거리가 죽음이죠 ㅠ
저도 멀어요 직장까지 왕복 40키로 정도고요 저는 도심이라 시간은 둘다 비슷해요 1시간 10분이에요
집이 매매라서 옮길수가 없네요..ㅜㅜ
남편이랑 중간거리를 갈수가 없는게 저는 강남이구 남편은 일산에서도 더 위네요
도우미는 쓰면 좋을텐데 휴직때매 돈이 조금나오니 좀 빠듯하네요.. ㅜㅜ
에구 그래도 답글달아줘서 고맙습니다
진짜 육아가 힘든게 체력적인것보다 정신적으로 힘든거 같아요 ㅜ4. ...
'15.8.17 11:27 PM (106.247.xxx.206) - 삭제된댓글육아도 힘드시겠지만 남편분 일상이 죽음이네요.
과로사라는게 완전 남의일이라생각하지 마시고
이사도 생각해보세요.
육아도 체력이 남아 있어야 하죠 ㅠ5. 무엇보다
'15.8.17 11:39 PM (114.204.xxx.75)그 먼 직장을 매일 아침 7시까지 출근하려면 남편분 정말 힘드시겠는데요..
저 같으면 그냥 평일에는 그깟 욕조 정리까지 제가 다 하고
주말에 하루 휴가 달라고 해서 친구 만나러 나갔다 올 것 같아요.
잘 타협해 보세요. 원래 그 때가 가장 힘든 때인데 아기는 또 금방 커버린답니다.
그나저나 4개월 아가라니..넘 이쁘겠는걸요.^^6. ..
'15.8.17 11:47 PM (59.15.xxx.193)네 오늘 딸이 뒤집기를 첨 해서 정말 예뻤답니다^^;; 도치맘 죄송요
남편이 친구만나고 오는길에 팥빙수 사왔어요ㅋ
이십분 기다려서 사왔다는데 화가 다 풀렸네요 ㅋㅋ
정말 오랜만에 싸웠는데 힘들게 일하는데 좀 더 양보해야겠네여..7. 남편
'15.8.18 8:24 AM (61.82.xxx.93)괜찮은 사람이네요.
결혼 잘 하신 거 같아요.
힘들어하는 와이프 위해주는 게 다 보여요.
너무 갈구지 마세요.
아기 어릴 때 다들 겪는 거예요.
조금만 더 참으시고 아기한테 사랑 듬뿍 주시기 바래요.
아이한테 사랑 많이 주지 못한 것 같아 참 후회되더군요.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인데 말입니다.
더구나 아기때 엄마한테 받은 사랑은 평생 가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