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휴직중이고, 돌쟁이 아이 키우고있는 주부에요.
남편은 보통 집에서 6시에 나가고-6시반쯤 들어오고, 가끔 야근이나 주말출근 할때도 있어요.
다행히 아침밥 챙겨먹는 스타일 아니라 감사하고.
아침에도 남편 출근할때 배웅 못할때가 거의인데도, 뭐라고 안해주는것도 감사하고.
가끔 설거지도 해주고, 도서관에서 육아책도 빌려다 보면서 아기 키우는데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 착한 남편인데.
그런데도 저는 아이랑 하루종일 아이랑 놀다가, 남편 퇴근할때만 되면 남편에게 짜증이에요.
야근이나 회식이라 늦는다고 해도 짜증나고.
상 차려놔도 교대로 먹는데요, 남편은 밥 다 먹고도 과일까지 먹고서야 저랑 교대해주는것도 미워요. 저도 배고픈데..
저 설거지하는동안 애라도 잘 보면 좋겠는데, 꼭 다른일 하다가 아이가 혼자 위험하게 책상 위에 올라가는 상황이 되기도 해요.
남편이 설거지할땐, 미끈한게 잘 안 지워지는것 같다고 세번 네번씩 닦고 또 닦아서 싱크대주변은 물 난리이고, 둘이 먹은 설거지 하는데도 30분이 넘어서 차라리 제가 해요.
아기 물놀이풀장 해준다고 바람넣는 풀장 사서 에어펌프로 세팅하는와중에, 펌프 끄트머리로 풀장 터트려서 한번도 써보지도 못하고 버렸네요. (전 친정아버지가 굉장히 꼼꼼&쪼잔해서 어릴적부터 잔소리 많이 들으며 컸어요. 그래서 새로 산 물건 엄청 조심히 다루고 오래 쓰는 편인데, 남편은 항상 조심성이 없어요)
어제는 자기 전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남편이 바닥에 발바닥 각질을 버려놔서 정말 짜증이 났어요.
화장실 바닥 물기를 먹어서 실리콘처럼 바닥에 붙어버려서 잘 떨어지지도 않고,
깍은 각질 휴지통에 얌전히 버리면 되는데 왜 꼭 바닥에 흩뿌려놨는지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아기가 어지른거 치우기도 힘든데, 어른인 우리는 각자가 치우면 안되는지..
둘째 가져서 지금 임신8개월이라 저도 몸이 무겁거든요..
이런 사소한들이 쌓이고 쌓여서, 남편이 조금만 잘못한 것에도 짜증을 내게 되고.
남편이 잘못하지 않은 것에도 괜히 짜증을 내고 있어요.
하루종일 돈벌고 일하다 퇴근한 남편한테 저도 이러고싶진 않은데,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까요.