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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흔을 앞두고.. 힘들어요

조회수 : 2,755
작성일 : 2015-08-17 11:42:55

5년 만난 남자친구의 성격이 안맞다는 헤어짐 통보..자꾸 자책하게 됩니다.  

작년에 어머니를 여의고 그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아 또 찾아온 이별의 상실감..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몸을 바삐 움직여보고  운동도 하고 좋은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기도 하지만

너무 허망하고 마음 중간에 큰 구멍이 뻥 뚫려 메워지지 않은 상태로 너덜거리는 느낌입니다.

 

생기있고 외향적이고 밝은 사람이라, 주변에 항상 사람이 많은 저였는데, 누군가에겐 모델링이 되는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돌아보니 이른이혼/지병/ 39세/외로움/이별에 자책하고 허덕이는 못난 나네요.

이렇다보니 사람들 만나는 것도 혹여나 이런 내마음이 눈에서 읽힐까 피하게 되고

어쩔수 없이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수동적 인생이 되버린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간혹 너는 외롭지도 않냐면서, 던지는 동정적인 시선들에서도 내면이 자유롭지 못하네요

  

갑작스런 사고로 얻은 지병, 힘든 그 순간 인간관계들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고 그사이에서 상처도 받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던 경험속에 무엇보다 중요한게 관계/가족이라 생각해서인지 좋은 직장, 집..

도 가지고 있고,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한번씩 터져서 모든게 부질없게 느껴집니다.

 

나하나도 살기 힘든 현실이라고 세상은 더 팍팍해지는데 , 이세상에 아픈 나를 사랑해줄 사람은 누가 있을까

성격차이라고는 하는데 결국 그래서 남자친구가 떠난 건 아닐까..라며 제 자신을 한없이 끌어내리기도 하고

진짜 성격에 문제가 있나하고 저도 모르게 자꾸 착한여자 컴플렉스로 구겨넣고..

반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 보고싶고 가서 붙잡고 싶지만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네요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놓여있는 것 같고 제 미래가 너무 두렵습니다.

 

 

IP : 210.105.xxx.25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8.17 11:51 AM (39.7.xxx.203)

    자책하지 마세요.
    여행 다녀오세요.
    환경이 바뀌면 생각도 정리될수 있으니까요.
    어서요.

  • 2. 인연
    '15.8.17 11:55 AM (183.103.xxx.53) - 삭제된댓글

    어제 어떤글에 달린 댓글이없는데요... 친구분이 늦은 나이에 (40대 이후) 결혼 했는데... 눈오는 날 미끄러져서 응급실에 갔다 의사 남편 만나서 딸 낳고 잘 살고 있다고.... 남편도 개업했다 망해서 응급실에서 월급 받고 일하던 중이었다네요... 원글님도 직장 다니면서 바쁘게 열심히 살다보면 누군가 원글님을 아껴 줄 사람을 만나게 될거예요.

  • 3. 동갑
    '15.8.17 12:01 PM (222.109.xxx.146)

    그래도 님은 애라도 없죠.
    애둘키우며 혼자벌고 애들이랑 씩씩하게 여행다니고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모두 다 39세 동갑이네요. 친구야 기운좀 내!!

  • 4. sjaqj
    '15.8.17 12:12 PM (1.229.xxx.49) - 삭제된댓글

    힘내세요 .... 좋은생각을 더 많이하시면 상황이 더 좋아질거예요...

  • 5. ^^
    '15.8.17 12:17 PM (112.214.xxx.39)

    살다보니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고 포기하는게 전부 수동적이지는 않은것 같아요 상황을 받아들이는건 능동적인 행동이고 긍정적인 부분도 충분이 있답니다.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할때의 괴로움이 더 크거라구요
    상실이 연이어서 무척 힘드시겠지만..일단 믿을수 있는건 자기자신밖에 없다는것
    뒤를 돌아보는것 보다 앞을 바라보던 그 시간을 떠올려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것 같아요
    자꾸 예전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나이들어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 6. ...
    '15.8.17 12:18 PM (182.215.xxx.17)

    힘내요 앞으로 좋은 일만 오길 바래요 저랑 동갑이네요...

  • 7. ....
    '15.8.17 12:25 PM (58.150.xxx.165)

    천국은 원글님 마음속에 있답니다

  • 8. 들꽃
    '15.8.17 12:30 PM (58.149.xxx.182)

    이별 아프죠. 그런데 그 이별이란건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거니

    너무 절망으로 내려가지 마세요. 내 인생이 순리대로 고요히 흘러가게 내버려두자.

    이런 마음 한번 가져보세요. 흐르는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는게 인생 아닌가요.

    사고로 얻은 지병 때문에 힘들고 지친 마음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누구에게나 말 못할

    몸과 마음의 병이 하나쯤은 있답니다. 고통 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요. 슬픔 없는

    세월 안 겪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 고통과 슬픔에 굴복하지 마세요. 나를 더 단단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거쳐야 하는 시험이라 생각하세요. 이런 아픔, 저런 슬픔 겪은 사람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 맘의 고통도 잘 위로해주고, 따뜻한 손으로 힘든 사람들 손도 잡아주고

    결국엔 그렇더군요. 실패, 절망 모르는 사람처럼 매력 없는 사람도 없어요. 지금까지의 시련은

    원글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것들이었어요. 자책도 하지 말고 후회도 하지 마세요.

    흘러가는 강물에 들꽃 한묶음 가져가서 고통스런 기억들 하나하나 꽃 한송이에 실어서 떠나보내세요.

    떠나간 사람은 그 사람대로 이유가 있었을거에요. 원글님 탓이 아니에요. 힘 내세요~

  • 9. 이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이별은 슬퍼할 일이 아니라
    '15.8.17 12:33 PM (210.180.xxx.195)

    오히려 나와 맞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생긴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새옹지마' 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실연당하고 방구석에 쳐박혀 울고 있는 처자에게 엄마가 그랬다죠.

    '니 팔자가 이제 피려고 그 놈하고 헤어진거다!'

    인생이 잘 되려고 그 사람과 헤어진 거에요. 그리고 옆에 사람이 있건 없건 원글님은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

  • 10.
    '15.8.18 12:28 PM (210.105.xxx.253)

    따뜻한 댓글 한글자 한글자 정말 큰 위로가 되네요. 좀 더 힘내서 이시간들을 견뎌 보려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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